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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를 켜라] 이 땅의 진정한 예비군들에게 바친다... 라이터를 켜라
rodeniro 2002-07-09 오전 10:31:10 1217   [3]
라이터를 켜라

 

감독: 장항준
출연: 김승우, 차승원, 박영규, 강성진
개봉: 2002년 7월 19일

 

1. 시원하다...
 백수 5년차 허봉구(김승우)와 건달 양철곤(차승원)는 예비군 훈련장에서 마주쳐서 우리나라 끝까지 함께 한다. 전재산인 라이터를 뺏으려는 허봉구의 캐릭터가 경부선에 얽혀들면서 영화는 코믹한 상황을 연출한다. 그렇다. 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웃음이 가득차 있다. 작년의 조폭 영화의 피(?)가 섞이긴 했지만, 예비군 훈련장과 기차라는 새로운 무대를 배경으로 했기에 새로워보인다. 어쨌거나 영화를 보는 내내 한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2. 김승우의 캐릭터...
 백수 신분에 예비군 훈련도 돈이 없어 밥도 제대로 못 먹는 허봉구의 역할을 맡은 김승우. 얼마 전 개봉한 '예스터데이'에서는 두통만 호소하더니, 이번에는 기왓장을 깨고 사람을 때려눕히는 박치기를 해도 끄덕없는 강철머리로 업그레이드 됐다.
 그의 캐릭터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보여준다. 하나는 예비군의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예비군 훈련장의 모습은 여성 관객에겐 '과연 진짜 저럴 것인가'하는 의구심을 낳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것보다 더 엽기적인 일이 벌어진다. 짱박혀서 자다가 보충 교육을 지시받지만, 우리의 예비군은 깡패를 때려잡고 시민의 목숨을 구하는 영웅으로 탈바꿈한다. 어느 부대 소속이 아닌, 자랑스럽 '예비군'인 것이다.
 영화 처음과 끝 장면의 달라진 봉구의 모습, 즉 동창회에서 그에 대한 주변의 태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능한 캐릭터로 등장하며 메인 타이틀 이전에 배치된 그의 모습. 군대에서의 좌절감을 극복하며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 해결사로 등극하는 데에는 '머리' 하나만 필요했다. 세상의 잣대로 봤을 때 무능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남다른 능력을 살리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이다."꿈★은 이루어진다"

 

3. 검은 세계...
 국회의원과 손 잡은 깡패의 수고비 요구. 극중에서 박영규는 주유소 사장과는 달리 금뱃지 하나를 달았기에 배짱이 두둑해졌다. 물론 주변의 대접도 틀려졌다. 경찰에 쩔쩔매던 시절은 사라졌고, 전화 한 통으로 경찰청을 뒤집어 놓는다. 기차도 한 량을 아예 전세냈다. 언론 플레이에만 신경 쓰고, 시민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 주먹을 빌려서 금뱃지를 달았으면서 돈 몇 푼 때문에 시민을 위기에 몰아넣는 캐릭터는 시민을 대표하는 김채연에 의해 묵사발이 되어도 못마땅하다.
 칼보다는 총, 총보다는 권력이 위에 있음을 보여주면서, 그러한 검은 세계는 정의의 칼로 다시 응징을 당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영화가 속시원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4. 흥행? 걱정마...
 시나리오 작가에서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장항준 감독. 조폭이라는 상황이 주는 웃음이 아닌 그것을 힘이 아닌 오기와 지혜로 헤쳐나가는 봉구의 캐릭터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상대역인 양철곤의 차승원 또한 '신라의 달밤' 이상의 연기로 공처가인 깡패두목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그들을 뒷받침해주는 수많은 조연들은 영화가 가지는 약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케 한다.
 헐리웃 블럭버스터가 속속 개봉을 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예산인 우리 영화가 살아남으려면 우리 것을 살릴 수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예비군 훈련장이 그것이요, 차비는 없어도 담배값은 있어야 한다는 애절함(?)이 그것이다. 돈을 받아내려는 깡패와 그 깡패에게 라이터를 받아내려는 예비군의 대결은 한 기차 안에서 절묘하게 꼬여간다. 거기에 기차를 막으려는 경찰과 멈추지 못하게 하는 깡패의 수 싸움이 추가된다. 이만하면 지루할 수 있는 경부선 여행이 지루하진 않을 것이다.

 

# 박지성은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으며, 가스총은 바람을 타고 흐르더라..
또한, 영화 촬영 당시 사망자가 있었다는데 뭔가의 표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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