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입니다. 배우들은 처음 봐서 잘 모르겠구요. 장르는 '공포' 이구요. '2002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출품작 입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등장인물과 스탭 이름이 자막으로 다 나간뒤에.. 필름이 끊기는 듯 했는데...... (갑자기 먼가가 튀어 나오죠 ^^ )
이 영화는 제목대로 눈과 관련된 영화입니다. 즉 어떤 '보이는 것'으로 인해 공포를 이끌어 내죠. '보이지 않는 공포'를 보여준 영화 '디 아더스'와는 다른 느낌의 영화입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도중 뛰쳐 나가고 싶었다는 반응이죠. 영화 '식스센스'의 그 장면을 기억 하시는지요. 배우 '할리조엘 오스먼트'가 공포를 딛고 독을 먹고 죽은 여자아이의 혼령과 만나기 직전... 그 장면에서의 공포감이 생생합니다. (그때 전 눈을 감아 버리고 싶었죠 ㅡ.ㅡ;) 그때 느꼈던 공포감을 이 영화에서 똑같이 느겼다면... 그것도 몇번씩이나... 여러분들은 믿으실까요?
2살때 두 눈을 잃은 '만'은 20살이 된 해에 눈 이식을 받아 시력을 되 찾게 됩니다. 시력을 회복해 가는 중에 그녀는 이상한 것들을 보게 됩니다. 그녀는 살아오면서 눈으로 사물을 판단한 적이 없었기에 그녀가 본 것이 무엇인지 몰랐죠. 며칠동안은...
어떠한 계기로 인해 그녀는 다른사람이 볼 수 없는, 이상한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그 이상한 것이란... '식스센스'의 그 아이처럼... 죽은 자의 영혼이죠.
영화 '디 아이'는 '식스센스'와 같은 반전은 없지만... 독특한 방식으로 공포를 이끌어 내는 영화입니다.
처음 그녀는 귀신과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하는 상대방이 귀신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후 그녀가 그 대상이 귀신인줄 알았을때에...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귀신이 기괴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합니다. 겁에 질린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아무것도 못본 척을 하죠. 귀신이 그녀를 못 알아 보도록... 그 곳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마치 그 귀신과 그녀 둘만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답니다.
세번째 공포는 그녀의 얼굴과 관련된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언급은 안하렵니다. (중요한 장면인데.. 말하면 식상하겠죠 ^^)
어째뜬... 이 영화는 정말로 제가 간만에 본 '무서운' 공포영화였습니다. 귀신들의 모습을 잔인하게.. 괴상하게 표현해서 '무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솔찍히 귀신들은 '전설의 고향' 수준이었음.. ㅋㅋ) 그 영화속 주인공이 느끼는 공포를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준다는 것에서 저는 이 영화를 높게 평가합니다.
이 영화의 옥의 티라고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음향효과 인데요. 중간에 몇번 나오는 시끄런 음향들이... 공포감보다는 그냥 시끄럽다는 느낌만 줬습니다. (오버한다는 느낌까지 들더군요. )
자신이 '강심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를 보시고 한번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셨다면... 그 분을 정말 대단한 사람으로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