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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가장한 완벽한 비현실의 SF Movie 디스트릭트 9
novio21 2009-10-08 오전 2:44:57 1115   [0]

  기막히다고 할까? 정말 확 깬다!
  기발한 스토리에 기막힌 구성. 누가 그러던데 이건 저예산 영화라고 했다. 그런데도 [지 아이 조: 전쟁의 서막]만큼, 아니 그 이상의 효과를 봤다면 그 누가 믿을까? 정말 이런 영화도 있었다. 내가 본 중 최고의 SF 영화일 것이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설에서 영화의 숨소리가 들린다. 소위 반전이라고 할까? 인간이 외계인을 가둔다는 설정이다. 외계인이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에 불시착한 것 자체가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였다. [ET]에서의 외계인처럼 힘들어 한 적도 있지만 [화성침공]처럼 외계인은 언제나 강했고, 인간을 압도하는 힘이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반대다. 바로 그 점에서 이 영화의 기괴한 매력이 시작된다.
  영화의 구성은 SF란 비현실적인 내용을 현실에 다가오도록 하기 위해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를 첨가했다. 인터뷰와 방송촬영 형식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면서 어느덧 영화의 거짓말은 우리에게 정말 사실인양 이끌고 있었다. SF가 환상을 갖고 사람들을 극장으로 이끄는 매력이 있지만 이 영화는 과감히 포기하고 현실이란 Fantasy를 부여하면서 영화의 호소력을 높이고 있다.

  또 하나의 매력으로 가면 그것은 바로 촬영 장소인 남아공이란 공간이다. 긍정적으로는 아프리카란 지역의 묘한 긴장감과 이국적인 느낌은 선입견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미지의 신선함을 전달해 준다. 마치 아무도 모르는 그런 곳에서 일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터질 것만 같은 낭만적 상상이 정말 벌어진다는 착각은 이 영화를 고도의 심리적 이용까지 느끼게 한다. 하지만 남아공은 일반화된 부정적인 측면을 더 느끼게 한다. 바로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란 인종차별 지역이란 표식이다.
  아파르트헤이트란 말이 지금도 남아공에서 사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외계인 수용시설이 남아공에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흑백간의 갈등이 첨예해서 ‘아파르트헤이트’란 단어까지 낳은 그 지역은 현재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피부색으로 인간차별을 당연시 한 곳이다. 그 곳에서 이 영화가 제작된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 힘들도록 만든다. 그 지역은 인간을 차별했고 그들을 억제하고 통제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District란 어휘가 이미 많이 사용됐고 흑인을 격리수용을 했을 가망성이 높은 곳이다.
  격리수용의 이유는 어떻게 해석하더라도 비인간적이고 탐욕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을 부정하진 못한다. 우선 격리수용이란 수용된 자들이 열등자라는 평가를 내렸기에 가능하다. 그런 평가를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함은 물론 열등자를 내려 보면서 느끼는 만족감을 영속화시키기 위해 사회적 강자들은 역사적으로도 격리수용이란 야만적 행동을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격리수용의 또 다른 목적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생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생명존중보단 그들을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지를 따지게 한다. 과거 일본의 만행이 횡행했을 때의 [마루타] 실험처럼 사회적 열패자라고 규정된 자들을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실험하고 악용하는 기득권자들의 마음은 아무리 해도 고쳐지지 않는 질병이다. 이런 만행이 외계인들에게 자행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을 것이다. [District 9]에선 국제적으로 조직된 외계인 관리국인 MNU에서부터, 외계인을 먹기조차 하는 나이지리아 갱단 조직까지도 외계인의 [마루타]화를 주저하지 않았다. 탐욕이 만든 경계선은 격리수용의 진정한 의미를 폭로한다.

  이 영화는 어쩌면 미래의 통일된 한국을 상징할 수도 있다. 남북한이 체제우위경쟁을 하는 이상, 통일은 어느 쪽의 흡수통일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 때 한 쪽이 다른 곳보다 우월하단 의미를 강력하게 시사하며 다른 지역을 따로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District에서 수용될 사람들이 남한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남한이 북한 주민들을 격리수용 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린 그들을 차별하고 이용할 가능성이 많다. 미래에 외계인과 북한 주민들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않을 만큼 격리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반도 통일 문제가 아니더라도 부자와 빈자의 경계선을 이루고 있는 아파트 사이에 있는 벽 역시 금지이자 격리의 의미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임대아파트와 고급 아파트 사이에 설치된 벽이나 철조망은 한마디로 너희하고 우린 다르다라는 표현이다. 임대아파트를 빈자의 상징으로만 보고 그들과의 조우는 자신들의 자존심과 아파트 가격의 하락으로만 평가를 내리는 한국의 현실은 암울한 한국공동체의 위기를 엿보게 한다. 어쩌면 한국사회 내에선 (District 9)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3년이란 미래가 걱정된다. 사회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유지하지 못할 때, 갈등은 양산되고 불안은 일반화되는 법이다. 영화에서의 보복을 다짐하는 외계인의 출발은 이 영화가 [District 10]이란 후속작을 고려했기에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건방짐과 탐욕은 언제나 시한폭탄과도 같은 불안한 미래를 잉태하기도 하다. 외계인 입장에서 지구인은 그냥 외계인이라고 설정한다면 지구 자체가 격리수용 장소가 될 것이고 똑 같은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무척 많다. 어쩌면 주인공의돌연변이에 의한 입장 뒤집어지기가 그렇게 망상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은 불안하며, 영화가 비유한 세상의 모습도 불안하기 그지 없다.

  외계인은 더불어 사는 방법을 몰랐고 지구인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결국 격리란 최악의 상황으로 가기까지 어느 정도의 노력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방법을 찾는데 소원하다면 사실 극단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영화는 노력하지 않은 자들에게 다음 단계가 얼마나 불안한 미래가 있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노력하지 않는다면 영화의 주인공처럼 돌연변이되어 반대의 입장을 경험하지 않으리란 보장을 어떻게 하겠는가? 어떻든 방법은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정말 큰일이 벌어질 것이다.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0 23:46
kyi1978
ㄳ   
2009-11-09 15:52
kiwy104
닐 브로캄프님 다운 상상력이 돋보인 작품인듯한데요.   
2009-10-31 22:09
sookwak0710
솔직히 전 sf라고 하지만 조금 어설프다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내용도 삼천포로 빠지고..그래서 아쉬운...다만 상상력하나만은 인정
을 안할수가 없네요. 잘봤습니다^^   
2009-10-31 12:18
nampark0209
저는 잔잔한 감동이 좋았습니다.   
2009-10-31 12:01
kwakjunim
보고 싶었는데 저는 못봤다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2009-10-31 11:43
goory123
저도 보고싶은 마음이 드네요.   
2009-10-31 11:27
mal501
잘봤습니다.   
2009-10-30 18:36
khjhero
지금까지의 SF와는 많은 차이가 있죠~   
2009-10-14 18:15
kofkiler
잘쓰셨네요. 잘보고갑니다   
2009-10-14 14:47
jhekyh
기대되네여   
2009-10-08 10:25
snc1228y
잘 봤어요   
2009-10-08 08:43
1


디스트릭트 9(2009, District 9)
배급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수입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district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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