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을 한마디로만 표현하자면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허진호스러운 멜로"
뚜렷한 기승전결과 클라이맥스 없는 잔잔하고 또 잔잔하고 잔잔하디 잔잔한 풍경화 같은 작품.
내내 흐르는 잔잔하고 산뜻한 음악과
화면을 가득 채우는 이슬머금은 대나뭇잎의 깨끗한 초록빛,
순수하고 맑기 그지없는 고원원의 청초함과 이젠 중후함이 느껴지는 정우성의 관록.
여기에 스촨성 청두의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더해져서
마치 두 주인공이 가끔씩 자기 얘기를 하면서 중국의 어느 지방을 안내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세월을 넘어 오랜만에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만나 보내는 하루라는 시간.
아마 내 기억 속에 그들같은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이 남아있었더라면
더 감정이입 해서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허나, 아쉽게도 그런 기억이 없기에 멜로 영화 치고는 너무 현실적인 러브스토리 전개에 약간 지루했던 듯...
본래 러브스토리 영화라는게,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우연과 감정의 움직임과 대사들을 보며 "부럽다" 고 느끼고
"언젠가 나도...?" 라는 희망을 가지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건데.
부러워하고 대리만족 하기엔 살짝 방해되는 두 배우의 어설픈 영어발음과 간만에 보니 왕년의 카리스마를 잃어버린 정우성의 기름진 모습때문에 도저히가 감정이입이 안됨...;;;
허진호가 처음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맺은 영화라기에
기분 좋은 해피엔딩을 기대했으나, 역시나 허진호..^^
과연 해피엔딩인지 찜찜함이 남는 엔딩인지는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꼭 연인끼리"만" 보러가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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