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단 두 편으로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개성있는 캐릭터들
을 보여주며 한국 영화계의 간판 감독으로 떠오른 최동훈 감독이 한국형 히어로 무비
라는 <전우치>를 연출한다고 했을때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기대를 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영화는 기대치에 비해서 좀.. 아니 조금 많이 부족하더라.재미나 완성도나..
한국형 히어로 무비를 컨셉으로 내세운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인데 판타지 어드벤쳐 영
화로서의 재미를 코미디가 압도하니.. 연말 오락 영화로서 즐길만하긴 하지만 그나마
코미디가 영화를 살린격이다.거기에 어찌나 산만한지 흡입력도 떨어지고 몇몇 대사는
알아듣기도 힘들다.만화스러운 장면들도 많고.. 리듬감있는 연출에 실패하다보니 지루
하기도 했다.
CG,특수효과 및 액션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하면 거짓말이
고,사람이 요괴로 변하는 장면은 괜찮았고 전우치와 요괴의 첫 싸움 장면도 나름 박력있
었다.또,전우치와 신선들이 탄 차를 공격하는 요괴들과의 액션신('매트릭스2' 고속도로
액션신의 영향을 받은 듯)도 돋보였고.. 그밖엔 그저그랬다.어설프고 티나는 와이어 장면
과 마지막 하이라이트씬도 참 평범했고..
강동원은 망나니 도사 전우치를 그런대로 능청스럽게 잘 소화했고 조연들의 감초 연기가
돋보이는데 유해진이야 언제든지 기본은 하는 배우라 이번에도 코믹한 양념 역할을 잘
수행했고 거기에 신선 3인방으로 나오는 중견 연기자 송영창,주진모,김상호가 눈부신 역
할을 하며 웃겨준다.악당으로 나오는 김윤석은 워낙 연기파이니 연기도 잘하고 카리스마
도 느껴지지만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떨어지다보니 인상깊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 했다.
염정아는 왜나왔나싶을 정도로 역할의 비중이나 중요도가 떨어지는데 뭐 특별 출연이라니..
선우선이라는 배우는 이미지만 허무하게 소비한 격이고.. 임수정도 역할이 애매한데 예쁜
얼굴 보는것으로 만족.. 아,참.. 임수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한다.
암튼 <전우치>란 영화,한국형 히어로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라는 장르의 재미를 제대로 못
살렸다.그나마 코믹한 부분은 많이 있지만 코미디야 '개그콘서트'같은 TV 예능 프로를 통
해 집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지 않은가? 당초 <아바타>와의 대결에서 이길것으로 예상했
지만 <아바타>가 워낙에 좋게 나오다보니 기대이하로 나온 <전우치>는 반짝흥행하고 말
거 같다.물론,다른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전우치>라는 영화에 화려한 영
상과 시원한 액션을 원한다면 제목처럼 <아바타>를 한 번 더 볼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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