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떠올리며 무척이나 보고싶어했었다. 그러다가 결국 못보고 극장에서 내려가버렸다. 나중에 영상을 구하게 됐는데 자막이 안 맞아서 못 보고 또 시간을 보내다가 이번에 와서야 겨우 보게된 것이었다.
정말 보기까지 나를 좀 애먹였는데 그렇게 어렵게 본 영화치고 정말 별로였다. 내용도 어느 정도 이해가되고 해야되는데 여자가 너무 정신을 못차리니까 이해를 떠나 좀 짜증이났다......... 말 그대로 쇼퍼홀릭. 쇼핑에 중독돼서 여러 카드로 돌려막기하고, 거짓말은 밥먹듯, 친구와의 약속도 깨버리고.. 이런 여주인공에게 좋은 직장이 잡히고, 일은 탄탄대로. (물론 나중에서야 갈등을 위해서 문제가 발생하긴 하다만 초, 중반까지는!) 막 사는 여주인공에게 저런 행운이 몰리는 걸 보며 반감은 급상승. 남주인공은 또 이런 여자에게 왜 반하는지 개연성도 없고 그저 스토리를 위해서 그렇게 흘러가는 구나 싶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기대하고 봤다가 무지무지무지 낭패. 나도 마음에 드는 물건에 대한 애착이나 소유욕은 알겠는데도 여주인공 정도의 쇼퍼홀릭이 아니라서 그런건지 이해 불능. 별로 유쾌하지도 않고 그냥 개인적으론 최악의 영화. (지금 생각해보면 이 영화를 끝까지 본 것도 기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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