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넘겨 짚어 상상하지 마라. 걸프렌즈
sh0528p 2009-12-12 오전 1:49:19 1060   [0]

왜 바람 폈느냐며 때리고 떠나야 마땅 합니다. 넌 누구고 어떤 사이냐며 머리를 붙잡고 흔들어도 분이 풀리지 않을 일입니다. 그러나 그녀들은 오히려 같은 기호의 남자를 사랑한다며 모임을 결성하였습니다. 이름 하야 '걸프렌즈'...

 

 

<걸프렌즈>는 오홍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한 작품으로, 단어를 듣고 의례껏 연상하게 되는 것들을 과감히 뒤엎은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가령 '걸프렌드'라는 단어는 남자의 관점에서 본 이성 여자 친구를 부르는 말이지만 실제 영화 속 내용은 남자와 관련된 3명의 여자가 주체가 되어 바라 본 동성의 친구를 칭하는 의미로 그냥 '친구 (프렌드)' 라 하지 않고 '걸 프렌드'라고 부르며 여성들의 동질감과 공감대의 비중을 높입니다.

 

또 관객들은 포스터와 줄거리를 보고 한 남자를 사랑한 3명의 여자가 각자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서로 다투는 이야기 혹은 자신만을 사랑하는 것 처럼 속이고 다른 여자를 사귀었던 남자를 혼내주는 그런 영화로 넘겨 짚은 관객들에게 <걸프렌드>는 여자들의 우정과 남자를 사랑할 때의 심리에 관해 유쾌하고 색다르게 정리합니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내용과 박장대소할 수 있는 웃음 그리고 많은 볼거리 등이 여자들의 각각 다른 개성과 절묘히 섞여 신명나는 놀이 한판을 벌입니다.  영화를 이끄는 주인공 송이(강혜정)는 29살에 접어 들어 경험하는 늦깍기 사랑으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신을 보며 정신과에 찾아가 상담을 받는 여자입니다. 그러나 왕자와의 사랑도 잠시 그 왕자에게는 자신 이외에 2명의 여자가 또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이별을 선택하지만 순수하고 착하기만한 그를 차마 보내지 못합니다. 게다가 그를 좋아하는 2명의 여자들과 계속 얽히면서 껄끄러울 수 있는 자리가 왠지 편해지고 서로를 이해해 가며 걸(girl)끼리 프렌드 (friend)가 되기에 이르는 묘한 상황이 예상과 다른 전개 이어집니다.

 

손호영, 2NE1, 황현희의 깜짝 출연과 8등신 미녀 한채영의 화려하고 섹시한 무대를 볼 수 있고 그녀들의 상황을 코믹하게 해석한 상상속의 사극 장면도 폭소를 던지며 송이(강혜정)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남자들이 꿈꾸는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쑈도 놓칠 수 없는 장면입니다.  <정승필 실종사건>의 쓰라린 경험을 뒤로 하고 선보인 강석범 감독은 전작의 난해한 유머와 초현실주의식 접근보다 진짜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오락의 묘미를 원작에 참 맛과 잘 버무려 색다른 관점으로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향을 잃고 두서 없이 던지는 수다처럼 관객들을 혼란시키는 진행이나 영화 전개 순서도 간혹 앞뒤로 섞여 혼동을 주고 있고  첫 경험에 대한 시각과 결혼한 여자의 두번째 사랑에 대한 접근도 논란의 여지를 남기면서 잘 만들어진 코믹 영화가 되려는 희망에는 조금  쓴맛을 남기긴 합니다.

 

 

그럼에도 <걸프렌드>는 남자의 비중을 최소로 하고 여자들끼리의 우정에 집중하며 실제로 임신한 몸으로 열연한 강혜정, 망가지는 모습도 기꺼이 받아 들이며 자신의 매력을 한 껏 발산한 한채영, 보이시한 매력을 보여 준 허이재의 각기 다른 매력을 식탁에 계속 담아 내는 메인 요리와 , 명품 조연 조은지와 채송현이 사랑을 찾아가는 포복절도의 역경 극복 과정은 관객에게는 영화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애피 타이저로 달콤함을 더합니다. 

