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헤어진 두 명의 싱글녀들이
집교환 사이트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교류한다.
이 영화는 2주간의 크리스마스 휴가동안 두 여주인공이
서로의 집을 바꿔 생활하면서 서서히 자신들이 갖고 있는
상처의 원인을 깨닫고 그 아픔을 치유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장면은 영국의 시골과 미국 LA를 오가며 펼쳐져,
대자연의 시골과 화려한 도시로 대비를 이룬다.
특히 눈덮힌 영국 시골풍경은 장관이다.
(도시에 지친이들이여
일상에서 한번 쯤 벗어나
대자연으로 떠나자!)
LA출신 아만다는 영화광고회사의 사장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여성이지만 연애는 빵점이다.
한편 편집부 기자인 Surrey출신 아이리스는
3년 전 약혼식 후 연락두절된 남자때문에 속을 태운다.
하지만, 이들의 얽히고 섥힌 실타래같은 연애문제들은
뜻하지 않은 서로의 "집교환"이라는 고리를 통해
운좋게 해결의 양상을 보인다.
15살 때 부모의 이혼이 준 충격때문에 이 후 눈물을 상실한 아만다
그녀는 애인과 헤어져도 도통 눈물이 나지 않는다.
아이리스는 약혼자가 떠난 이유가 자기자신때문이라고 자학하며 산다.
심리치료를 받아도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
이들은 집을 바꾸어 살면서 적응하다
아만다는 아이리스의 오빠 그래엄을,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동료 마일즈를 만난다.
또 아이리스에게 결정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다 준 한 사람
왕년의 헐리우드 영화작가였던, 노년의 아서 애봇!
그는 영화 중 삶의 현자로서 아이리스에게 좋은 이야기들을 해준다.
(마치 감독이 관객들에게
영화에 숨겨진 삶의 엣센스를 그를 통해 교신하는 것 같다.)
아서가 말한 "운명적 만남"처럼
아이리스와 아만다는 각각
그래엄과 마일즈를 통해
운명적인 사랑을 찾는다.
조금은 통속적이고
조금은 비현실적인 것 같은 이야기지만
행복이라는 파랑새가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주변에 있다는 진리처럼
뜻하지 않은 계기가 새로운 인연,
그것도 천생연분을 만나도록 해준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아니어도
가끔은 삶에 지친 어느 날
로맨틱한 영화 한 편이
우울함을 덜어 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