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신통치 않아 막을 내리려고 해서
바로 오늘 극장에 가서 영화를 관람하고 나왔다.
음 역시 난 평론가들의 평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내가 아무리 약간 팔랑귀라고 하더라도.
이 영화의 지지는 당연한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정말 근래 들어서 본 한국공표 영화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얘기하고 싶다.
근래 질떨어지는 한국공포영화의 아쉬움과 갈망을 일거히 해소해주는 영화였지만
흥행이 너무 처참하게 실패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신인 감독 다운 패기있는 연출력, 거기에 시나리오의 짜임새 역시 나쁘지 않다.
중간 중간 미스테리 같은 구조를 채용함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그러면서 진실을 조금씩 밝혀내는 긴장감이 대단하다.
한국영화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종교라는 소재를 가지고
허무맹랑한 공포 영화가 아니라 진정한 한국형 오컬트 공포영화를
선보였다는 점은 아주 칭찬받을만 할 것 이다.
<엑소시스트> 그리고 샘 레이미가 보여 왔던 <기프트> 라던지 이런 장르를
한국에서 드디어 볼 수 있게 됐다. 그것도 높은 수준으로...
음 개인적으로는 샘 레이미가 이 영화를 보고 미국에서 제작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충분히 가지게 만든다.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팽팽했던 긴장감의 실타래가 너무 풀려버리는 듯한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신인 감독치고는 충분히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제작지인 고 정승혜 대표의 이름이 나오던데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같은 좋은 작품을 제작했던 충무로의 대표적인
여성 제작자 였는데 얼마전 지병으로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 글을 통해서 이렇게 좋은 영화를 유작으로 남기고 간 정승혜 대표에게
고마움과 조의를 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