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나의 힘을 너무 재미있게 봤어서 파주도 기대에 한껏 부풀어 영화를 감상했다.
글재주도 형편없는 내가 감상평을 쓰려니 좀 들떠있어서 뭐라고 나불나불 거릴지 좀 걱정이지만..
너무나도 잘보고 감탄만 한 영화였다.
그런데 이제와 검색해보니 돈주고 보기 아까운 영화라며 인터넷에 안좋은 말들이 많아서
좀 속상하기도 했다..
난 돈내고 두번이나 봤는데...
해석은 사람나름인 것 같아서 내 주장을 맞다고 하진 않겠지만
내 생각 적자면..
오해로 얽혀있는 사건 사이에 두 사람의 감정과 심리가 절묘하게 섞여있었다고 생각한다.
보면서 너무 답답했다..
어떻게 저런 사건이 생겼고 어떻게 말을 안하고 버티고 있는 것인지..
으휴 답답한 사람 중식!! ㅡㅡ
은모는 형부인 중식을 사랑했다
마지막장면에서 까지도 은모는 중식을 사랑 한 것 같다.
표정없는 얼굴에 눈물이 맺힐랑 말랑 하는 검은 눈이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난 중식을 감옥에 넣은 은모가 절대로 반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갈등했던 시간 속에 은모가 결정을 내렸던 거라 생각한다.
은모는 중식을 형부라 부르지 않았다.
그 전에 은모는 형부와 처제 관계에 놓이게 된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하나뿐인 가족 언니를 중식에게 빼앗긴 것만 같고, 좋아하는 중식을 언니에게 빼앗긴 것만 같은 은모였고
처음엔 은모가 과연 중식을 좋아하는 것일까?라고 아리송하기도 했지만 언니가 죽고 서울로 도망갔다 다시와서
중식의 일을 도우며 중식과 함께하기 위해 봉사나 종교 쪽의 학과를 쓴다 했다.
하지만 중식의 첫사랑여자와 중식이 하는 대화를 듣고 은모는 혼자만의 사랑이라고 생각한걸까?
그리고 또 자신의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바지를 벗고 팬티바람으로 쫄바지를 입는 중식의 씁슬한 뒷 모습을
보고 은모는 중식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한끝의 의심도 없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을 것 같다.
중간중간 중식의 시선이 은모에게로 향하곤 하지만 그게 과연 은모에 대한 걱정일까? 사랑일까? 헷갈렸다ㅡㅡ;
그렇지만 철장에 있을 때 은모를 세워두고 뒤돌아 서서 옷을 갈아 입는 장면에서 전혀 은모에 대한 애정이
나타나지가 않아서 (뒤돌아서서 은모를 한번 슬쩍 보고 갈아입긴 했지만) 엄청 아리송했다 ㅡㅡ;
이 남자가 기회만 있으면 잡는 인간인가 라고 생각 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아내인 은모언니와의 잠자리를
결혼 후에도 많이 미뤄온 걸 보면 뭐 별로 그런 인간도 아닌 것 같고 ㅡㅡ; 첫사랑의 아기의 사진을 보고
흐느껴 우는 걸 봐서도 그런 인간은 아닌거라 생각했다...
근데 은모가 인도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중식이 은모에게 '그때 왜 그랬니?'라는 말을 듣고 나중에
중식이 은모에게 널 사랑하지 않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였나.. 그 쯤에 가서 '그 때 너가 왜 그랬는지 인간적으로? 증오심에~'라는 대사가 이해가 가긴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은모를 위해 말을 않는 중식을 보고 이건 사랑이겠지?라고 단정지어버렸다 ㅡㅡ;;;
아무튼~ 소리없이 은모를 사랑하는 중식이 덕에 은모는 그 마음을 알 턱이 없었을 테고
은모는 인도로 떠난다.
은모가 인도로 떠난 다음에도 중식은 파주 그 곳에서 머물었다.
다시 만난 중식.
은모는 중식을 처음보자마자 놀라하며 그 자리를 피한다.
그리고 중식이 다치지 않았나하는 걱정에 허겁지겁 계단을 뛰어올라오기도 하고..
이런 은모의 행동에서 중식에 대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보험건으로 은모가 중식에게 의심을 품게 되었고 은모는 중식에게 사실을 듣기 위해
언니가 왜 죽었냐며 묻기도 하고 나중엔 '진실을 알고 싶어요'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보험은 오해의 시작이고 은모가 중식에게 멀어지려하는 사건의 시작이기도 했다.
하나뿐인 언니와 좋아하는 중식 사이의 갈등이 시작된것이다.
또...은모가 중식을 형부라고 부르게 되기도 하고..
(여기서 일정한 선이 딱 그어진다고 생각했다.
은모가 이제 중식을 '보험금을 타기 위해 언니를 죽인 형부'로 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됐다.)
은모가 진실을 알고 싶어하면 할 수록 중식은 숨겼다.
한마리 잃어버린 양을 위해서 ㅡㅡ;
아놔 너무 답답해 ㅠㅠ 그냥 좀 밝히면 안됨?
사람이 이렇게 훅~가기도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은모는 끝까지 숨기는 중식을 보며 확신을 한 것 같고 그 확신으로 끝내 결정을 한 것 같다.
하나뿐인 언니를 선택한 것이다. 은모의 시각에서 언니를 이용해 사기를 친 중식을 좋아 할 순 없었을 것이다..
마지막에 보스가 자동차에서 은모를 보고 문을 닫는 장면에서
뭔가 짧은 미소를 본 듯 한데.. 그 미소가 오해로 중식을 감옥에 넣은 은모를 비웃는 듯해 보였다.
아님말고~
시간을 왔다갔다하며 전개가 되기도 했고
감정들을 관객에게 설명하기에 좀 불친절한 연출이 아니였나 싶다..
그렇다고 너무 들어내도 별로였을 것 같고 난 지금이 딱 좋다고 생각하는데
불친절해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건 그리 좋은 영화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내가 이 영화를 너무 재밌고 좋게 본 건 어쩔 수 없다 ㅡㅡ;;;;
생각을 정리하려다 보니 영화감상평이 아니라 영화내용을 나열해버렸다;
보면볼수록 매력있는 영화였고
처음엔 보고 '와~~~~~~~~~~~~' 감탄을 연발했던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일주일 간을 파주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계속 안개가 짙은 화면들이 아른거리고 은모의 검은 눈동자가 아른거려서 어제 또 파주를 보기 위해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역시 또 봐도 좋았던 영화. 또 보게되니 이야기가 뚜렷하게 머릿 속에 자리 잡은 듯 하다.
뚜렷히 자리 잡았어도 영화에서 잔잔하게 풀어간 두 사람 사이의 감정과 사건들은 은은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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