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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자 - 눈물드립! 집행자
godlhr 2009-11-06 오전 12:30:42 4479   [0]
 
 
  11월 5일. 집행자 개봉일이다. 이번 집행자는 내가 god팬이라 윤계상을 보러 간 것도 있지만 예고편부터 찡~하고 다가와 언니 시험 끝나자마자 보러간 작품이다. 영화표값이 8000원으로 올라도 전혀 아깝지 않았던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한 때 궁금했던 교정직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기피대상이었던 교정직이 지금은 법무처 공무원이라고 인기가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처럼 폭력적인 사람들을 대해야 하기때문에 기초 체력을 키우고 심리학등을 배워두면 승진에 쉽다고 한다. 9급 교정직은 국어, 영어, 교정학개론, 한국사, 형사소송법개론을 봐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한 때 비인기직이었던 이유 중 하나가 사형제도이다. 지금은 사형을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데도 하지 않고 있다. 영화에서 12년만에 부활한 사형제도를 교도관이 시선 혹은 제 3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게 된다.
 
 
 영화를 보는내내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나도 물론 영화 보는 내내 울먹거렸다. 이 영화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다루는데 사형제도를 법적인 것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인간과 인간, 혹은 법을 집행하면서도 죄악을 저지르는 사람들.. 과연 우리는 사형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만 한는 것일까? 우리는 신이 아니다. 사람의 목숨을 우리 마음대로 정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생각한다.   법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밤에 잠 못드는 사람. ... 법 때문에 끌려와서 갱생을 해도 사형을 당하는 사람들..  몇천.. 몇만년을 살아도 사람들 사는 것은 거기서 거기다. 목숨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자들을 처벌하길 원한다. 그런사람들을 죽어야 마땅하다. 죽어야.. 마땅하다.. 핏덩이때부터 잘라내야만 했다.. 라는 한 교도관의 이야기. 하지만 아이는 소중하니 살려야 한다는 모순된 이야기. 우리는 모순된 세상에 살면서 왜 남을 처벌하는 일에는 공정성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하.. 정말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꼭 사형을 시켜야만 하는가 생각해봤다. 강력한 처벌없이는 같은 죄들이 반복될 것을 알기에 큰 처벌을 내려야하지만 갱생의 시점이나 정도. 진정성등을 아는 것은 도대체 누가 정하는 것인가?!! 아.. 모르겠다.. 머리아프다.. 솔직히 머리아프다. 다만 사람이 죽는 날이 정해진다면 얼마나 미치겠는가. 오늘 내일이 불안한데 어느누가 제정신이겠냐 말이다.
 
 
 
이번 영화로 알게된 영화인.  아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에도 나왔다. 참모3으로.
아무튼 이번 영화에서 그의 연기가 돋보였다. 이 분 얼굴만 봐도 이제 자동으로 울음모드로 돌입할 지경이다.;; 눈물드립;;
1947년생 김재건. .. 자료를 찾아보니 자료가 많지 않다. 늦깎이 연기생인가보다. 아무튼 다른 분들이 열연을 했다지만 난 이분께 상을 드리고싶다. 흑흑.. 너무 슬프게 연기 잘해.. 참... " 김교도관님.. 우리 친구 맞죠..?" (생략) "괜찮아.. 금방 끝날꺼야.."
철커덩.. 끼익.. 끼익...꿈틀..꿈틀.........
 
 
 집행자라는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왔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었다.  올해 초 "엑스페리먼트"란 영화를 봤다. 오래된 영화이긴 하지만 교도관과 죄수의 역할을 지어 (평범한 사람들이 돈을 받고 실험대상이 됨) 생활을 한지 며칠 되지 않아 자신의 역할에 모두 몰입하여 폭력적이고 반발하며 교도관에게 죄수역들이 굴복했지만 못참고 결국 탈출한다는 꽤 공포스러운 이야기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엑스페리먼트의 감옥이 생각났다.  철커덕하고 교도관들이 죄수들을 억압하며 어느것도 배려해주지 않고 무시한다. 전 세계의 교도관들의 공통적인 시선일까? 하지만 이 영화로 교도관들의 생활이 모두 그러할 것이라고 오해하지는 말자. 그들도 엄연한 사람이고 어떨지는 직접적인 당사자 외에는 모르니 말이다.
 
