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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직접 볼 수 없는 퀸의 공연... 퀸 락 몬트리올
ldk209 2009-08-10 오후 4:32:06 1192   [6]
다시는 직접 볼 수 없는 퀸의 공연... ★★★☆


Queen이라는 그룹을 굳이 설명해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근데 극장에서 분위기를 보니 의외로 많이 모른다) <퀸 락 몬트리올>은 영화가 아니라 그들의 1981년 몬트리올에서의 공연을 담은 영상물이다. <샤인 어 라이트>도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한 <샤인 어 라이트>를 블록버스터라고 한다면 <퀸 락 몬트리올>은 독립영화에 가깝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퀸 락 몬트리올>은 편집이 있기나 한 것일까 의심이 들만큼 한 때 세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Queen의 연주와 노래하는 모습을 그저 담담히 전달하는 것에 집중한다.


1981년 11월 24일과 25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포럼이라는 체육관에서 열린 Queen의 공연은 여러 대의 35mm 카메라 등을 이용해 녹화ㆍ녹음되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음반이나 비디오로 출시되지 않았고, 필름은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에 우연히 필름이 발견되었고,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에 의해 복원되어 드디어 극장 상영이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앞에서 말했듯이 소박한 편집과 함께 웅장한, 말 그대로 공연장에 와서 직접 듣는 듯한 사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원제는 <퀸 락 몬트리올 씨네사운드 버전>이다. 그러니깐, 이 영화는 눈으로 보는 영화가 아니라 주로는 귀로 감상하는 영화이고, 조용히 앉아서 보는 영화가 아니라, 실제 공연장에서처럼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며, 괴성을 질러대야 제격인 그런 영화라는 얘기다. (극장에 가니 입구에서 공연 때 흔드는 야광 띠를 하나씩 나눠준다. 아마도 실제 공연장에서처럼 즐기라고 준 듯한데, Queen의 팬들만 모였다면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모이다보니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이제, 공연을 따라가 보자. 이들의 대표곡 중 하나인 <We Will Rock You>의 Fast Version으로 공연은 시작한다. 뒤를 이어 <Let Me Entertain You> <Play The Game> <Somebody To Love> <Killer Queen>, 그리고 드러머인 Roger Taylor가 부르는 <I'M In Love With My Car>로 이어진다. 강렬한 드럼소리와 함께 <Get Down Make Love>가 흐른 후 기타리스트 Brian May의 피아노 전주에 맞춰 <Save Me>가 흐른 뒤 매번 공연 때마다 관객과 함께 후렴을 번갈아 부르는 <Now I'M Here>가 이어진다. <Dragon Attack>을 지나 다시 한 번 <Now I'M Here>가 짧게 등장한 후 Brain May의 12현 통기타 소리가 영롱한 <Love Of My Life>를 Freddie Mercury와 관객이 함께 부르며 전반부 공연이 종료된다.(노래 CD로는 여기까지가 1CD이고, 다음부터 2CD로 넘어간다)


다음 곡은 실제 앨범에선(1982년 발표한 [Hot Sapce]) David Bowie와 듀엣으로 불러 화제가 되었던 <Under Pressure>인데, 이 공연에서의 연주가 초연이라고 한다. 공연에선 David Bowie가 부르는 부분을 드러머인 Roger Taylor가 대신한다. 이들의 데뷔곡이라고 할 수 있는 <Keep Yourself Alive>가 이어진 후 Roger Taylor의 <Drum And Tympani Solo>, Brian May의 <Guitar Solo>가 연주된다. 다음으로 보컬인 Freddie Mercury가 통기타를 연주하는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가 이어지는데, 중간 기타 솔로부분에선 Brian May가 평소 사용하는 기타 대신 Fender Telecaster로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lvis Presley의 <Jailhouse Rock>에 이어 이들의 대표곡인 <Bohemian Rhapsody>가 드디어 등장한다. 사실 이 노래는 처음 발표되었을 때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은 곡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락 밴드의 노래임에도 수십 번의 연주를 겹쳐 녹음함으로서 공연에서 실제 연주가 가능하지 않은 점 때문이었다고 한다. 몬트리올 공연에서도 오페라처럼 불려지는 노래의 중간부분은 녹음된 소리로 대신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쨌거나 평론가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뜨거운 지지는 이 노래와 Queen이라는 밴드를 전설로 만들었다.


