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신나야 하기 때문에 신나는 기분.... 페임
ldk209 2009-10-07 오후 5:13:32 1310   [2]
신나야 하기 때문에 신나는 기분.... ★★

 

<페임>하면 아이린 카라가 자동적으로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몸이 리듬을 탄다. 그만큼 <페임>은 ‘신나다’와 거의 동격처럼 여겨진다. 원작 <페임>을 워낙 오래 전에 봐서 가물가물하긴 해도 노래 <페임>이 흘러나올 때, 거리를 메우고 춤을 추는 학생들의 활기는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히 아로새겨져 있다.

 

2009년작 <페임>은 1980년의 원작 <페임>과 제목만 똑같은 영화는 아니다. 많은 학생들이 선망하는 뉴욕 예술학교의 오디션 장면과 선택 받은 학생들이 각 학년을 거치며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딪치는 고민의 순간들을 극복해가며 맞이하게 되는 신명나는 졸업식까지 가는 과정도 동일하다. 심지어 각 인물의 캐릭터라든가 일부 에피소드도 거의 베끼다시피 똑같다. 대표적으로 입학 초기 학생 식당에서 춤과 노래, 연주를 하는 학생들, 그리고 그 소리가 시끄럽다며 밖으로 나가는 여학생의 존재까지 동일하게 재현된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느끼는 아픔의 깊이는 다르게 와 닿는다. 원작 <페임>을 관람했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그 세월만큼이나 달라졌기 때문일지도 모르며, 어쩌면 아날로그와 IT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2009년 <페임>은 정확하게 오디션 장면을 거쳐 학생식당에서의 춤, 연주, 노래 장면까지만(!) 신나고 유쾌하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학년이 증가하는데 따른 학생들의 성장은 가슴에 와 닿지 않고, 많은 인물과 많은 에피소드가 들고 나감에도 불구하고 어느 것 하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 갈등은 있지만 해소 과정은 보여주지 않는, 그런데 어느 순간 해소되어 있는 어정쩡한 상황들이 연속되면서 영화 속 캐릭터들은 단지 소모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다. 단적으로 예고편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무용을 하는 앨리스(정확한 이름인지 모르겠다)의 경우, 포스터와 예고편의 멋진 장면을 위해서만 존재할 뿐이다. 젊고 멋진 청춘남녀들이 등장해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음악을 연주한다. 당연히 신나야 정상인 상황인데, 관객의 반응은 (내가 느끼기에) 시큰둥하다. 분명한 건 멋진 장면을 모아 이어 붙여 놨다고 해서 멋지고 신나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0 23:48
kyi1978
ㄳ   
2009-11-09 15:57
kooshu
좀 씁쓸하긴하지만 현실적인 엔딩이좋았어요   
2009-11-07 14:12
jhee65
그렇군요   
2009-10-10 11:26
solemoon
뮤지컬을 영화로 너무 그대로 옮기다 보니까
스토리가 정말 좀 부실하고... 신이 덜 났던 것 같아요.   
2009-10-08 18:51
jhekyh
잘 봤어요   
2009-10-08 10:24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6576 [호우시절]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처럼, 다시 그 사람이 온다면… (13) fornest 09.10.09 1897 0
76575 [분노의 질..] 뻔한 스토리...하지만 1편의 마음이 느껴졌다 (3) kgbagency 09.10.09 3510 0
76574 [호우시절] 아쉬운 베드신 이상의 보상 (39) sh0528p 09.10.09 12646 5
76573 [플래닛 비..] 박수 (14) bbobbohj 09.10.09 11125 0
76572 [하프웨이] 좋았지만.. 조금은 아쉬운..ㅎ (6) ehgmlrj 09.10.09 1486 0
76571 [나는 갈매기] 나는 영원한 갈매기다. (5) dongyop 09.10.08 1341 4
76570 [날아라 펭귄] 의외의 재미를 느끼는 영화! (3) dongyop 09.10.08 1541 3
76569 [호우시절] 사랑해 보세요. 이들처럼 (35) keikohun 09.10.08 10809 0
76568 [정승필 실..] 그냥웃어라 (5) moviepan 09.10.08 2723 0
76567 [여행자] 아홉 살이면 인생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나이 (4) pondi 09.10.08 1515 1
76566 [페임] 이것저것 담으려다 하나도 제대로 못 담은 (3) solemoon 09.10.08 1401 0
76565 [페임] 페임. OST는 꼭 지르자.!! (4) godlhr 09.10.08 2501 0
76564 [호우시절] 허진호멜로 (12) coraillee 09.10.08 1570 0
76563 [여행자] 어안이벙벙 (5) leesun0703 09.10.08 1295 0
76562 [카오스] 여배우가 예뻣던 영화 (5) the2337 09.10.08 1319 0
76561 [나는 갈매기] 나는 갈매기!! (4) ohssine 09.10.08 1051 0
76560 [게이머] 흥미로운 소재를 스크린에 담은 영화 (4) hjbj1004 09.10.08 1124 0
76559 [나는 갈매기] 나도 롯데팬이 될래 (4) pure0903 09.10.08 1105 0
76558 [내 사랑 ..] ★[내사랑 내곁에]죽기전에 불살라 버려~ (3) somcine 09.10.08 1308 1
76557 [블랙] 내가 느낀 블랙 (2) eomdori 09.10.08 1684 0
76556 [여행자] 가슴아픈 영화... 감동은? 글쎄요 ... (5) ko6059 09.10.08 1525 0
76555 [거북이 달..] 달려라 달려 (3) the2337 09.10.08 2127 0
76554 [디스트릭트..] 현실을 가장한 완벽한 비현실의 SF Movie (12) novio21 09.10.08 1109 0
76553 [정승필 실..] 관객을 웃겨라~~! - 정승필 실종사건 (5) shalom4u 09.10.08 1608 0
76552 [7급 공무원] 뻔한 웃음? 그 뻔한 웃음도 이렇게 잘 빠지게 만들긴 어렵다 (5) kgbagency 09.10.08 1347 0
76551 [까칠한 그..] [적나라촌평]까칠한 그녀의 달콤한 연애비법 (3) csc0610 09.10.07 876 0
76550 [10억] 10억 (3) drunkenboy85 09.10.07 1237 0
76549 [여행자] 아빠랑 여행가자~ (5) didipi 09.10.07 1171 0
76548 [파이널 데..] 더이상 특별할 것이 없지만..빠른 전개는 맘에 든다.. (4) freengun 09.10.07 1124 0
76547 [3xFTM]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 (2) ldk209 09.10.07 1187 2
현재 [페임] 신나야 하기 때문에 신나는 기분.... (6) ldk209 09.10.07 1310 2
76545 [호우시절] 사랑,꿈을 잃은 그대들에게 (11) saeky99 09.10.07 1389 0

이전으로이전으로571 | 572 | 573 | 574 | 575 | 576 | 577 | 578 | 579 | 580 | 581 | 582 | 583 | 584 | 58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