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분열 증상이 있는 천재 음악가 나다니엘 안소니 아이어스와 LA 타임즈 기자 스티브 로페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2005년 로페즈가 연재한 나다니엘의 이야기는 연재 기사에서 책으로 발간되었고 베스트셀러에도 등극해 전세계 독자들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영화로까지 제작되게 되었다. <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한 조 라이트가 감독을 맡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이미 폭스가 각각 로페즈, 나다니엘 역을 맡았다.
LA 타임즈 기자 로페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어느 날 우연히 길 한복판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나다니엘(제이미 폭스)과 마주친다. 로페즈는 그가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천재 음악가이지만 현재 혼란스러운 정신 분열로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기사로 연재하고 그를 돕기 시작한다.
초반에 영화를 보면서 약간 당황했다. 내가 봤었던 다른 음악 영화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갔기 때문이다. 나는 나다니엘이 정신분열을 극복하고 음악가로써 성공하는 스토리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로페즈와 나다니엘의 우정을 다뤘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모티브는 베토벤이다. 나다니엘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이면서 베토벤 동상은 로페즈가 나다니엘을 처음 발견하는 장소이다. 베토벤은 둘의 만남뿐만 아니라 싸우고 난 후 화해 할 때에도 매개체가 된다. 로페즈는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실려가서도 기사를 쓰는 모습에서 겉보기와는 다르게 불운한 일중독자임을 알 수 있다. 처음에 로페즈는 나다니엘을 자신의 악기로서 칼럼이라는 음악을 연주하려고 했지만 서서히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우정이 쌓이고 교감이 흘러 친구가 된다. 진정한 친구의 의미와 모습를 보여준다.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나다니엘이 "당신도 내가 매일 음악가들을 생각하는만큼 작가들 생각을 많이 하나요?"라고 로페즈에게 묻자 그는 "나는 먹고 살려고 글을 써요"라고 답한다. 마치 지금의 나의 자화상을 언어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다니엘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현실 사이에서 미쳐버린 음악가이다. 다이나믹 듀오의 'Beyond The Wall'이란 곡에서 '지극히 정상이길 강요하는 미친 세상에 우린 미쳐야만 정상이 돼'라는 가사가 나온다. 영화의 주제와 관련 없지만 어쩌면 사회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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