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함께 본 사람은 이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보았는데, 다 본 후에 유럽영화를 본 기분이다고 하더군요.
감독이 역시나 프랑스분이라 그런지 (이분이 사실 한국입양아였다고 )
어떤분의 리뷰처럼 절제된 미학이랄까.
잘 표현하셨더라구요.
보육원에 맡겨진 아이들, 어린 마음에 그 얼마나 큰 상처였을까요.
제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다운증후군 동생을 집안 사정상(새어머니가 싫어하셔서)
보육시설에 1년여간 맡긴적이 있었습니다.
정상인만큼은 아니지만 보고 듣고 느끼고 다하는 제 동생이
나중에 집으로 돌아온 후,
사실, 자신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채
먼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생활해야했다는 사실이,
가족들이 자신을 달가워하지 않아 그곳에 보냈다라고
바보가 아닌 이상 다 알텐데,
너무나도 큰 상처를 주었는지...
그 뒤로 조금만 뭐라고 해도 불같이 화내고 물건들 다 집어 던지고
문을 잠그고 울고불고 소란을 피우곤 했더랬죠.
하물며, 정신지체인 제 동생도 그렇게 큰 응어리 진채 살아가는데,
멀쩡한 사람이야 오죽할까요...
그때는 객지에서 먹고 살기 바쁘다고
고향의 동생 일도 나 몰라라하고 했던게,
이따금씩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오고,
그 비슷한 사연을 들으면, 마음이 그렇더군요.
가장 가까운 가족 또한 돌보지 못한 채... 쫓기듯 살아가는
인생이네요....
이 감독은 그래도 영화로써 응어리를 어느정도 풀어나가고
창작물로 치유한다고 하지만,
그런 상황이 안되는 사람들도 많지요.......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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