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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뚫어야 산다 - 뭘 뚫어야 하는데? 뚫어야 산다
hpig51 2002-07-16 오전 11:08:49 2808   [7]
도둑 집안의 아들과 경찰 집안의 딸이 친구 사이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뚫어야 산다]는 이런 엉뚱한 상상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진(@박광현)과 윤아(@박예진)는 어릴적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헤어진 친구 관계.
열혈청년과 요조숙녀로 성장한 그들은 각자의 사업을 이끌어갈 창업자가 되었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정부의 50억원짜리 지원금.
반으로 나눌수도 없고 가질수도 없고... 그래서 두 사람은 모종의 대결을 겨룬다.
윤아가 만든 보안 시스템을 우진이가 통과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를 가리기로 한 것. 말 그대로 뚫으면 살고, 못 뚫으면 죽는 게임.
( 이상하게도 제목의 기준은 우진의 입장이다. ^^a )
누가 이길 것인가... 도둑의 아들 아니면 경찰의 딸?

도둑과 경찰의 대립은 오래전부터 사용된 소재였다.
쫓기는 도둑과 쫓는 경찰의 모습은 솔직히 너무 많이 봐서 식상하다.
너무 고리타분한 설정. ㅡㅡ;;;
[뚫어야 산다]는 이렇게 뻔한 관계를 약간 코믹하게 뒤틀어서 만든 영화이다.
아버지의 1대에서 가리지 못했던 승부를 자녀의 2대로 넘긴 것이다.
게다가 물건을 훔치느냐 찾느냐가 아닌
컴퓨터 보안 시스템을 뚫느냐 마느냐의 승부로 변했다.
그러나 아들과 딸 선에서 결판내야했던 대결은 조폭과의 정면 승부로 바뀌었고,
아웅다웅하던 도둑과 경찰은 어느새 서로 손잡고 조폭과 맞서게 된다.
그 와중에 나타나는 오버액션과 유치한 대화는
[뚫어야 산다]가 지향(?)하는 목표를 표현한다.
" 웃자~!! 이 영화는 웃자고 만든 것이다. 쫌 유치해도 웃기지? "
이런 식이다. ㅡㅡ;;; 이제 주목할 것은 이 점을 감안하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엔돌핀을 얼마나 증가시킬수 있느냐이다.

[뚫어야 산다]를 보면 문득 [하면 된다]가 생각난다.
가짜 사고로 위장해서 보험금을 노리는, 죽지 않고 다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그들을 보며 " 돈 버는건 참 어려운 일이구나~ ㅡㅡa " 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던 영화 [하면 된다].
" 니가 먼저 다쳐서 보험금을 타라. " 의 이기주의적인 대화는
" 내가 먼저 다치마. 그 돈으로 너희들이 편안하게 살아라. " 의
희생적(?)인 대화로 바뀐다. 편법으로 보험금을 타면서도
가족 사랑을 떠벌리는 사람들,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모습이었다.
이렇듯 [하면 된다]는 가족간의 사랑과 화합으로 결말을 맺는다.
[뚫어야 산다] 또한 이런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어릴적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을 하며 우정(?)을 쌓아왔던 우진과 윤아는
조폭과의 싸움을 겪으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티격태격 싸우던 두 집안은 결국 두 사람의 결혼으로 인하여 화해와 용서를 한다.
해피엔딩을 노렸기 때문에 그랬던 것일까?
우정과 사랑을 이토록 어설프게 표현하다니... ㅡㅡa

뚫는 작전과 막는 시스템이란 아이템은 매우 신선한 발상이었다.
하지만 소재에 비해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형식은 상당히 유치했다.
주제에서 많이 이탈된 이야기는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이해할수 없었고,
조폭과 싸우는 도중 우진과 윤아의 키스씬은 최고 수준의 어이없음이었다. ㅡㅡv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랑으로 승화된 우정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까?
사선에서 보여준 진실된 모습으로 인하여 옛날의 우정과 현재의 사랑을
찾았다고 하지만, 그걸 표현하는 과정이 너무 유치하고 어설펐다.
아무리 코믹 액션 영화라고 하지만... ㅡㅡ;;;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 사람의 마음을 훔칠수 있다고 믿었어. "
   and " 사람의 마음을 잡을수 있다고 믿었어. "
   누군가의 마음을 훔치거나 잡을수 있다? [뚫어야 산다]에서 가장 멋진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틀린 생각이다.
   사람의 마음은 훔치고 잡는 것이 아닌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기에...
   사람의 마음이 마음대로 움직일수 있는 것이라면,
   이 CF는 절대 나올수 없었을 것이다.
   " 내가 니꺼야? 난 누구에게도 갈수 있어! " - 모 이동통신회사 광고~ ^^;;;

2. 누구보다 이 사람이 눈에 띈다.
   삽을 휘두르는 모습은 무서운데,
   " 5번 삽 " 이라고 말하는 모습은 왠지 우스운 조폭 두목.
   수많은 조연급 배우들 중에서 종문이의 눈에 띈 것은 딱 한명,
   그건 삽질이파 보스(@이재용).
   연극 배우 출신인가? 유난히 그에게 관심이 간 것은 왜일까?
   혹시 고정된 이미지만을 보여주고 있는 다른 조연들과 상반된 모습때문일까?
   조연의 숫자 많음이 영화의 퀄리티(quality)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각 캐릭터를 맡은 조연들이 얼마나 자기 개성을 드러낼수 있느냐와
   감독이 영화속의 그들 색깔을 얼마나 나타내 줄수 있느냐가 중요할뿐...
   이런 것을 감안해볼때, [뚫어야 산다]의 군계일학(群鷄一鶴)은
   배우 이재용이라고 감히~ 말할수 있을꺼 같다. ^^v

3. [뚫어야 산다]는 관객이 웃으면(성공~) 살지만, 웃지 않으면(실패~) 죽는다?
   관객의 웃음보를 뚫느냐 뚫지 못하느냐에 따라서 흥행 여부가 판단되기에,
   영화 제목을 그래서 도둑 입장으로 쓴 것일까? ^^a
   이미 관객의 판정은 내려졌다. 웃기는 것에 실패한 것이다. ㅡㅡ;;;
   그러나 이것이 끝은 아니다.
   영화 흥행의 참패가 비디오 흥행의 결과라고 말할순 없기에...
   비디오 시장에서만큼은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감독은 보다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작가는 보다 좋은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는 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다음 기회에는 영화관을 뚫을수 있기 바란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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