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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살도록 노력합시다. 좋아서 만든 영화
kaminari2002 2009-12-12 오후 3:00:30 1115   [1]

<좋아서 만든 영화>는 일종의 다큐멘터리이면서 성장영화였습니다. '좋아서 하는 밴드'의 멤버 조준호, 손현, 황수정, 안복진, 이 네 명의 길거리 공연담을 지켜보는 다큐멘터리이기도 했구요, 그들이 그렇게 힘들고 즐거운 길거리 공연을 해나가면서 성장해가는 인간 및 밴드담을 보는 영화이기도 했구요. 무엇보다도 그 안에서 '당신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까?'라는 자문자답적인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하고 있지요.

 

영화는 짧습니다. 단순합니다. 하지만 강렬합니다. 서울에서부터 부산에 이르기까지 제천 한방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등등 각종 축제를 초대받지 않았지만 직접 차를 몰고가며 몸을 이끌고가 길거리 공연을 하는 그들을 처음엔 쉽게 이해할 수 없었지요. 단순히 좋아서 한다는 이유만으로는 너무 힘들고 고된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일반인들에겐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좋아서 하는 밴드'들의 음악과 그들이 그 음악을 하고있는 동안의 즐겁고 행복한 표정들, 그리고 그것이 관객들에게 전파되어 그 공연을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그들의 모습과 음악에 동화되어갔구요.

 

그런 그들에게도 어려움과 시련은 있었습니다. 단순히 길거리 공연을 하지말라는 제지에서부터 술집에서 아무도 듣지않은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괴로움, 그리고 때로는 각자의 생각이 달라서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혹시 서로에게 방해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한번씩 거쳐가야하는 어려움의 한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의 핵심으로 들어가죠. "무엇보다도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이 공연을 하고 있는데,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있는거면 어쩌지?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라고 말이죠.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순수한 목적으로만 계속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도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보다는 행복한 고민이겠죠...?

 

그들은 이제 단순히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하는 거리 악사들이 아닙니다. 조금씩 자기들을 보면서 즐거워해주고 응원해주는 일종의 팬도 생겼으며, 이제는 첫 미니앨범도 나왔습니다. 열심히 발품팔면서 공연한 덕분인지 여러 축제에서 불러주는 일들도 많아졌습니다. 조금씩 유명세를 타는 것일까요? ^ ^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거리로 돌아가서 연주하고, 두번째 미니앨범을 만들기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고있습니다. 음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좋아서 하는 이 일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보는게 맞겠죠. 그 주위에는 그 진정성을 알아주는 좋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노래는 솔직하고 진솔하며 유쾌하게 다가옵니다. '신문배달', '옥탑방에서' 등 꽤 괜찮은 노래가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전 유일한 사랑노래라는 '딸꾹질'이 가장 맘에 듭니다. 참 특이하죠? 이 노래가 유일한 사랑노래라니...ㅋ 시사회 후 앨범도 팔던데 그 때 못 사온것이 조금 후회되더군요. 김모모 감독님도 시사회 후 오셨는데, 다른 감독님은 투잡인이라 직장에서 야근하느라고 못와서 미안하다는 말이 어찌나 웃기면서도 와닿던지.. 그 분들 역시 '좋아서 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란 말씀. 밴드와의 친분으로 자극받아 만든 '좋아서 만든 영화', 간만에 독립영화이면서 음악영화로서 참으로 와닿는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습니다. 볼 때보다 지금이 더 여운이 남네요...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고있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좀 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가는 모습, 그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5 17:41
sarang258
잘봤습니다   
2009-12-15 15:10
snc1228y
감사   
2009-12-14 11:13
moviepan
다큐군요   
2009-12-12 17:4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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