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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에 의해 탄생한 수준이하의 상술작 국가대표
ffam 2009-08-07 오전 6:53:39 1513   [3]

 

리뷰의 제목을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비판적으로 가져간 이유는 그 만큼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대표'보다 못 한 영화들도 즐비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비교도 안 될 만큼 뛰어난 영화들도 차고 넘친다.

 

중간치기밖에는 안되는 영화란 이야기다.

 

그러나 이 영화는 요즘 관객들에게 차고 넘쳐 '홍수'가 날 정도로 칭찬을 듣고 있다.

 

'중간만 가자'는 식으로 만든 영화를 최고라고 칭찬하면 더 이상 우리는 극장에서 괜찮은 영화를 볼 수 없게 되는

 

재난을 맞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해운대'도 있는데 '국가대표' 정도면... 이라는 식의 유아적 언쟁은 사절한다.)

 

 

 

자신있게 이 영화가 중간밖에 못되는 영화라고 말 할 수 있는 이유는,

 

단적으로 뛰어나다고 꼽을 수 있는 것, 새로울 것 어느 하나 없다는 점이다.

 

재미도 없는 말장난을 엄청 웃기다는 듯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예감은 불길하다.

 

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인사가,

 

스키점프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장치라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캐릭터, 하나 빠짐없이 모두 스키점프 말고도 해결책은 즐비하다. 이런 이유였다면 차라리 스키를 좋아하는

마음을 더 강조했어야 했다.)

 

'힘든 일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딨어'라는 우리네 고충을 얘기한다고 하기엔 수박 겉에 묻은 수돗물 정도밖에 맛 볼 수 없다.

(비인기 종목을 하는 사람의 이러한 고충을 말하는 모법답안은 이미 '우생순'이 보여줬다.

다만 경기의 영화적 표현에서는 '우생순'에 비해 압승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종목 자체의 이점이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이지만 말이다. 우생순은 필자가 전에 리뷰를 쓴 적이 있으니 되도록 언급을 피하려 한다.)

 

 

 

영화는 특별히 뛰어난 것 하나 없지만 성동일을 중심으로 배우 각각 유머연기를 선보이며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어간다.(이 영화를 보고 안 것은 대부분의 관객들은 지루하지 않으면 괜찮은 영화라고 간주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치달으며 이 영화는 스스로 자멸하며 그저그런 영화로 끝맺음 하고 만다.

 

이재응이 맡은 강봉구 역이 어디까지 실화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적 재미와 김지석과의 스토리텔링 문제때문에

 

조금 모자란 아이로 나오는 이재응이 성적을 위해 무참히 희생(또는 소모, 결과를 떠나서 보았을 때)되고 만다.

 

스키점프는 용감한 시도로 칭찬받을 만한 종목이 아니다. 아마추어에게는 가장 위험한 스포츠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무시무시한 종목이다.(배우들 역시 긴 연습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점핑은 누구하나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스키점프가 긴장감과 스릴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종목의 소재적인 이점을 등에 업고 찍었기에

 

지루함을 면할 수 있었다 뿐이지 이 영화가 괜찮았다고 호평받을 만한 부분은 어디에도 없다.

 

 

 

 

스키점프라는 종목의 이점을 영화에 녹여 적절한 착각에 빠져들게 만든 점.

 

애국심을 적절히 이용해 주캐릭터를 하나하나 주인공화 시킨 점.

 

이은성이라는 신인배우를 제외하고는 배우들 모두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 점.

 

어색하지 않은 CG와 음악을 섞어 썩 괜찮은 경기장면을 연출해낸 점.

.

.

.

 

나쁘지 않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지언정 '최고였어'라고 호평할 수 있는 점은 하나도 없다.

 

'중간은 하자'라는 식의 근성이 깊숙히 자리잡은 영화라는 말이다.

 

이 영화가 아무에게도 호평받지 않았다면 오히려 '생각보다' 좋은 영화라고 생각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관객평점은 1위를 달리고 있고 분에 넘치는 호평들이 쏟아져 나온다.

 

분에 맞지 않는 호평은 중박의 영화를 쪽박의 영화로 만들 수도 있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우생순'과 닮아있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점.

종목을 제외하면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한 네러티브.

역량보다 말도 안될 만큼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

 

'우생순'과 차이가 있다면 시기적으로 볼거리가 많은 영화들이 극장가에 즐비하기 때문에

'우생순'과 비슷한 호응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적다는 것 뿐이다.

 

 

이 영화는 분에 넘치는 호평 덕에 분에 맞지 않게 많은 관객수를 동원했던 '우생순'에 의해

탄생한 수준이하의 작품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쿨러닝'의 참신함도 '우생순'의 세심함도 없는, 아무리 잘해봐야 중간밖에 갈 수 없는 그런 작품인 것이다.

 

 

 

한국영화가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야 말 할 것도 없다.

 

그렇기에 영화를 사랑하고 좋은 영화를 볼 줄 아는 관객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총 4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3 01:28
kyi1978
ㄳ   
2009-11-06 15:56
shim0223
우생순을 안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리고 다른건 모르겠지만.. "영화를 사랑하고 좋은 영화를 볼 줄 아는 관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라는 표현은 왠지? 거슬리내요.. 전 국가대표를 재밌게 봤고, 주변에 추천도 해줬는데 말이죠..; 님의 글은 잘 읽었습니다. 이 기회에 우생순을 함 봐야겠내요..   
2009-08-14 17:27
verite1004
우리영화 화이팅!   
2009-08-13 20:29
wjswoghd
다 제각각인듯   
2009-08-13 19:03
zazonsim
저도 조심스레 추천...쿨러닝에서 봅슬레이를 스키점프로 바꾼 것뿐...   
2009-08-13 10:22
kangjy2000
대부분 동갑하지만 한마디 쓰자면, 계속 중간중간 하시는데 그 기준부터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아류작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고 웃음과 감동 그 장르에 맞는 부분을 잘 해내었다면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마땅 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생각은 이렇지만 님 글도 잘 쓰셔서.. 잘 읽고 갑니다~   
2009-08-11 07:45
cipul3049
추천누르고 갑니다. 저도 좀 같은 생각입니다.
그저 전형적이고 진부한 신파일뿐....
  
2009-08-10 23:12
sksk7710
잘 읽었습니다^^   
2009-08-10 13:06
na1034
우생순에 의해 탄생한.. 이란 대목만 빼고 공감   
2009-08-07 16: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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