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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의 투혼, 영화는 글쎄 내 사랑 내 곁에
ritschl 2009-10-18 오후 11:40:09 1881   [0]
 

9월 24일,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동시에 개봉한 영화. 감독인 박진표는 '너는 내 운명', '그놈 목소리'를 감독했다.

전 작들이 굵직굵직한 인상을 남긴 감독과 얼마전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의 하지원, 드라마의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는 김명민이 출연한다. 개봉전부터 김명민은 거기 없었다라는 mbc 스페셜에서 김명민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기대치가 올라갔던 작품이다. 루게릭 병을 걸린 백종우를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20kg나 줄인 그의 노력과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에서의 캐릭터 연구와 자기 개발을 꾹꾹 잘 담아놓았던 다큐멘터리였다. 나 또한 그 프로그램을 보고는 김명민 노력이 가득 담긴 영화는 어떨까 궁금해 꼭 보러가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게다가 이 영화에 한 몫을 더한건 하지원. 얼마전 해운대를 찍고 나서 유명세가 더 올라간 여배우가 함께 나온다니 사람들이 기대와 궁금함을 가졌을 것.

 

○근육이 말라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죽게 되는 잔인한 병 '루게릭', 김명민은 백종우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영화에 담겼다. 근데 영화는 그 노력을 홍보 수단처럼 사용한다.

    -정말 영화가 시작되고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김명민은 점점 더 말라갔다. 김명민이 점점 살을 빼는 시간과 동시에 종우의 병 악화를 시간대를 동일하게 찍었다한다. 정말 루게릭을 앓으며 점점 죽어가는 백종우를 보는 것처럼 그는 김명민이 아니라 백종우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캐스팅이 들어오자마자 몸무게를 열심히 감량했던 김명민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연기해왔다. 그의 노력은 영화의 전부 담겼다. 그의 모습에 눈물을 짓기도 하고, 혀를 차기도 하고. 그의 몸이 하는 연기에도 관객들은 눈물을 지었다. 헌데 영화 포스터나 TV에서 몸무게 감량을 하면서 죽을 고비까지 넘겼던 사실을 홍보수단이라도 되는 마냥 떠들어대는 모습에 살짝 기분이 상했다. 이 사람이 몸무게를 감량한건 백종우를 위해서지 관객들을 끌어들일 목적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정말 12세 관람가 맞아?

     -이 영화의 관람등급은 12세이다. 12세라면 초등학생이다. 그러니 어린 학생들까지 볼 수있는 영화에 베드신과 의미를 알고 들으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대사가 툭툭 아무렇지 않게 튀어나온다. 이 대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대사를 직접적으로 쓰고 싶지는 않다. 다른 환자들이 있는 병원에서의 베드신은 좀 무리가 아닌가 싶다. 솔직히 쓰자면 백종우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려면 베드신 밖에 없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백종우의 아내 이지수(하지원)의 대사에서도 그렇게 느껴진다. 과연 12세 등급의 영화에서 나올 수있는 대사와 장면인가.

 

○왠지 뻔한 스토지만 눈물짓게 만든다.

     -초반부터 자연스럽게 뻔한 스토리였다. 우연스럽게 만난 여자와 남자가 사랑을 하게되고 병이 있던 남자의 갈등과 그런 남자를 너무 사랑하게된 여자의 이야기.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 병이 루게릭이라는 것과 직업이 장례지도사에 두 번의 이혼을 겪은 여자라는게 덧붙여진다. 하지만 결말이 조금 뻔했다면 뻔했던 영화. 그런 뻔한 스토리의 영화인데도 빠져들고 가슴아픔을 느낀 이유는 뭘까.

 

○백종우만 보지말고 6인 병실의 다른 환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지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이다가 점프를 하고나서 눈을 뜨니 척추를 다쳐 전신마비가 된 진희(가인)와 더 이상 형(임종윤)의 병원비를 낼 수가 없자 안락사를 해달라는 동생(임형준), 혼수상태인 할아버지(최종률)를 9년 동안 옆에서 간호한 할머니(남능미), 똑같이 혼수상태인 젊은 아내 춘자(임성민)를 간호중인 근숙(임하룡).

이 들의 이야기도 슬픔에 한 몫을 한 것같다. 한 때 잘나갔던 진희와 엄마(신신애)의 이야기는 불쌍함이 가득했다.통장 잔액을 확인하고는 의사에게 안락사를 부탁하지만 거절당하고마는 동생은 왠지 현실감이 가득했다. 할아버지와 한 몸 같다며 열심히 간호 하시는 할머니가 오랫만에 곱게 화장에 악세서리를 할 때 그저 가슴이 아팠다.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아내의 가발도 관리해주고 생일날까지 챙겨주는 가슴 따뜻한 남편의 이야기는 쓸쓸했다.

 

○특별출연 설경구의 등장.

     -극장에서 설경구가 나오자마자 폭소가 터졌다. 종우과 같은 병원의 환자로 출연하는 한 컷의 장면이지만 설경구, 그는 강하게 인상을 남겼다.

 

○기대감이 크면 지루함도 같이 커진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면 지루함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나 또한 중반부로 넘어 갈때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병이 점점 더 악화되는 종우와 그런 종우를 지켜주고 싶고 사랑하는 지수의 얘기를 담기 위해서였다면 어쩔 수 없다고 느껴진다. 또, 죽음이 다다른 남자와의 멜로여서인지 코믹요소는 그닥 찾아보기 어렵다.

 

나의 기대치도 상당히 높았던 탓일까 그 큰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영화이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기에는 적당했던 영화. 김명민의 투혼을 보고싶다면 이 영화가 딱이다.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0 17:41
ekduds92
잘읽었어여~   
2009-12-08 20:03
kyi1978
ㄳ   
2009-11-04 12:1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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