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뭔가 잔잔한 느낌의 영화가 보고싶어 보러 갈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때 친구가 먼저 영화를 봤는데 영화를 보다가 잠들어 버렸다고 해서 포기. 그러다가 왠지 다시 끌려서 다운 받아놨다가 결국 이번에 보게 됐다. (보기까지 지루할까봐 망설인 감이 없지 않지만.)
먼저, 출연 배우는 전도연, 하정우인데 둘다 연기로는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이라 보는 내내 자연스럽게 봤다. 감독도 여자 정혜로 보지는 않았지만 괜찮은 평을 듣는 감독이어서 기대도 됐고. (영화를 본 후엔 여자 정혜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토리 자체도 그렇지만 배우들도 자연스럽고 해서 실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정우의 철없는 역할도 꽤 괜찮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전도연에게 더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평범하게 꾸미고 있어도 예쁘고, 왠지 강한척 하지만 사실 그렇게 강하지만도 않은 게 꼭 희수뿐만이 아닌 것 같아서. 영화를 보면서 진짜 멋진 하루였나 라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지만(헤어진 前남자친구에게 빌려간 돈 350만원을 내놓으라고 찾아온 여자와, 돈을 받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팔았던걸 생각하면.) 역시 멋진 하루였다.
영화속에 나오는 음악이 영화 속 배경과 꽤 어울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 배경 자체로도 좋았다. 버스를 타고 견인된 차를 찾아가는 동안이나, 돈을 받고서 둘이 헤어질 때 배경과, 희수의 모습도. 어느 블로그에선가 병운의 대사를 본 적이 있는데, 영화보고 직접 보니 더 와닿았다. 아래는 그 대사. (그 밖에 다른 대사들도 흘려들을 수 없는 대사들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제일 기억에 남았던.)
그땐 조금 슬펐어.. 너도 상처란 것을 받아본 적 있니? .. 그땐 조금 슬펐어..니가 헤어지자고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구...나는 날 만나서 행복한 줄 알았는데..
그래서 그때 니 얼굴이 떠오르면, 조금 슬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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