이 영화가 마약 얘기를 다룬 영화인 줄은 몰랐다. 제목만 보고 공포영화라고 알았다니....
내용은 마약에 중독되어 모든 것을 버리는 이들. 충격적이다. 현란한 영상미, 영화에서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토록 크게 여겨진 영화는 처음이다. 신선한 표현기법이 영화의 내용이 될 수 있음을 알았다. 그렇다고 내용이 없는 것이 아니요, 연기가 부족하지도 않다. 게다가 영화 음악은 귓전을 떠나질 않으니..
연기파 배우라고 느끼게 된 사라(엘렌버스틴) 아주머니. 기억에 오래 남는다. 외모를 치장하기 빠쁜 배우들이 많은데 수척한 느낌을 내기 위해 고생한 티가 역력하다. 아주머니 연기의 위대함 때문에 노인의 소외와 상실감도 눈에 띄고 소통 불가능함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 하나에 중독되면 이들처럼 될까? 모두에 대한 배반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결국 운명이 날 배반할지도.
누군가의 악몽을 엿보았는데 계속 지워지지 않는 느낌이다. 보고 나면 그 강력함에 쉽게 잊을 수 없는 영화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