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쉽게 접하기 어려운 쿠바 영화..
게다가 그것이 어떤 예술 영화가 아닌 상업 영화의 성격이라면,
그 영화는 정말 보기 어려운 영화 중 하나임이 분명할 것이다..
이 영화는 신작이 아니다..
이 영화가 제작된 건 5년 전인 2005년이고,
국내에서도 이미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그를 바탕으로 올해 개최되었던 제10회에서도 앵콜 상영되었다..
아마 그건 이 영화가 기본적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영화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본 후 느낀 점은,
과연 이 영화는 그럴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같은 묵은 영화라도 이리 다른 영화가 있을 수 있다;;)
이 영화는 두 개의 스토리 전개 라인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영화의 제목 그대로 하바나에서 음악을 하는,,
쿠바의 젊은 음악인들의 열정이다..
엠프도 갖추기 힘든 공연장에서 라이브를 해야만 하는 그들이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누구보다도 재기발랄한 음악을 하며, 그 속에 열정을 담는다..
(영화의 오프닝, 데모 CD 제작 시퀀스를 보라!! ;;)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누구보다도 음악을 하는 순간은 행복하다..
그리고 이에 더해지는 스토리 라인이,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넘어서는 성공에 대한 열망과,
그 열망을 충족시켜 줄 수 없는 쿠바 사회를 비추는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이래저래 우환을 겪는다..
그리고 그 우환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개방적이지 못하고 꿈을 이룰 수 없게 하는 작금의 쿠바이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이 영화는 음악을 하는 주인공들과 더불어,
그들의 주변인들(작금의 하바나를 살아가는)을 비춘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으로의 밀항을 꿈꾸는 주인공의 아내는,
그런 그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이 영화는 두 개의 스토리 라인을 적절히 조합함으로써,
효과적으로 긴장(쿠바의 현재)과 이완(음악에의 열정)을,
관객들에게 선사하였다..
아마 모든 음악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마지막 콘서트 씬을 보며 흥겹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흥겨움과 별개로 이 영화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까지,
영화가 조금은 사회적인 색을 강하게 띠면서 지루하다는 점이다..
그 지루함이 다행히 오래는 지속되진 않았다고 보지만,,
(영화 속 흥겨운 BGM에 빠지지 않을 자 그 누구랴! ;;)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던 점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한 가지 다른 약점은,
이야기 전개에 비추어 그닥 삭제되어도 별 탈이 없을 장면이,,
영화에 등장하며 관람 등급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관람 전까지 영화의 등급을 확인하고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무엇 때문에 이 영화의 등급이 그런가하고 말이다..
(물론, 영화 시작 30분만에 그 이유가 적나라하게 나오긴 한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그 장면들이 굳이 직접적으로 보여질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 장면들의 전후로 보여지지 않아도 짐작이 가능해 보였는데,
그를 명확히 보여주기 위한(?) 그런 씬의 삽입은,,
결과적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집중력을 조금은 떨어뜨린 거 같다..
(특히, 예상도 못하고 이성과 관람하고 있으면 얼굴 빨개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평은,,
맨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좋았다는 것이다..
조금은 낯선 쿠바 영화이라는 점과 더불어,
그 어떤 설명이 없어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음악이 주인공이라,,
이 영화는 큰 편견없이만 본다면 즐거울 수 있는 영화다..
그냥 주인공들의 음악에 흥겹게 마음을 싣는다면,,
이 영화는 더 즐겁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 속 쿠바, 하바나의 침울한 상황과 대비되면서 말이다..
카피 라이트, 매니악's 적나라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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