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음양사> <바람의 검 신선조> 등의 작품에서 국내 관객들과 만나온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최신작 <굿바이>는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어찌보면 의외의 선택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굿바이>는 아카데미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영화제에서 상당한 상을 수상한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영화를 감상하고 나면 아 왜 이 영화에게 그토록 많은 상을 돌아가게 만들었는지 당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도 모른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공통된 주제인 죽음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일본 영화만의 색채로 녹여내면서
공통된 감정을 공유하게 만든다.
<굿바이>는 분명 그런 세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왜 전통적인게 가장 세계적이고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한국 사람인 나에게는 어찌보면 분하게도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는 분명 한국에서 과거에 만들어졌던 <행복한 장의사>라는 작품과는 다르게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주인공이 장의일을 시작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들
거기서 주인공은 성장하게 되고 사랑과 용서 화해를 배우면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까지 이르게 되면
이 영화가 얼마나 따뜻한 감정을 포용하고 있는지 느끼게 될 것 이다.
영화의 첫 시작은 아주 차가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부분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는 주인공의 심리를 대변해줄 것 이다.
그렇게 변화의 부침을 겪다가 마지막에는 햇살 찬란한 봄날의 느낌을 주면서 영화는 마무리 짓는다.
이런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얼음까지 녹게 만들어버리는 따스한 연출력도 빛을 발하지만
이 영화의 또다른 숨은 주역을 찾으라면 단연 히사이시 조의 음악 아닐까?
클래식 선율을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마치 치료사 같은 역할을 지닌 놀라운 효과
왜 히사이시 조가 현존하는 최고의 영화 음악가 중 한명인지 확인시켜주는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되어진다.
일본 영화라고 거부감을 가지기 보다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이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면
분명 우리는 어떠한 소중한 감정을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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