 

볼거리와 재미 그리고 다양한 웃음이 한 껏 차려진 만찬을 즐기느냐 아니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느냐는 관객의 입맛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걸프렌드>는 남자와 다른  여자들의 우정을 이해하면서 다양한 재미를 맛 본, 마치 좋은 뷔페를 경험한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5 17:45
wolf1980
그렇군요   
2009-12-27 15:07
sarang258
잘봤습니다   
2009-12-15 15:06
cgv2400
별 기대 안했는데 잼나겠네요 ㅋ   
2009-12-14 14:41
snc1228y
감사   
2009-12-14 11:38
podosodaz
잘 읽었습니다.   
2009-12-12 16:17
moviepan
정말 재밋던   
2009-12-12 12:26
seon2000
잘읽었어요   
2009-12-12 02:31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7703 [더 문] 나를 바라보는 또다른 나 (5) cgv2400 09.12.12 1359 0
77702 [C+탐정] 사건다운 사건을 만난 어설픈 탐정의 수난사 (3) maymight 09.12.12 967 0
77701 [에일리언 ..] Aliens Of The Deep (4) aigis 09.12.12 1092 0
77700 [고스트 오..] Ghosts Of The Abyss (4) aigis 09.12.12 1021 0
77699 [줄리 & ..] 내가 흥미있는것, 그리고 목표와 성취. (4) cipul3049 09.12.12 1357 0
77698 [왓 어 걸..] 아만다 바인즈의 매력이 많이 느껴졌다. (4) nada356 09.12.12 1269 0
77697 [프린세스 ..] 비주얼은 1편보다 나아졌지만..... (4) nada356 09.12.12 882 0
77696 [C+탐정] ★[C+탐정]알고보니 공포? (4) somcine 09.12.12 1008 0
77695 [뉴문] ★[뉴문]3편이 기대되요. (9) somcine 09.12.12 1449 0
77694 [프린세스 ..] 미국판 궁! (5) nada356 09.12.12 1071 0
77693 [번지 점프..] 번지 점프를 하다 (4) woomai 09.12.12 1466 0
77692 [좋아서 만..] 좋아서 살도록 노력합시다. (4) kaminari2002 09.12.12 1115 1
77691 [애자] 최강희 그녀가 Winner다^^ (6) cgv2400 09.12.12 1826 0
77690 [여배우들] 리얼과 설정의 오묘한 경계선..... (9) ldk209 09.12.12 1638 6
77689 [뉴문] 3편을 기대하면서 그냥 참고삼아 봐야할듯 합니다. (7) shuari 09.12.12 906 0
77688 [시크릿] 결말이 아쉬운 시크릿... (7) shuari 09.12.12 4402 0
77687 [모범시민] 기대감이 외려 실망을 안겨주나봅니다 (8) shuari 09.12.12 1115 0
77686 [여배우들] mc없는 집단황금어장, 리얼토크쇼 (9) kujevum 09.12.12 2167 2
77685 [홍길동의 ..] 유쾌한 웃음을 주는 영화 (6) fa1422 09.12.12 1050 0
현재 [걸프렌즈] 넘겨 짚어 상상하지 마라. (8) sh0528p 09.12.12 1060 0
77683 [시간의 춤] 쿠바의 아름다움.. (5) cherrysera 09.12.11 1077 0
77682 [크리스마스..] 약간의 볼거리로도 너무나 익숙하고도 뻔한 스토리를 감출 순 없었다 (5) kgbagency 09.12.11 1221 0
77681 [엘라의 계곡] 그럭...저럭 (7) shlee5840 09.12.11 1041 0
77680 [쾌도 홍길..] 역시 홍자매! (6) nada356 09.12.11 1294 1
77679 [2012] 인류멸망의 재난과 다양한 감동과 재미의 요소를 버무린 블록버스터! (8) lang015 09.12.11 970 0
77678 [우리들의 ..] 호연이 돋보인다. (7) nada356 09.12.11 1403 0
77677 [경축! 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6) nada356 09.12.11 1285 0
77676 [뉴문] 지루한 전개와 러브라인...회복불가능한 벨라혼자만의 스토리텔링! (10) lang015 09.12.11 1032 0
77675 [토끼와 리..] 상처와 상실감, 아픔과 은은히 다가오는 사랑의 느낌이 배합된 묘한 매력의 영화! (7) lang015 09.12.11 1456 0
77674 [엘라의 계곡] [시사리뷰]감동!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 (8) ethyl 09.12.11 1261 0
77673 [뉴문] 사랑이란 이런 것이야 (9) dotea 09.12.11 883 0
77672 [엘라의 계곡] 잠이오네요.. (5) comeba 09.12.11 916 0

이전으로이전으로526 | 527 | 528 | 529 | 530 | 531 | 532 | 533 | 534 | 535 | 536 | 537 | 538 | 539 | 54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