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현대적 도시에서 장점을 잃어버린 조 라이트.... 솔로이스트
ldk209 2009-11-26 오후 3:52:29 1048   [0]
현대적 도시에서 장점을 잃어버린 조 라이트.... ★★☆

 

워커홀릭 수준인 LA타임스 기자 스티브(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우연히 한 광장에서 줄이 두 개 밖에 남지 않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노숙자 나다니엘(제이미 폭스)을 만나게 된다. 줄리아드 음대를 다녔다는 나다니엘의 말에 솔깃한 스티브는 나다니엘에 대한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게 되고, 이 칼럼은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스티브는 나다니엘에게 숙소와 첼로 연주 기회를 제공하며 무대에 세우려 하지만, 나다니엘은 이를 반기지 않고 오히려 강하게 반발한다.

 

조 라이트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솔로이스트>는 어쨌거나 조 라이트에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일 것이다. 두 편의 전작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두 편의 전작은 영국의 근과거를 배경으로, 여성이 화자인 영화였으며, <워킹타이틀>에서 제작했고, 주인공은 모두 키이라 나이틀리였다. 그리고 두 편 모두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솔로이스트>는 여성 감독보다 더 여성의 심리를 영상으로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들었던 조 라이트 감독이 영국을 떠나 미국, 그것도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남성이 화자이고, 소설이 아닌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전작의 장점은 무엇이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다고 해서 아름다운 영상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건 그냥 멋진 그림일 뿐이다. 조 라이트의 영화에서 아름다운 영상이라고 하는 건, 그 영상이 주인공들의 미묘한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장기 중 하나는 바로 영상에 어우러지는 음악의 사용이다.

 

사실 이러한 두 가지 차원에서만 본다면 <솔로이스트>도 기대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 당연하게도 첼로 연주자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니만큼 <솔로이스트>에서 음악의 역할은 막중하며, 주인공의 첼로 연주를 배경으로 두 마리의 비둘기를 쫓아 카메라가 활강하듯 날아 LA를 공중에서 비추는 장면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이야기 전개가 전형적이긴 해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전작과 비교해 결정적으로 <솔로이스트>는 주인공들의 미묘한, 변화되어 가는 심리 묘사가 드러나지 않거나 또는 직접적으로 표출되는 우를 범한다. 전반적으로 말(!)이 많으며(전작의 경우 대사가 적은 건 아니다. 그러나 말이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컷의 전환도 빠르다고 느껴진다. 여유 있고 느긋했던 화면은 조급해지고 숨 가쁘게 다가온다. 작은 진동은 오지만 결정적으로 마음을 흔들지는 못한다. 이를 조 라이트 감독의 헐리웃 적응기라고 불러도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가급적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또는 느리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위에서 말한 아쉬운 점은 어쩌면 편집권의 문제일지 모른다. 영화가 전적으로 감독의 작품이라고는 해도 대체로 편집권은 감독이 아닌 제작사가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나 헐리웃이나 비슷하다. (물론 흥행이나 작품에서 인정받고 있는 거물급 감독의 경우는 예외일 수 있지만) 아무리 자국에선 대단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도 헐리웃에 데뷔하는 순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는 신인 감독이며 편집권은 제작사가 가지는 것으로 계약서가 작성된다. 박찬욱이나 봉준호 감독이 헐리웃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바로 최종 편집권을 누가 가지느냐에 대한 이견 때문이라고 한다.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6 15:28
sarang258
잘 읽었습니당   
2009-12-05 00:57
fkcpffldk
우와.. 대단하시네요 ㅋㅋ

제이미폭스 나온다고 해서 기대 많이 했어요   
2009-11-27 23:41
jhee65
그런가요.....   
2009-11-27 15:31
snc1228y
감사   
2009-11-26 18:51
boksh2
글쿤요
  
