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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한 대가 이륙하고 착륙할 때까지..... 해피 플라이트
ldk209 2009-08-26 오후 3:24:11 768   [0]
비행기 한 대가 이륙하고 착륙할 때까지..... ★★★


그것이 무슨 이유든 비행기가 공중에서 사고를 당한다는 건 꽤나 아찔하고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긴급 사태임에 분명하다. 묘하게 초짜들만 모아 놓은 듯한 하네다발 호놀룰루행 비행기. 초짜 스튜어디스 에츠코(아야세 하루카), 기장 승격을 앞둔 부기장 스즈키(다나베 세이치)는 흥분에 휩싸여 사소한 실수를 저지르고, 경력이 일천한 정비사도 왠지 미덥지 못하다. 결국 기상악화와 기계고장으로 인해 비행기는 하네다로 되돌아가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의 안전 회항을 위해 노력한다.


야구치 시노부하면 우선 <스윙걸즈>란 영화가 떠오르고 연이어 <워터보이즈>가 떠오른다. 두 영화는 남녀만 뒤바뀐 쌍둥이 영화이고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인다. 야구치 시노부의 다른 영화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스윙걸즈> <워터보이즈> 두 영화만 보면 야구치 시노부가 어떤 존재에게 눈길이 가 있는지 알 것 같다. 그는 프로페셔널보다는 아마추어에게, 능숙함보다는 어리숙함에게, 그리고 어쨌거나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해피 플라이트>는 과거 두 작품과는 조금 궤를 달리한다. <스윙걸즈>나 <워터보이즈>도 기본적으로 어떠한 한 가지(재즈 공연, 수중 발레)를 완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선 동일하지만, <해피 플라이트>의 기장이나 스튜어디스 내지는 비행기의 이륙과 착륙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많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프로여야 한다는(!) 점으로 인해 이전 작품에 비해 그 색채가 묘하게 변주된다. 그러니깐 악기를 배우려는 소녀들과 수중발레를 배우려는 소년들이 완전 초짜라고 한다면 아무리 국제선이 처음이라고 하더라도 스튜어디스는 기본적으로 오랜 교육과 학습을 거친 후에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것이며, 부기장 역시 오랜 훈련과 실제 비행을 거친 후에 조정간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년, 소녀들이 몇 번 실패해도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기장과 스튜어디스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직업인 것이다. 즉, <해피 플라이트>의 초짜들은 기존 야구치 시노부 영화의 초짜와는 다른 존재(!)라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확실히 야구치 시노부 감독에겐 <스윙걸즈> <워터보이즈>의 완전 초짜들이 좀 더 맞는 옷이라고 보인다. 기존 작품에서 초짜라는 점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코믹 코드들은 <해피 플라이트>에선 제어되고,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웃음이 강요되는가(승객의 가발을 활용한 유머) 하면, 피날레에서의 감동은 (비행기의 안전 착륙) 재즈 공연과 수중 발레 공연에 비해 여운이 별로 남질 않는다.


그럼에도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할 때까지의 과정을 사실상 주인공 없이(부기장역의 다나베 세이치나 스튜어디스역의 아야세 하루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조금 많을 뿐이지 딱히 주인공이라고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이리저리 무수한 인물들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비춤에도 그것이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고 일정한 리듬을 타고 자연스럽게 흐른다는 점은 <해피 플라이트>의 이야기 구조가 상당히 탄탄하다는 것을, 그리고 떨어져 있는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각자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완수함으로서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하게 되는 그 순간에 관객의 시선과 감정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것은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의 반증이리라.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2 13:53
shelby8318
보고싶다. 아는 일본배우 많이 나오네.   
2009-09-15 12:35
jhee65
잘 봤습니다....   
2009-09-10 15:50
hooper
잘봤슴다   
2009-08-26 18:0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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