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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언더시즈2'가 있다면 한국에는 '라이터를 켜라'가 있다!! 라이터를 켜라
patrabor1 2002-07-13 오후 12:31:11 1201   [3]
액션영화에는 항상 영웅이 있다. '언더시즈'의 스티븐 시걸이 그 영웅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근육질의 다부진 몸매에 고급 무술을 겸비한 영웅의 모습이 그것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모습의 영웅도 있다. 헐리우드엔 '맨인블랙'의 초특급 입담을 가진 '윌 스미스'와 무뚝뚝한 매력의 '토마 리 존스' 콤비가 있고 우리나라에는 '라이터를 켜라'의 허봉구(김승우 역)가 있다.

허봉구는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괴롭힘만 당하고 군대에서는 힘든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낙오했으며, 제대 후에는 취직이 안되서 아버지 지갑의 돈이나 훔치는 한심한 인간의 전형이다. 이런 모습의 인간이 어떻게 하면 영웅이 되는가를 영화 '라이터를 켜라'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깟 라이터 하나 때문에 이럴 수 있나..하고 영화를 본 사람은 기가 막힐 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히려 이 영화는 '언더시즈2'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

'언더시즈2'는 우리 영화 '라이터를 켜라'와 소재(열차 납치)와 스토리와 상황 설정, 액션의 연기이 아주 흡사하다. 그러나 '언더시즈2'에서의 주인공은 '그야말로 우연히' 악당들에게 납치되는 초특급 호화 열차에 타게된, 그것도 전직 특수보대 최고 요원이었던 남자이다. 이런 설정은 전형적인 헐리우드 액션영화에서나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추리 영화에서는 탐정 있는 곳에 사건 난다고..없나?^^;

그러나 '라이터를 켜라'에서 주인공이 영웅이 되어버린 동기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꼬리를 물고 연결된 필연적인 것이다. 동창회에서의 수모, 돈이 없어 아버지 돈 훔치다가 걸려서 맞고, 측은해서 아들에게 쌈지돈을 주시는 어머니, 예비군 훈련장에서 만난 악연, 잠이 들어 끝나버린 예비군 훈련, 말많지만 정 많은 택배 회사 직원, 강탈당한 라이터, 화장실에서 놀려대는 양아치들의 열차표...이런 것들이 꼬리를 물고 연계되어 한심한 남자가 영웅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이 영웅의 무기는 다름아닌 엄청난 돌머리!!

악당의 설정 또한 우리 나라에 딱 걸맞는다. 세계적으로 영화를 많이 보고 그 영화 안목의 수준 또한 높은 한국인들 대부분이 자국을 배경으로 한 거창한 음모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코웃음을 친다. 미국이 공인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살고 있는데도 말이다. 거창하고 심각한 상황을 싫어하는 한국인의 성격 탓일 것이다. 그래서 영화들도 왠종일 심각한 영화보다는 약간이라도 유머가 가미된 영화를 좋아한다.

역시 주인공과 같이 본의아니게 끔찍한 열차 납치를 강행(?)하게 된 건달 두목 양철곤(차승원역)의 설정도 그런 연장선상에 속한다. 선거를 도와준 정치인이 약속한 정치행보는 커녕 1년치 밥값도 한 푼 주지 않는 엄청난 구두쇠였던 것이다.

조금 협박만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상대를 잘 못 만난 듯.. 그 정치인(박영규)이 징그러울 만큼 고집센데다가 경찰 병력이 역마다 깔리자 '갈데까지 가자'로 확대되어 버린다. 미국의 엄청났던 9.11 테러처럼 칼 하나로 말이다. 그러나 이 악당들은 결코 '언더시즈'의 악당들처럼 잔인하고 거창한 음모를 가진 전문 테러집단이 아니다. 한국의 건달 아니, 양철곤의 부인의 말처럼 양아치들이다.

이러쿵 저러쿵 너무 말이 많았지만 '라이터를 켜라'는 한국판 액션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한국에서 통할 수 있는, 그러나 이제는 할리우드에서도 많이 통하고 있는 코믹 액션 영화이다. 이 영화의 선전이 많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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