2009-11-26 17:03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7444 [뉴문] 재밌어요 뉴문~!! (15) kiheji1117 09.11.27 2140 1
77443 [닌자 어쌔신] [적나라촌평]닌자 어쌔신 (8) csc0610 09.11.27 1439 0
77442 [나는 행복..] 자조 섞인 역설적 물음 (6) sh0528p 09.11.27 1320 0
77441 [뉴문] 잼있었다 (8) nami1395 09.11.27 1012 0
77440 [더 문] 사랑이라는 달기지에서 벌어진 일 (6) woomai 09.11.27 1599 0
77439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는 느낌 (7) ohssine 09.11.27 1469 0
77438 [홍길동의 ..] 홍길동의 후예 (13) ohssine 09.11.27 2976 0
77437 [크리스마스..] 환상적인 표현력과 캐릭터에 반했어요.^^ (5) kaminari2002 09.11.27 1329 0
77436 [더 문] 이것이야말로 달의 어두운 면... (7) ldk209 09.11.27 1274 3
77435 [뉴문] 뉴문뉴문뉴문뉴문뉴문뉴유유유문 (8) elitelucky 09.11.27 1270 0
77434 [웰컴] 흠.... (6) fkcpffldk 09.11.27 2003 0
77433 [집행자] 행자 (5) fkcpffldk 09.11.27 1290 0
77432 [해운대] 왜.. 천만일까... (7) fkcpffldk 09.11.27 1595 0
77431 [2012] 2012ㅋㅋ (5) fkcpffldk 09.11.27 857 0
77430 [백야행 :..] 구원받지 못한 자들에 대한 묵시록 (5) novio21 09.11.27 1187 0
77429 [닌자 어쌔신] 피로 샤워하는 기분 (9) jimmani 09.11.27 14279 8
77428 [닌자 어쌔신] 화려하고 거친 잔인함으로 화면 가득채운 액션영화 (4) fornest 09.11.26 1610 1
77427 [크리스마스..] 인생은 짧다 살아 있을때 즐겁게 베풀고 만끽하라 ... (4) kdwkis 09.11.26 1263 0
77426 [뉴문] 내가 생각했던 그것은 (8) js0306 09.11.26 1287 0
77425 [뉴문] [ 뉴문 ] 이건 솔직히 너무 했따 ㅠ_ㅠ (9) euna8853 09.11.26 1433 0
현재 [솔로이스트] 현대적 도시에서 장점을 잃어버린 조 라이트.... (6) ldk209 09.11.26 1048 0
77423 [시크릿] 사실 반전은 (7) moviepan 09.11.26 1709 1
77422 [펜트하우스..] 친구들 보여주고 미안했던 최악의 졸작! (5) bssam 09.11.26 1629 0
77421 [홍길동의 ..] 대한민국판 영웅 시리즈를 기대합니다~!!! (6) bssam 09.11.26 2911 0
77420 [나는 행복..] 솔직히 진짜 모르겠어요. 요즘 본 영화중에서 최악.. (7) sun0ol 09.11.26 1730 2
77419 [닌자 어쌔신] 심야 첫회로 본 후기... (27) musicdosa 09.11.26 7071 6
77418 [뉴문] 3탄을 위한 영화인가... (8) djdbal 09.11.26 1648 0
77417 [뉴문] 오그라드는 손발을 바라보며 (40) jimmani 09.11.26 12267 3
77416 [뉴문] 뉴문~ (6) yzuzu 09.11.26 1673 0
77415 [뉴문] [적나라촌평]뉴문 (6) csc0610 09.11.26 1125 0
77414 [백야행 :..] 하나 될 수 없는 둘의 슬픈 운명 (3) sh0528p 09.11.26 1235 0
77413 [뉴문] 허걱-과 헐~을 중얼거리게 하는 실망작 (8) everydayfun 09.11.25 1507 0

이전으로이전으로541 | 542 | 543 | 544 | 545 | 546 | 547 | 548 | 549 | 550 | 551 | 552 | 553 | 554 | 55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