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노장의 귀환에 반가움을 표현해야할까?

정말 큰 연기 변신을 꾀하지 않으며,

액션 히어로써 자신의 입지를 20여년 넘게 충실히 다져온 브루스..

'다이하드 4.0' 이 후 꽤 오랜만에 신작을 가지고 찾아왔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왠지 '나는 전설이다'와 유사하다..

(브루스 윌리스가 메인으로 있는 포스터의 분위기를 보라;;)

그러나 이 영화는 살아남은 누군가를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인류의 발달된 문명이 가지고 올 수 있는 페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이 인간으로써 가지고 있는 존엄성에 대해,

이 영화는 나름 진지하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 영화에 나오는 써로게이트들은,

'아일랜드'의 인간복제에 '아이 로봇'의 로봇을 합친 듯하다..

명확하게 어떤 장르에 국한 시킬 수는 없지만, 분위기는 그렇다..

이 영화는 완전한 안전을 보장하는 써로게이트 체계하에서,

꽤 오랜만에 발생된 살인 사건을 기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신과 동일화된 로봇으로 삶을 영위하는 근 미래의 우리들은,

분명 인간이기는 하지만 자기 자신은 아니다..

즉, 자기 자신을 써로게이트에 숨겨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처음에는 정말 기발한 발명으로 치부되지만,

인류의 몰개성화와 더불어 고독을 부추긴다..

가장 가까이 있는 부부마저도 이제는 부부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듯하던 써로게이트 살인사건을 쫓으며,

주인공 브루스는 차츰 진실에 다가서간다..

솔직히 그 진실이란 이런 근 미래 SF 영화에서는 뻔하다..

돈이라는 검은 진실을 하얗게 하기 위해 벌어진 추악한 사건과,,

그에 대한 복수를 감수하는 누구,,

그리고 그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는 주인공을 비추며 말이다..

이렇게만 본다면, 이 영화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으나,,

결국은 그 메시지를 상투적인 내러티브에 매장시킨 영화라 하겠다..

그래서 조금은 아쉬웠다..

조금은 지극히 액션 SF 영화로써의 모습이 아니라,

현재의 시류(인터넷의 익명성에 가려 자신을 잃어가는)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영화의 결말 시퀀스에서,

모든 써로게이트들이 정지되고 인류가 거리로 나오는 장면은,,

결국 인류를 윤택하기 위해 개선되고 있는 기계 문명이 가진,,

한계와 문제점을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하다..

결말부의 약간의 급매듭 때문에 그게 잘 전달된지는 미지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브루스 윌리스,

쉰 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액션물의 주연을 맡는 그는,,

20여년의 세월이 지나도 정말 액션의 제왕이다..

그러나 이제 그도 한계가 보이기 시작하는 거 같다..

CG의 힘을 빌어 탄생된 액션을 제외하고,

그가 실질적으로 전과 같은 액션 강도를 보여주진 못하니 말이다..

솔직히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심오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액션의 정도를 보면,

솔직히 브루스가 이 영화의 주연일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브루스의 연기력을 폄하하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관객들이 그의 이름을 포스터에서 발견했을 때 가질 수 있는,,

기본적인 선입관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과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이 영화의 성패는,,

영화의 나름 심오한 메시지가 브루스를 통해 어찌 전달되느냐다..

관객들이 그의 노쇠한(?) 액션을 바라보며,

감독이 주고 싶었을 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 된다면,,

나름 이 영화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비록, 지금으로써는 조금은 힘들지 않을까 하지만 말이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