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quiem.. 그것은 환상을 보여주는 듯하면서도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매혹적인 영화였다.
마약에 빠져살아가는 젊은 청춘들.. TV쇼에 출연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다가 마약에 빠져버린 늙은이..
난 이 주인공들에게서 내 안에 숨어있는 그 무언가를 보는듯 했다.
자신의 조그만 꿈을 위해 한발자국씩 전진해보지만 그것은 현실이란 벽에 갇혀서 오히려 자신의 목숨을 갈아먹는 좀벌레가 되고, 하늘을 향해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애띤 청춘들은 세상에는 전혀 쓸모가 없는 아편쟁이가 되어 어둠의 거리를 헤매고 다닌다. 너무나도 많은 쾌락을 위해 팔이 썩어가는줄도 모르고, 그 쾌락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몸을 팔게 되는 주인공들.. 또한 이미 너무 많이 늙어버려 영혼까지 아이가 되어버린 불쌍한 외톨이 노인..
마약과 같은 무언가에 휩싸여 그 고리를 끊지 못하고 결국엔 처함한 지경까지 이르게 되는 젊은 청춘의 그 막막함을 보고 나의 모습을 보는듯 했고, 또한 늙어가는것을 두려워 하고 자신이 사랑했던 그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려했던 노인의 모습에서도 나를 느낄수 있었다.
안식, 평안, 안정을 뜻하는 requiem은.. 더이상 requiem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에게 일종의 경고 였으며, 우리 삶을 다시 돌아보게끔 하는 따끔한 채찍질 이었다.
난 아직도 해리의 절규와... 매리안의 죽음같은 미소와... 죽어가는 사라의 그 꿈에 대한 열정의 웃음을... 잊을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