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겉포장은 참으로 훌륭하다. 조승우와 수애..
명성황후라는 소재를 약간 비틀어 파고들어 민자영이라는 또다른 캐릭터를 부활시킨다. 수많은 한국여인들이 명성황후를 스쳐지나갔건만 수애를 다시 명성황후라는 역에 배치시켜 어떻게 그 캐릭터를 소화시킬수 있을지 그것또한 의문이였고 군대가기전 마지막 영화에 얼마나 정성어린 연기를 했을지 조승우의 모습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예고편에 펼쳐진 화려한 대결 씬이 궁금했다.
1. 길을 못찾는 영화. 그리고 편집
영화가 시작되고 무명(조승우 분)의 얘기가 시작된다. 서양 종교와 유교 사상속에 백성과 왕궁의 대립이 시작되고 그것은 요한이 무명이 되는 시발점이 되고 자객으로서의 인생이 시작된다.
명성황후는 민자영의 얘기부터 시작. 감추어진 그녀가 왕후가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아픔.. 그리고 무명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알수없는 무명의 사랑감정이 싹트기 시작하나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 아니 시대적 공감이 아니라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랑이다. 그 둘의 사랑은 애틋하지도 애절하지도 않다. 관객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그리고 영화가 진행될수록 영화의 내용은 아이러니한 진행을 보인다. 중간 중간 관객들속에서 "어떻게 된거야"라는 말이 터져나온다. 부가적인 자막 설명도 없다. 빨리빨리 관객들이 캐치를 해 극의 진행을 정리해야된다. 이것은 두사람의 멜로냐 시대를 그리는 시대극이냐를 떠나 어느 한쪽의 길도 못찾고 헤매다 액션 씬을 군데군데 집어놓고
'이거 액션 씬은 좀 볼 만한 영화지??"
라고 말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길을 찾지 못했고 편집또한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롤러코스터와 같다.
2. 무명.. 그는 왜?
무명은 왜 민자영을 사랑하게 됐는가? 그리고 왜 목슴걸고 그녀의 호위무사가 되려했는가. 무명은 어린시절 어머니를 잃은 아픔으로 자객이 되었고 민자영과 엉뚱하게 바다에 한번 갔다가 사랑에 빠졌고 그녀의 무사가 되기 위해 총을 맞으면서 까지 그녀의 '종'이 되려하였다. 왜? 이것은 감독이 관객들에게 이해가 쉽도록 설명해주어야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지고지순한 그냥 사랑일뿐이다. 관객들은 알아서 그냥... 무명이 민자영에게 빠졌네.그러다가 서로 사랑하게 되었네..라고 생각해야 된다.
3.액션? 볼만하다.
불필요하게도 이영화는 극의 흐름을 끊는 액션씬이 등장한다. 극의 흐름과 별 상관없는 장소와 내용이다. 와이어에 매달려 고생했을 배우들을 생각하며 정말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들긴한다. 그러나 난데 없이 튀어나오는 액션도 이상한데 이것은 어디서 튀어나온건지 고기 한마리가 펄썩~~~뛰어 오르고 나비가 날아다닌다. 이야... 이렇게 화려한 액션속에서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는 감독의 애교다.
4.명성황후 시해 장면은 기억속에..
마지막 명성황후를 해하려는 일본군에 대항하는 무명의 처절한 전투는 기억속에 남는다. 자신의 발등에 칼을 꽂고 죽을때까지 민자영을 지키려한 무사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같다. 그리고 명성황후의 마지막 시해 장면은 기억속에 남을 듯하다. 너무 리얼하다고나 할까..아님 고어적인 느낌이 많이 남아서일까...
이 영화 참 맛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맛없는 요리를 만들어 냈다. 이제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고 하나 이 힘이 어디까지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뒷심을 발휘할 어떤 힘이 너무나 부족하다. 엉성하다. 너무 엉성해서 보고나면 머리에 남는건 액션 신 밖에 없다. 수애의 명성황후모습과 조승우의 입대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어드벤테이지를 갖고 있지만... 그리고 그것이 참 매력적인 영화이지만... 이 결과물이 나로썬...별로다..
불꽃처럼 시작해 잘려나간 나비의 날개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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