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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레퀴엠] 가빠지는 호흡.. 레퀴엠
ysee 2002-07-10 오후 8:43:29 1245   [5]
감독:대런 아로노프스키 주연:엘렌 버스틴,자레드 레토,제니퍼 코넬리

<호>[레퀴엠] 가빠지는 호흡..

지난해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편의 영화를 보았다.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관람하기 앞서 커다란 눈동자가 비쥬얼로 노출된 한장의 포스터를

본것이 영화 정보가 전부였다. 영화제에서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선정된 영화들은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중적인 요소보다는 영화의 작품성을 놓고 선정하기에 그만큼

관람할 만한 가치를 제공 한다는 것이다. 영화는 시작되었고, 관람하는동안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었고 순간 순간 심장이 멎는듯한 느낌도 제공 받았으며, 영화가 끝이

났을땐 일반 영화관에서 하지 않는 박수를 치면서 찬사를 보냈다. 영화제 기간내내

개막작이었던 "레퀴엠"에게서 받았던 느낌을 능가하는 영화를 만나지 못했던것이

지난해 부천영화제의 아쉬움 이었다. 영화제가 끝이 나고 계속된 영화 보기에서 필자의

지인들 사이에선 "레퀴엠"이 과연 국내 심의를 통과하고, 상영을 할 수 있을까..?하는

의견이 오고 갔었다. 물론 "배틀로얄"이란 영화도 있었고, "네이키드 어게인"이란

영화도 과연 국내 상영이 가능 할까 하는 이야기가 오고 갔었다. 이중에 "배틀로얄"은

부천영화제에서 선보였던 것보다 몇가지 장면들을 더 삽입시켜 약간의 부드러움(?)을

제공했기에 심의를 통과하고 개봉을 하였지만, 국내 관객에게 외면(?)을 당했었다.

그리고 이젠 "레퀴엠"이 심의를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에 관람을

했기에 영화의 영상과 이야기가 정확히 기억에 남아있지 않기에 1년만에 다시 한번

관람을 했고, 지난해 느낌과 다시 본 느낌을 이렇게 글로 표현 하는 것이다.

꿈과 희망,이상을 찾으려고 하지만, 서서히 파멸로 치닫는 과정을 충격적인 화면분할

영상과 인물의 섬세한 표현을 담아낸 영화 "레퀴엠"..약물로 인해 서서히 중독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 보기로 하자...


[레퀴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전에 여담을 이야기할까 한다. 필자의 동생은 일명"언덕위의

하얀집"인 정신병원에서 근무를 한다. 90년초에 근무를 시작해서 군대 갔다오고

복직해서 지금까지 근무를 하고 있는데, 병원의 환경(?)이 어떠한지 가끔 병원을

방문해보면 아주 기이하고 재밌는 환자들을 본다. 병원의 업무 특성상 정상적인 환자들은

찾아 볼 수 없고, 정신질환자,알콜 중독자,약물 중독자등이 대부분인데 이중에 알콜과

약물 중독자가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 한다. 겉보기에는 정상인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알콜 환자 같은 경우는 몸안에 알콜 성분이 들어가게 되면 사람이 180도 변하면서

평상시에 보이지 않았던 폭력성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한다.

약물 중독 환자 같은 경우에는 쾌락,환각을 느끼고 싶어하거나..힘든 현실을 버텨보고자

약물을 복용하거나..약의 성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된 복용으로 인한

중독 현상 때문에 신경계가 손상되어 정상인 생활을 못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환자들의 대부분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처음엔 정상인과

별 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이렇다 할 현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알콜과 약물에 의지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스스로는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알콜과 약물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의지력이 약한 사람으로 변모하면서 쉽게 끊지 못하고..

설사 끊거나 치유했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재발(?) 한다는 것이다.그만큼 중독에 의한

피해는 자신의 파멸과 가족의 힘든 삶을 공유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여담으로 이야기한 내용은 영화 "레퀴엠"과 무관하지 않다.

마치 약물퇴치공익광고를 보는 듯한 빠른 진행, 반복적 편집, 화면 분할로 영화의 시작과

끝을 이끌어 간다. 영화는 꿈으로 시작해서 중독되어가고 파멸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하나의 이야기 구성을 가지고는 있지만, 두가지 이야기로 진행 시키면서 결과론적으론

같은 결말을 가지고 있는 영화의 흐름은 관객의 시선을 붙들면서 충격을 가한다.

