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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침묵, 위대한 메시지, 위대한 관객. 위대한 침묵
kaminari2002 2009-11-30 오전 2:57:43 1640   [0]

해발 1,300m 알프스의 깊은 계곡...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을 담은 침묵으로의 여행 '위대한 침묵'입니다...

 

 

필립 그로닝 감독은 이 수도원에서의 일상을 담기위해

맨처음 1984년도에 수도원의 허락을 받기위해 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수도원의 입장은 허가를 내주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었고,

무려 16년이 걸려 2000년도에 드디어 촬영을 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주었습니다.

수도원도 참으로 대단하지만, 그 기간을 기다려서 결국 찍어낸 필립 그로닝 감독쪽도 참으로 대단하죠? ^ ^

 

과연, 그 수도원의 일상을 통해 무엇을 찍고 무엇을 전하고 싶어했을까요?

 

영화는 무려 164분 (2시간 44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오로지 수도원의 일상만을 보여줍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즐기기위한 대중영화가 아닙니다. 영상을 보고있는동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깨우치게 할만한 영화입니다. 처음 초반에는 보고있는 제가 정말 다 힘들 정도였습니다.

대사와 소리는 거의 없고, 다큐멘터리같은 그냥 영상만이 아닌 초점흐린 사진적 영상장면들도

많이 나오기에, 졸립고 몰입이 안되고 많이 힘들었죠.

 

그러나, 이상하게도 중반쯤 넘어갈 때부터인가 수도원의 일상이 보이기 시작했고,

수도원의 수도사들의 얼굴들도 하나둘씩 눈에 익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큰 대사없이 수도원의 일상을 쫓다보면 나름 일반인으로써의 정신이 많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뭔가 자극없고, 욕심없고, 사심없고, 자기를 버리고 있는 수도원에서의 일상들...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는 자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없나니..."

 

이 대사가 중간중간에 많이 나오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이해가 되더군요.

수도원에서의 일상들이 일반인으로써 들어온 수도승들이 검은 옷에서 해가 바뀌어 하얀 옷으로 바뀔 때까지,

일반인으로써의 그들의 모든 것을 버리게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머리를 깎고, 혼자 시간을 가지며,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그들은 깨끗하게 심신이 정화가 됩니다.

한마디로, 하느님에게 다가가기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는 과정이지요.

그렇지않으면, 개인으로써의 사심과 욕심이 생겨 사물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영화는 그 긴 침묵의 시간동안 수도승들도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들도 하나둘씩 정화되어감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저런 수도원에서 살 수 있을까? 자급자족하며, 무미건조한 삶을...했겠지만,

영화가 끝날때쯤 되어가면 저런 생활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눈이 와서 산 중턱에서 아이처럼 썰매를 타고내려오는 수도승들의 모습.

봄이 되서 오랜 수도생활 끝에 잠시 햇볕에 나와 형제들과 소담을 나누는 모습.

그러한 모습들이 오랜 침묵 끝에 간간히 느껴지는 행복이라 더욱 따뜻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런거구나 싶더군요.

넓게 보면 종교적인 영화로 보이겠지만, 굳이 해당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관객 중에는 수녀님이 앞자리에 앉으셨는데, 아주 열심히 영화에 몰입하시더라구요.

생활과 생각 등이 많이 공감되셨나봅니다. ^ ^

 

이 영화를 끝까지 본 관객들도 정말 '위대한 관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긴 러닝타임동안 허리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대사도 별로 없는 이 다큐멘터리를 다 보고날 즈음에는

관객들도 뭔가 같이 해내고 배운듯한 느낌이 듭니다. 일부에선 박수도 나오더군요.

(여러의미의 박수소리였겠죠? 해냈다와 혹은 위대한 메시지의 전달에 감탄한 박수...^^)

 

이 영화는 12월 3일 씨네코드 선재, 단 한 곳에서만 개봉합니다.

이 '위대한 침묵'에 동참해볼 분은 찾아서 도전해보세요. 나름 뿌듯함과 많은 것을 느끼게 할 겁니다. ^^


(총 1명 참여)
rudtns4253
잘보고가요~   
2010-08-15 22:40
dhrtns0616
잘보고가요~   
2010-08-15 22:00
soja18
잘읽었어요:)   
2010-07-22 15:49
pecker119
잘 봤어요.   
2010-05-26 10:13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5 21:22
hooper
글쿤요   
2009-12-05 08:47
sarang258
잘 읽었습니당   
2009-12-05 00:52
kooshu
오ㅎㅎ 의미심장할듯   
2009-11-30 23:16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11-30 19:26
snc1228y
감사   
2009-11-30 18:0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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