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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csc0610 2009-11-17 오전 1:34:13 1179   [0]

☞ 적나라촌평 :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을 각색해 만들어진 영화..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인 그의 작품은 유명한 것이 많겠지만,


지난 상반기 개봉했었던 '용의자 X의 헌신'과는 별개로,,


그의 원작에 기반을 한 한국형 게이고 원작 영화가 만들어졌다..


과연 한국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의 원작 영화는 어떤 모습일까?


 

이 영화는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용의자 X의 헌신'과 유사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영화라고 하겠다..


원작의 많은 부분이 각색되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은 인간의 본성을 극하게 다루었다고 하던데;;)


이 영화는 인간의 본성을 다루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연민에 가까운 사랑이 가져오는 파국에 주목한 영화다..


 

이 영화는 초반부터 살인이 벌어지고, 범인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영화는 살인범을 쫓는 영화는 아니라는 것을 공인하며,


살인을 저지른 그가 왜 그런 일을 해야만 했는지에 촛점을 맞춘다..


이 영화는 나름 구성을 좀 치밀하고 복잡하게 짠 영화다..


영화의 초반부는 현재의 시점과,


이 비극(?)이 일어나게 된 단초가 된 살인 사건을,,


거의 동일한 시점의 비중으로 가져가며 혼란을 안겨준다..


그러나 전혀 상관이 없어보이는 다른 시점의 두 이야기는,


영화가 진행되어 갈수록 하나로 합쳐지게 되고,,


결국 이 영화 속 가장 슬픈 파국을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게 된다..


 

이 영화는 결국 죄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의식,


어른으로써 어린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의식,,


그들의 죄의식은 서로를 서로에게 속죄하게 하지 못하게 하였고,,


결국 이는 가장 큰 피해자에게는 파국을 안겨주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살인까지도 감수했던 그의 모습에서,,


(스포이기는 하지만, 영화 초반부를 보면 거의 들어남;;)


그리고 그를 결국 외면하고만 그녀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어긋난 어른들의 욕망에 의해 상처받았던 그들이,,


결국 어른이 되어서도 스스로 욕망에 의해 상처받는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가슴 한 켠이 씁쓸해지는 영화였다..


탄탄한 영화 구조와는 별개로 기분이 그랬다는 말이다..



이 영화는 결국 서로 하나가 될 수 없었고,


한 순간의 어긋남으로 결국 한 사람의 그림자가 되어야 했던,,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감독이 시도한 흑백의 대비는 정말 신선했다..


영화를 전체적으로 관통하면서 화이트의 이미지를 갖는 그녀와,,


그녀의 그림자적인 존재이기에 블랙의 이미지를 갖는 그..


그녀와 그가 결국 하나로 합쳐지지 못하고,


화이트의 그림자인 블랙에만 그치고 만다는 것을 이미지화하는,,


등장 인물들간의 흑백 대비는 영화 주제를 명확히 해 준 것 같다..


그리고 이에 더해 한석규, 손예진, 고수로 이어지는 배우들은,


오랜만에 정말 배우들의 연기보는 맛에 영화를 볼 수 있을만큼,,


서로를 범하지 않는 선에서 절묘한 앙상블을 만들어 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전작의 형사 캐릭터에서 변주한 형사가 된,


한석규의 연기는 왜 그가 지난 세기의 흥행 보증수표였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표본들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군 제대 후 처음으로 모습을 보게 된 고수..


,, 원래 연기 좀 한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그림자인 한 남자의 고독을 표현하는데 그는 적격이었던 것 같다..


.. 배우들의 느낌있는 연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영화가 조금 길기는 하지만 한 번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나 바로 위에 말했듯이,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질질 끌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진실이 밝혀지고, 등장인물들이 모두 등장하기 직전,,


조금은 긴박한 편집이 더해졌다면,,


관객들의 긴장감을 조금 더 조일 수 있지 않았을까?


편집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사건을 교차 편집한 것도,


조금은 쌩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어떤 틈을 주지 않은 채 삽입되고 빠지는 14년 전 일들은,,


영화 전체적으로 중요한 부분이었겠지만,,


왠지 모르게 영화를 보는데 혼선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니면, 이것도 영화 전체적으로 강렬히 자리잡고 있었던,,


어떤 대비를 위한 효과였던 것일까?


그냥, 영화를 잘 모르는 나 같은 바보로써는 잘 알 수 없는 부분인 듯 하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총 4명 참여)
naredfoxx
고수 요즘 너무 멋짐   
2010-01-24 16:17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6 18:57
sarang258
잘 읽었습니당   
2009-12-05 10:28
wjswoghd
잘 보고 가요   
2009-11-22 19:08
spitzbz
영화라는 한계가 많이 있었지만.. 일본드라마 11부작을 이보다 더 짧게 줄여서 영화화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이나 일드를 미리 안봤다면 꽤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원작의 맛이 좀 길게 가져가며 세월의 흐름을 독자/시청자들도 같이 가져가며 음미하며... 지독하게 이어지는 둘의 인연을 느끼는 것인데 그것을 놓친것은 영화의 한계라고 생각하구요.. 11부작(10부작이었던가??) 을 단 하루만에 봐버린 저같은 사람으로선 영화가 2시간이 넘어도 짧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손예진의 누드연기의 소문은 거짓말에 가까운 수준인점과, 가든뽜이브를 과하게 광고한점이 살짝 맘에 안들었으나 강 감독님의 죽지않은 센스와 연출력에는 역시 국내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원작만 모르고 봤으면 정말 좋았을것을..   
2009-11-20 00:16
verite1004
배우들의 열연이 좋더군요!   
2009-11-19 21:18
sookwak0710
적나라촌평님은 영화를 무지 많이 보시나봐요   
2009-11-19 16:10
shelby8318
백야행 일.드는 봤고 용의자는 책 봤다.   
2009-11-18 02:52
boksh2
마자요   
2009-11-17 17:01
moviepan
하얀어둠..   
2009-11-17 11:36
jhkim55
잘읽었습니다.   
2009-11-17 09:42
1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2009)
제작사 : (주)시네마 서비스, 폴룩스 픽쳐스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whitenight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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