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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 고갈
hongwar 2009-11-18 오후 4:08:49 1005   [0]

1/

이 영화는 불편하다. 영화의 제목처럼 무엇인가가 사라지고 없어졌다. 고갈된 상태. 그래서 너무나도 목마르다.

 

2/

공장 지대 근처에 한 여자가 있다. 여자를 발견한 남자는 그녀를 데려다가 씻겨주고 먹여주고 새 옷을 사다 입힌다. 그리고는 그녀의 몸을 판다. 여자는 그가 자신의 몸을 팔아 생활을 유지해 나간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에게 보호받고있다고 생각하는 듯 그를 따른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난다. 자장면 배달일을 하는 그녀는 여자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녀 역시 여자를 씻겨주고 먹여준다. 하지만 여자는 그녀에게서 도망쳐 다시 남자에게로 간다.

 

3/

이 영화는 관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그 어느하나 관객을 위해 배치된 것은 없다. 왠지 처음부터 끝까지 지지직거리는 영상도 그렇고, 너무나도 좋지않은 필름상태(스크래치와 먼지들) . 여자와 남자의 행동들, 대사들.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들 모두. 그 어느하나 관객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없다. 답답하다.

 

영화의 첫 장면. 여자가 갯벌에서 진흙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고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남자는 여자를 향해서 호루라기를 불어댄다. 그것이 그가 그녀를 향해 처음으로 시도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는 매우 비정상적인 듯 보이고, 또 너무나도 날카롭고 찢어질 듯한 소리침이다. 여자를 데려온 남자는 그녀를 제어하려고한다. 하지만 그녀는 쉽사리 그의 명령을 들어주지 않는다. 사람을 움직이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한다는 것을 몰랐던 남자는 그녀를 두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러던 중 여자를 향해 내밀어지는 손길. 제3의 그녀는 여자에게 "나랑 같이 갈래요?"라고 물어오지만 여자는 그녀에게서 도망쳐 다시 남자에게로 온다. 도대체 왜?

 

4/

자꾸 넘어지고, 그래서 다치고, 꺼억꺼억하는 가슴 속 답답한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남자와 여자.

소주를 마시고 나서는 콩나물을 먹으면 속이 편해진다는데, 그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사온 그대로를 우적우적 씹어먹는 두 사람은 좀 극단적으로 표현되긴 했지만,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덧/

속이 너무 욱- 욱- 거려서, 정말 다 토해버릴 것 같아서 영화의 마지막 즈음에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우욱!

너무나도 불편한 방식으로 관객을 자극하는 이 영화를 더이상 어떻게, 어떻다고 얘기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다만, 자꾸만 소세지를 한움큼 움켜쥐고 우적우적 까먹고있는 여자와

뭔가를 자꾸 토해내는 그녀를 누군가가버린 유모차에 태우고 달리는 남자의 이미지만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거짓......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6 18:39
sarang258
잘 읽었습니당   
2009-12-05 10:24
nada356
잘읽었어요~   
2009-12-04 16:25
jhkim55
잘읽었습니다.   
2009-11-18 20:43
hooper
글쿤요   
2009-11-18 17:15
snc1228y
감사   
2009-11-18 16:5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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