<Tie Your Mother Down>을 거쳐 역시 이들의 대표곡 중 하나인 <Another One Bites The Dust>가 연주되는 데, 이 곡으로 바뀔 때, 보컬인 Freddie Mercury가 하얀색 핫팬티에 하얀색 모자로 복장을 바꾼 채 등장한다. 솔직히 조금은 남사스럽고 난망한 복장인데, 아마도 당시엔 트렌드이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면 비슷한 시기에 공연한 Guns & Roses의 공연을 보더라도 보컬인 Axl Rose가 빨간색 핫팬티를 입고 무대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공연은 막바지로 치달아 <Sheer Heart Attack>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를 마지막으로 멤버들이 인사하며 무대를 떠나고 그 뒤로 <God Save The Queen>이 흐르며 영화(?)는 끝난다.


Queen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그룹이긴 했지만, 유독 한국에서 사랑 받은 그룹이었다고 하면 좀 웃기려나. 그래도 대표적으로 Queen과 Smokie를 뺀다면 한국에서 Pop의 역사를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1984년 2년 만에 새로운 앨범 [The Works]를 발표하고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던 Queen의 두 멤버 Roger Taylor와 John Deacon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비록 Queen의 중심인 Brian May와 Freddie Mercury가 빠져 아쉽긴 했지만, 어쨌든 이 둘의 방문은 당시 한국 락 키드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왜냐면 이 둘의 방문은 추후 한국에서의 공연 가능성 등을 타진하는 방문이었기 때문이다. 잠실 운동장 등을 둘러본 이들이 돌아간 후 곧 실현될 것으로 보였던 Queen의 공연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급기야 1990년 Freddie Mercury가 에이즈로 사망했다는 소식으로 이어진다. 그 때 Queen의 공연을 간절히 기다렸기 때문일까. 아무런 장식 없이 그저 Queen의 공연을 성실하게 보여준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퀸 락 몬트리올>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제 다시는 직접 볼 수 없는 Queen의 공연이므로.


※ 사실 Queen은 정통 락의 흐름에 입각해 있기보다 일종의 쇼 비즈니스 쪽에 가깝게 느껴지며, 생전 Freddie Mercury도 이러한 관점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관객을 위한 별다른 이벤트(볼거리)라든가 멘트 한 마디 없이 오로지 노래와 연주로만 공연을 이어간다는 점, 그리고 피아노를 세션에 맡기고 Freddie Mercury가 노래를 부르면 더욱 멋진 무대가 만들어질 상황에서도 굳이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는 모습에서 이들의 고집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 영화(?)를 보고 난 후 평소엔 별로 좋아하지 않던 하이네켄을 마시러 갔다. 왜 그런지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 Freddie Mercury의 신발은 아디다스, Brian May의 신발은 나이키든데, Brian May의 신발을 보니 괜스레 오래 전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80년대 초반, 처음 우리나라에 나이키가 소개되었을 때 특히 중고등학생들에겐 최고의 화제였다. 나이키를 신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거리에서 삥을 뜯긴 애들도 많고, 독서실에서 신발을 분실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얀 색 신발을 사서 나이키 문양을 그려 넣고 다니는 애들도 있었으니 나이키에 대한 열광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플래시댄스>를 대한극장에서 볼 때였다. 주인공인 제니퍼 빌즈가 교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제니퍼 빌즈가 신고 있던 운동화가 바로 나이키였다. 당시 극장 관객은 거의 대부분이 중고생들이었는데(근데, 이상하다. 청소년 관람불가였는데, 나를 포함해 그 많은 중고생들이 어떻게 개봉관인 대한극장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그 장면에서 “와 나이키다!”하는 소리가 극장 안에 울려 퍼졌고, 서로 무안해서 ‘킥킥’대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Queen Rock Montreal List>


01 We Will Rock You (Fast Version)

02 Let Me Entertain You

03 Play The Game

04 Somebody To Love

05 Killer Queen

06 I'M In Love With My Car

07 Get Down Make Love

08 Save Me

09 Now I'M Here

10 Dragon Attack

11 Now I'M Here (Reprise)

12 Love Of My Life

13 Under Pressure

14 Keep Yourself Alive

15 Drum And Tympani Solo

16 Guitar Solo

17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18 Jailhouse Rock

19 Bohemian Rhapsody

20 Tie Your Mother Down

21 Another One Bites The Dust

22 Sheer Heart Attack

23 We Will Rock You

24 We Are The Champions

25 God Save The Queen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3 01:17
kyi1978
ㄳ   
2009-11-05 11:56
jhee65
퀸 노래 너무 좋죠   
2009-08-11 23:10
sksk7710
잘읽었습니다^^   
2009-08-11 16:23
orochi0112
아.. 퀸 ㅜㅜ   
2009-08-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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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락 몬트리올(2007, Queen Rock Montreal Cine sounds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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