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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사람을 찾습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csc0610 2009-12-03 오후 9:02:14 1278   [0]

☞ 적나라촌평 :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경쟁 부분에 출품된 작품들은,


한 해가 다 마무리 되기 전에 경쟁작인 한 편 더 공개된걸 보면,


나름 꽤 우수한 수준의 퀄리티와 대중성을 보유했나보다..


이 영화가 거기에다가 JJ-Star상까지 수상했다고 하니,


이 영화는 기본적인 작품의 완성도에 대중성도 겸비했나보다..


허나, 그런 생각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무너졌다..


 

이 영화는 메시지가 선명한 영화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꽤 적나라한 인간의 내면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폭력과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철저하게 다루고 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


전혀 친절한 설명없이 보여지는 영화의 오프닝이다..


왠지 스릴러 영화에나 어울릴법한 오프닝을 뒤로 하고,


바로 따르는 다음 장면은 처절한 구타의 현장이다..


그 장면에서 때리는 자와 맞는 자는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때리는 자는 한 사람을 '개 패듯' 두들겨 패며,


맞는 자는 그 어떤 반항도 하지 않은 채 그 폭력을 모두 감내한다..


그 아찔하고 불편하기만한 폭력의 시간이 끝나고,


바로 뒤에 이어지는 장면은 한 마리의 발정난 개마냥,,


불륜녀의 품을 파고 드는 때리는 자의 모습이다..


이 장면은 솔직히 아무 의미 없이 ??뚱맞아 보이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의 구조를 도식화 해서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서 때리는 자는 정말 말 그대로 성질 급한 인간이다..


그는 약간의 인내심은 가지고 있으나 양심도 없고,


도저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기엔 조금 아닌듯한 인물이다..


그리고 맞는 자는 말 그대로 봉이다..


누구에게 대항해본 적도 없으며, 벗어나 본적도 없다..


그는 그냥 실종 전단지를 붙이며 근근히 입에 풀칠만 하는,


그리고 때리는 자의 무자비한 폭행을 감내 하는 철저한 약자다..


그러나 영화는 두 사람의 관계를 집요하게 파고 들지도 않는다..


도리어 오프닝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짧게 보여준 후,


조금은 부조리한 인생을 살고 있는 때리는 자의 욕망에 주목한다..


뭐, 솔직히 잘난점도 내세울점도 없는 그가 갖고 있는 건,,


오로지 돈 뿐이고 그 돈으로 자신이 갖고 싶은 걸 갖는다..


또한 약자인 맞는 자를 자신의 욕망을 풀기 위한 도구로 이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맞는 자는 자신을 한 마리의 개와 동화시키며,


짐승과 다를바 없는 삶을 산다..


(이 부분을 묘사하는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다;;)


 

영화 속에서 때리는 자는 약한 맞는 자를 '개'에 비유한다..


그는 단지 짐승이니깐 무조건 맞아야 했고 복종해야 했다..


정말 '개'같은 인생으로 바닥을 사는 인생인 셈이다..


이와 같은 맞는 자의 캐릭터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비추면,


조금의 아이러니컬함을 극을 통해 여실히 비춰준다..


왜냐하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에게 '개'는,


가족과도 같으며 애정으로 보듬어줘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속 다른 인물들은 실종된 개를 찾는데,


아낌없는 돈을 쏟아부으며 가족을 잃어버린 것보다 더 슬퍼한다..


(특히, 불륜녀의 개 실종 사건을 견주어보라;;)


왠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한 인간의 존엄성에 개에 견주어 격하시킨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래서 그 사람을 결국 개와 동일시 시킨 사림이 있는 반면에,,


그 어떤 인간보다도 개의 존엄성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그런 요상한 분위기를 이 영화는 시종일관 밀어붙인다..


가끔은 정말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받으며,


인간으로써의 존엄성을 잃어간 사람을 찾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이 영화의 결말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씁쓸함을 남겨준다..


왜냐하면 자신의 손으로 그 띠를 끊은 듯하던 맞는 자가,


결국 다시 자신을 거둬줄 주인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했던 것이 또 돈을 위시로한 물질적 욕망이다..


자신이 인간인지, 개인지도 분간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다시 누군가의 개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고,,


그가 사라진 자리에는 실종자를 찾는다는 전단지만 붙여졌다..


.. 존엄성이 없는 사람은 살 가치도 없다는 듯 말이다..


 

이 영화는 정말 보기 불편한 영화였다..


영화에 전반적으로 등장하는 섹스 코드와 폭력 코드가,,


어느 순간 영화에 집중하면서도 움찔거리게 만들었다..


모두가 가지고 있을지 모를 추악함에 대면했기 때문일까?


,, 왠지 모를 씁쓸함을 남겨주는 등장인물들의 말로 만큼이나,,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5 20:52
wjswoghd
그러네요   
2009-12-29 19:30
snc1228y
감사   
2009-12-07 16:08
sarang258
아...   
2009-12-05 00:24
hooper
글쿤요   
2009-12-04 17:2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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