영화는 경쾌한 뮤직 비디오 같은 화면으로 등장인물을 소개 한다. 한 여름에 약을

사기위해 엄마의 애장품1호인 TV를 팔아 치우는 [해리:자레드레토]는 삶의 목표없이

그저 아름다운 여자친구인 [마리온:제니퍼코넬리]과 달콤하고 행복하고 환상같은 미래를

꿈꾸며 조금은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간다. 한편 TV프로그램을 보는것이 유일한

낙인 [사라:엘렌버스틴]는 TV쇼의 출연 섭외 전화를 받고, 그 옛날 남편과 함께 참석한

아들의 고교 졸업식때 입었던 빨간 드레스를 입어 보지만, 불어난 몸 때문에 입을 수가

없다. 그러기에 [사라]는 TV 출연때 입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감행 한다.

이렇게 등장인물들중 중심점에 위치한 두사람을 보여 주는데..아이러니하게도 두사람은

모자지간이다. 여자친구와의 행복한 삶을 꿈꾸는자와 TV 출연때 입기 위해 시작한

행복의(?) 다이어트를 감행하는자의 모습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행하거나 꿈꿀수 있는

모습이란 점이다. 앞서 언급 했듯이 하나의 이야기 구조를 띄고 있지만, 두가지 이야기로

진행된다는 것은 [해리]는 친구와 함께 구입한 마약을 되파는 마약 딜러로 나서지만

결국 마약 중독자가 되어가면서 파멸로 치닫고, [사라]는 쉽게 얻은 체중 감소에 도취해

음식과 운동보다는 더욱 많은 양의 약을 복용 하면서 파멸로 치닫는다.

두개의 점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파멸이란 하나의 점으로 모이면서 영화의 이야기를

매듭 짓는다. 영화가 약물에 의해 서서히 중독되어가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내었는데,

단순하게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다. 파멸해 가는 인물을 표현 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영상적인 효과를 이끌어 내었다. 마치 단편 영화에서나 맛볼수 있었던 실험영화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충격적, 파격적이다란

평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스크린속에서 펼쳐지는 카메라 움직임과 앵글,인물의 전체적인

모습과 특정부분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화면분할과 약물 복용의 과정을 뇌리에 각인

시킬 정도로의 반복적인 편집 방식은 영화의 다양한 시각적 스타일을 선보였기에 관람한

이들의 시선을 확실히 붙잡을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눈에 보이는것 만에

국한 되어 있지는 않다. 영화의 내용은 약물 중독에 관해서 다루고 있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어느 누구도 자신도 모르는체 그 무언가에 중독되어 간다는 것이다.

중독 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대상"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된다. 자신의 일이

대상 일 수도 있고..섭취하는 음식물이 될 수도 있고..TV시청이 될 수도 있고..

음악 청취도 될 수 있듯이 중독 대상은 애매할 정도로 정의가 없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독되어가는 과정은 짧거나 길어질 수 있다. 특정한 대상이 없는 중독 증세는 어쩌면

그것이 꿈과 이상을 쫓아가는 현실에 찬물을 끼얹는 현상 일 수도 있다. 그것이 환상으로

매듭짓는 결과를 초래할지라도 사탕처럼 달콤함을 제공하는 최면적 현상은 어느 순간

뒤를 돌아 보았을때 절대 빠져 나올 수 없는 늪과 같은 현실이 눈 앞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영화상에서 현실을 벗어 났다는 것을 깨달았을때 처음으로 돌아가고픈

심정을 대변하는듯 태아처럼 웅크린 자세의 장면은 강한 인상을 준다.

모든 이들에겐 꿈이 있다. 그 꿈은 각자가 다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매개체

역시 각자가 다르다.영화에서 꿈의 매개체는 마약과 다이어트 약이었다. 그들이 선택한

꿈의 매개체는 결국 파멸로 이끌면서 현실이 아닌 환상이었음을 강하게 질책한다.

그렇다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선택한 꿈의 매개체가 중독으로 인해 모두가

환상이었다는 것을 질타(?)하는 메세지란 것인가..? 그건 아니다!

영화는 여름에 출발해 가을로 이어지며 겨울로 끝난다. 아니 겨울로 끝을 맺었지만,

관객에게 더 나아가 세상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꿈은 각자의 몫이며 희망을 제시하는

봄을 남겨 주었다는 것이다. 약물중독에 의해 파멸해 가는 과정을 충격적이고 시청각적인

스타일로 담아낸 영화 "레퀴엠".. 과연 당신의 꿈과 이상은 무엇이며 어떠한것을

매개체로 삼아 실현 시킬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져 놓은듯한 영화..

과연 이 영화를 관람하게 될 관객은 무엇에 중독 될 것인가..? 자뭇 궁금해 진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 "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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