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알파벳은 B.L.A.C.K로 시작한다..

인도영화 '블랙'에 대한 호평과 슬리퍼히트는 기대이상이다.

인도영화라는 생소한 점과 알려진 유명배우 하나없는 이 영화가,

관객들의 가슴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영화 '블랙'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대이상의 흡입력을 안겨준다.

약간의 예상되는 내용이기도 한 '헬렌켈러'와 같은 여성의

인생승리기를 그렸다고 할만큼 뻔한 것 같지만, 영화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었지만, 단 한 번의 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여주인공 '미셸'의 아역연기와 성인연기를 보여준 여배우 '라니 무커르지'와

그녀를 혼신의 힘으로 평생 가르치는 '사하이'역의 대배우 '아미타브 밧찬'의

연기는 연기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히 최고였다!

특히 영화 '슬럼독 밀리언네어'에서도 인도의 유명배우라고 하면 '아미타브 밧찬'!

그의 싸인을 받으려고 난리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만큼 이 배우는 인도에선 극빈대우를 받는 슈퍼스타이다.

그의 연기는 정말 눈물나게 할 정도였고, 여주인공 '미셸'을 맡은 여배우도

듣지못하고 말하지못하고 보지못하는 이 힘든 연기를 감탄나게 잘했다.

그만큼 이 이야기가 실화로 느껴질만큼 영화가 보여주는 흡입력은 대단했다.

인도영화라 하면 춤추고 노래하는 '발리우드'영화만 알아왔던게 사실인데,

영화 '블랙'은 대사도 간간히 영어로 나오고 인도어(?)도 전혀 거슬리지 않을 정도이며

드라마에 완전히 빠져들게 할 만큼 세계의 관객들을 향해 열린 영화같았다.

이제는 안봐도 뻔히 보이는 할리우드식 영화가 아닌 똑같은 뻔한 구성이라도,

음향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흡입력있는 내용 전개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잡았다놓았다 하는,

새로운 '인도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블랙'이 답답한 어둠의 세계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블랙'은 세상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빛'과도 같다.

'어려움'이 있기에 더욱 '분발'하게 된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몇 번이고 쓰러져도 나아간다.

그것이 우리 인생이다. 그리고 그것이 살아가는 '희망'이다.

영화는 그것을 몸소 배우들의 혼신연기로 보여준다. 보면서 얼마나 많이 눈물을 훔쳤는지 모른다.

'미셸'과 '사하이'가 어렸을 적부터 나이를 같이 먹어가면서

한 명은 어른이 되고, 한 명은 노인이 되어간다.

나중에는 서로 뒤바뀐 모습으로 서로를 챙겨주는 헌신의 인생길을 살아가게 되지만,,

누구보다도 부족한 것 같은 두 명, 하지만 누구보다도 든든한 존재가 곁에 있었던 그들.

그것은 서로에 대한 보답이자 삶의 이유였다.

눈이 안 보이고 말하지 못해도, 또는 점점 기억을 잃게되더라도, 그들이 가진 'W.A.T.E.R'를

말했던 그 순간은 잊지 못한다. 고난과 역경의 순간을 같이 공유했던 기억을 되살리는 순간,

세상의 'BLACK'은 한 줄기의 'WATER'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말을 배우기 시작한 순간,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된 순간, 엄마,아빠를 말하는 순간,

티쳐를 부르는 순간, 그리고 20년에 걸쳐서 대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그 모든 순간이 우리에게는 살아가는 일상적인 부분이겠지만, 그녀에게는 특별했다.

그래서, 그 순간순간이 나올 때마다 우리는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었다.

영화 '블랙'은 그녀를 통해 우리에게 삶의 '희망'과 한 줄기의 '빛'을 느끼게 해준다.

'BLACK'은 '끝'이 아닌 끝없는 도전으로의 '시작'이란 단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