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반도의 극장흥행 중심에는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자리잡고 있다.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배우진과
장진 감독의 간만의 정통 신작 코미디.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대통령'을 그린 그러한 영화.
이러한 화제요소 덕분인지 개봉 3일만에 전국 60만을 넘는 흥행호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영화를,
본인도 개봉 다음날인 금요일날 바로 달려가서 보았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클라이막스'라고 할만한 부분이 있지 않다.
세 명의 대통령(이순재-장동건-고두심)의 옴니버스식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영화와 캐릭터에 빠지게 하는 맛이 있다.
'기-승(이순재)-기-승(장동건)-기-승(고두심)'으로 이어지는 잔타치는 웃음과 훈훈함이
계속적으로 이어지기에, 영화의 엔딩이 나올 때쯤엔 막 치밀어오는 카타르시스적인 재미보다
훈훈한 미소를 머금고 가는 영화에 가깝다.
사실 세 명의 대통령이 만날 일 없는 옴니버스식의 구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옴니버스식으로 이야기가 끊어지긴 하되, 그것이 몇몇의 캐릭터들에 의해 은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성을 띄고 있었다.
그 인물로는 대통령 주위의 수많은 관련인들과 더불어 중심인물 2명.
첫번째 인물은 청와대 수석주방장 '장 조리사'.
영화에서 세 명의 대통령들을 계속해서 모시면서, 맛있고 건강한 음식들과 함께
그들이 힘들 때 뼈박힌 힘줄있는 조언들을 같이 던져주면서 훌륭한 대통령역할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은근 뒤에서 도와주신 분이다. 몸과 정신을 동시에 영양분으로 채워주신 그런 분.
두번째 인물은 의외로 다양한 역할을 해냈던 김이연(한채영 분).
처음에는 단순히 차지욱 대통령(장동건 분)의 연인역으로만 생각했었는데,
김정호 대통령(이순재 분)의 딸, 한경자 대통령(고두심 역)의 대통령되기 전의 대변인 등
이 영화에서만 같은 인물로 1인 3역할을 해내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런 점 역시 허투루 캐릭터 하나 버리지않고, 캐릭터들의 활용도와 윤활유 역할을 만들어내는 장진 감독의
각본 솜씨가 아닌가싶다. 영화의 옴니버스식 구성을 매끄럽게 하나로 이어준 그러한 그녀였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장 조리사가 써낸 책을 읊으면서 청와대의 주방에서 즐겁게 거쳐간
3명의 대통령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게 왜 그리도 훈훈하고 마음 한 켠에 남는지.
꼭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그러한 모습을 항상 영화마다 남기는 장진 감독의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렇게 인간적이며 젊고 로맨스도 하고 부부싸움도 하는 '이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한 사람이 아닌 세 사람의, 그것도 나이대를 다르게 하여 가장 합리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 속의
대통령의 모습은 우리 국민들이 여러 면으로 바라는 그러한 모습들을 나누어 보여준 셈이 아닌가싶다.
절대로 현실에서는 보기힘든 인간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영화 속에서나마 마음껏 이상적으로 그려보고
만족해할 수 있었기에 이 영화는 더욱 더 환타지적인 영화였다.
또한, 자극없는 유머요소도 그렇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공감하게할만한 다양한 나이대의 배우진과 연기들,
친구끼리, 연인끼리, 부부끼리, 가족끼리 누구랑 봐도 괜찮을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오늘 하루도 안녕하십니까, 대통령님?
대통령이 올바르게 서야, 나라도 잘 돌아가고, 국민도 더불어 웃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대통령에 가장 호감이 가십니까? 한 표를 던져주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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