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봤다.
10월 31일까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예매하면 콜라 무료쿠폰과 2000원 할인권을 줘서 오늘도 롯데시네마로 다녀왔다.
예고편을 5번이나 봤고 TV시네마에서도 많이 다뤄진 작품이기 때문에 대충 내용은 알고갔지만 예고편의 사이사이 세세한 부분을 살펴보느라 바빴다. 대통령의 임기는 4년. 세 대통령을 다루는데 6년정도~?이대통령 임기말~ 장대통령 4년~ 고대통령 1년째.
뭐. 대충 이정도 기간을 2여시간안에 다루다보니 중요한 내용만 딱딱 끊어서 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호실장의 발음이다. 중후반부터는 대사전달이 잘 됐지만 처음에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나 무전기에 대고 말하는 부분에서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렸다는 점이다.;; 아~ 무전기;;
아무튼 처음 영화제목이 뜰 때 대충 영화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경호원차들이 지나가는 청와대 문과 제목이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청와대의 일상과 대통령의 일상을 유쾌하게 그린다는 것을 암시했다. 희극의 대가답게 이번 영화에서도 이순재씨의 유쾌한 면은 돋보였으나 앞으로 이순재씨가 더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요즘에 너무 코믹쪽으로만 가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월드컵복권 244억에 당첨된 대통령. 특별하게만 여겨지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깨고 복권당첨에 기뻐하는 모습에서 영락없는 인간다움을 보여준다. 당첨이 되서 너무 기쁜 나머지 쓰러진 대통령이라니. 방송에서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겠다고 말을 한 터라 말을 바꿀 수도 없고 가족에게 말할 수도 없는 그가 찾아간 곳은 다름아닌 주방이다. 주방장과 경호실장은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그들을 통해 우리는 직접 보지 못한 대통령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일종의 창문같은 역할을 한다고나할까. 대통령의 질문에 그 돈이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죽겠죠. 병실에도 늦게 도착할테고 처치를 늦게받으니 죽겠죠. 라고 말하는 주방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대통령의 모습이나 회담에서 맥주를 마시며 일처리를 대충 처리하고싶어하는 귀찮음을 엿보며 저런 대통령을 뽑으면 안되겠다~~ 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청렴함을 선택하는 모습에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러나 청렴한 대통령은 시작에 불과했다.
다음 차기 대통령은 꽃미남 대통령이다. 장대통령의 약점이 세 가지가 있다면 첫번째는 주사바늘, 두번째는 아들의 질문. 그리고 세번째는 촛불시위를 무서워하는 대통령이라 했다. 지금의 대통령은 과연 촛불시위를 두려워할까? 지금 한국에서는 큰 이슈가 있다하면 촛불시위를 하는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자주 이뤄지면 그 가치가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되는 것이 나의 솔직한 생각이다. 지금의 대통령도 무감각해진 것이 아닐까. 아무튼 역사의식이나 우리나라를 우선시하고 이성적인 대통령의 겉모습과는 달리 감정에 약해서 한 시민의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그 결정하기까지는 정치적이다. 대통령을 지지율로만 판단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시장을 들리는 모습을 보고 씁쓸한 모습을 지울 수 없었다. 정책만 잘 만들면 된다는 그의 발언과 옆집 사람이 굶어죽으면 정치를 잘못한 것이다라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과연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걸까 생각해봤다. 그 동안 꽃미남의 대명사로 불렸던 장동건이 방귀를 꾼다면.. 오마이갓;; 속눈썹은 숨막히게 멋진데 순간순간 그의 코믹한 모습도 오랜만에 봐서 너무 재밌었다. 크크크크크. 오랜만에 박해일도 만나서 좋았는데 이런;; 박해일씨도 방귀를.. 크크큭. 아놔....
그 다음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다. 나중에 안 사실인제 영화 속의 고속도로 옆 동네는 제천시로 밝혀졌다. 크크크크. 이번화는 재미보다는 감동이 있었다. 대통령 임기 중 중요사안들에 대해 많이 다루다 보니 주변인물도 특히 청렴함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대통령 주변인물들은 고급정보도 많이 얻기마련이고 감옥에도 많이 갈만큼 비자금문제도 많이 있다. 영화에서는 어쩌다가 샀다고 밝혀졌지만 그렇게 말해서 믿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모르겠다. 생일날 야당의 공격으로 탄핵위기에 놓인 대통령의 남편 임하룡. 결국 땅은 다시 팔고 이혼을 선언한다. 임하룡씨가 대통령에게 안사람이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아직도 남녀차별 한국어를 사용하는 장면에서 아직 자리잡고있는 인식문제나 좋은 아침입니다. 라는 굿 모닝의 번역어투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통령도 힘든 고민을 들고 주방으로 향해 멸치똥을 빼며 상담을 한다. 국민들은 정치를 잘하는 대통령을 원하지만 불행한 대통령을 갖긴 원하지 않는다고 충고해준다. 연륜이 묻어나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은채 시댁으로 향한다. 경호원이 대통령을 찾아 뒤쫓으며 나오는 탱고음악은 남편과 연습했던 춤음악이었을까? 음악과 추격장면이 무척 잘 맞아떨어져서 인상깊었다. 마침내 만나서 한바탕 싸울줄 알았는데 춤으로 화해를 청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어떤 결말이 나올지 대충 감이 온다.
마지막은 주방장이 책을 내며 대사를 읊으며 끝이 난다. 대통령이란 직업을 특별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분명이 있겠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이 영화를 보며 대통령들과 청와대의 일상을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유쾌한 면도 있었고 임하룡씨의 이야기편에서는 눈물도 났는데 유쾌한 면이 더 많았던 영화였다. 기대보다는 약간 재미없었긴 하지만 재미있는 장면도 많아서 유쾌한 별 3개 쾅쾅!!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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