 철문의 끼익소리, 퉁퉁퉁 철문을 두드리는 소리등이 영화에서 큰 역할을 차지한 것 같다. 나중에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봤는데 여주교도소와 다른 교도소까지 촬영한것이다. (아마.. 여주였던 것 같은데..ㅋㅋ) 극 중 나온 곡의 제목 "우리들의 마지막 몽환극"이다. 2007년 나온 앨범인데 이 영화에 쓰였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가사를 찾아봤다.
 
그냥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몇 소절만 적어본다. " 난 술취한 오늘 show의 무명 단원 팔이 묶인 채 벽에 매달려있소 /누군가 던진 칼이 몸을 두르면 오늘도 목숨을 건 show는 끝나오.  음산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칼은 나의 몸을 비켜 스치고 겁에 질린 눈을 떼지 못한 채 천박한 show에 빠진 그대와 나 / show! 공허한 이 세대에 냉담한 구경꾼들 사이에 우리의 show를 함께 해 / show! 우리만의 천박한 주제곡을 부르며 우리들의 버라이어티 show / show! 우리만의 천박한 주제곡을 부르며 우리들의 마지막 show를 함께 해 / show! 우리만의 천박한 주제곡을 부르며 여기 지하실 한 구석 끊나지 않는 show!"
 
정말.. 의미심장한 곡이다.
 
이어 윤계상의 연기.. 독방에 들어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라는 교도관선배의 말에 신참 교도관은 망설이다 결국 통..통..통.. 철문으로 압박하는 소리에 결국 팬다. 남을 보살피는 것보다 자신이 강하다는 사실을 입력시키려는 그의 욕망을 나타내던 짧은 순간. 그가 하고싶다던 코믹연기는 초반에 잠깐 볼 수 있다. ;;; 다시 돌아와서 ... 그 짧은 순간! 난 보았다... 그의 캐릭터를.
그동안 그에게 심어져있던 고정관념이 있다면 이번 연기를 통해 많이 성숙하고 나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예전 논스톱등 연기할 땐 가수인채 연기를 해서 오오~ 꽤 잘하는데 라고 했지만 이젠 그는 가수가 아닌 연기자.  냉정한 판단을 들어야 할 때다. 처음봤던 그의 발레교습소는 DVD를 소장하고 가끔 보는데.. (참고로 여기서 이준기 처음봄. ㅋㅋㅋ) 정말 이때도 잘했지만 조금은 손발이 오그라들었었다. 그 뒤 작품도 그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진정한 연기를 판단하기는.. 글쎄..;; 무엇보다 비스티보이즈도.. 꽤 기대했던 것 만큼은 못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집행자.. 정말 많이 좋아졌구나 느꼈던 작품이다. 하지만.. 사형에 참가했던 두 교도관이 떠나고 그 혼자 술에 얼큰하게 취해 하는 말을 보는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
다 좋은데 왜 난 그부분에서 웃겼던 걸까? 지금 생각해보니 욕하는게 조금 어색한 것 같다. 아무튼 이번 캐릭터는 정말 잘 잡은 것 같아 칭찬해줘야겠다. 토닥토닥...
 
 
마지막 순찰을 도는 일상으로 돌아와 사형이 집행되도 일상생활에서는 또 다시 사람을 죽인 자들과 맞부딪쳐야 하는 상황이다.
영화가 마무리도 잘되고 여운이 남아 엔딩곡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시간이 되면 꼭 한번 보라고 추천해주고싶은 영화이다.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7 12:35
ekduds92
잘읽었어여~   
2009-12-08 19:50
nampark0209
잘읽었습니다~~~   
2009-11-13 10:49
goory123
중간중간 드라마같은 이야기도 있고..정말 잼있었어요^^   
2009-11-12 01:12
verite1004
기대됩니다!   
2009-11-11 18:38
moviepan
여운이남죠   
2009-11-06 22:40
kyi1978
잘 읽었습니다..기회되면 꼭,,볼께염.   
2009-11-06 16:09
hoya2167
감동적이었구..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해요   
2009-11-06 10:54
snc1228y
감사   
2009-11-0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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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자(2009, The Executioner)
제작사 : 활동사진 / 배급사 : 스폰지, 실버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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