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탐욕스런 자본과 손잡은 환경보호 영화 아바타
novio21 2009-12-24 오후 10:07:16 1810   [2]

    영상은 화려했다. 그러나 뻔한 이야기였다.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들이 많이 배치돼서 이해하기 편했다. 공감도 갔다. 어쩌면 미국이 저지른 본토 인디언이나 흑인들에 대해 미안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도 같고, 환경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서 제작된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흥행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이해가 좀 힘든 3D라는 영상기술을 사용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어설프게 만든 것은 아니다. 정말 화려하게 만들었다. 아름답기도 하고, 공중장면에선 내가 마치 하늘을 날고 있다고 생각조차 들었다. 정말 대단한 장면이다.
    그런데, 좀 아쉽다. 그렇게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겠지만 일본만화영화인 ‘바람의 계곡 나오시카’나 ‘원령공주’의 어떤 것들이 계속 연상이 됐다. 하긴 영화 치고 어떤 부분을 copy하지 않았다면 거짓이리라. 그러나 어떤 이는 ‘Mission’이란 영화의 어느 부분이 생각난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이 영화의 구성은 너무 흔한 것들을 차용한 것만 같다. ‘제임스 카메론’ 정도의 감독이라면 그런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말은 하지 못하리라. 이 점에서 창조성은 너무 떨어진다. 설사 copy 안 한 작품이 어디 있겠냐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래도 어딘지 모를 새로운 Version으로 보이도록 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베끼는 것이 아닌 좀 더 upgrade된 그 무엇이 있었어야 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담고 있는 주제의식과 철학 역시 비판 받을 수밖에 없다. 자연으로 좀 더 가까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왜 지구인이 나비족의 새로운 대안이어야 하냐는 점이다. 영화는 결국 이해 못할 선택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우주를 넘나드는 첨단무기를 자랑하는 지구인이 거의 원주민 수준의 나비족과의 대결에서 멋지게 실패한다. 과거 본토 인디언이 그랬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을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다. 이건 과도한 환상이고 자기만족일 뿐이다. 마치 지금의 아마존 지역주민이 정부 주도의 개발을 막은 사례와 같다고 할까? 그런데 과연 이것이 성공하고 있을까?
    사실, 지구인들이 과연 나비족과 좋은 유대관계를 애초부터 생각했었을까 하는 의심조차 든다.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영화의 주제나 목적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했기에 만든 장치 정도로만 생각하면 될 것도 같다. 인간이 그나마 희망이 있는 편이 낫다는 점은 부인 못하겠다. 역시 동화로만 끝나고 있다. 차라리 나비족이 인간이었던 주인공의 뛰어난 기술을 받아들여서 강해졌다면 그나마 낫지 않았을까?
    결국 영화에서 남는 것은 뛰어난 영상이다. 앞으로 어떤 영화가 나오더라도 ‘아바타’는 그 시작을 알리는 영화로서 평가될 것이고, 많은 이들이 이 부분을 지적하고 주장한다. 나 역시 그 부분에 동의한다. 그리고 바로 이 영화가 왜 성공을 거두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것은 미국자본주의의 승리를 의미하고 앞으로 미국이 열망하는 사회가 결국 기술발전에 의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사회이다.
    이것은 심한 모순이다. 현대문명의 발전이 자연환경 파괴와 함께 가는 상황에서 문명의 발전으로 자연환경보호운동을 하자는 것이다. 의도는 좋다. 홍보용으로 좋은 영상과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류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다. 다만 상업성을 위해 주제를 단순히 최근 애용되고 있는 주제를 차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든다. 또한 현대문명을 이끄는 것은 서민도, 대중도, 심지어는 환경단체도 아닌 자본가들이며, 그들의 탐욕이야말로 현대문명을 발전시키고 있는 주체이다.
    무기의 발전이 타인의 자본을 뺏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 못하리라. 과연 기술문명을 이끄는 자본가의 탐욕을 자연보호든 환경보호든, 아니면 어려운 서민들이나 공동체를 위해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하는지 궁금하다. 영화는 너무 심한 모순을 갖고 제작된 영화이기에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씁쓸함은 지워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영화가 타당한 제안을 하고자 했다면 자본의 탐욕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지, 대충 내쫓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이끌고 있는 미국이라서 그런 용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도리어 영화가 돈을 벌기 위해 자연환경이란 테마를 이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가 너무 자본가를 불신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진실이 아니길 빈다. 그러나 우린 이렇게 모순적인 구도 속에서 산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 ‘아바타’는 그렇게 나에게 왔다.


(총 3명 참여)
hssyksys
잘봤습니다^^*   
2010-04-11 00:03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4 20:59
kimshbb
멋지내요   
2010-01-11 13:52
monica1383
잘 봤어요~   
2010-01-01 17:34
wjswoghd
마음껏 즐겨요   
2009-12-30 22:18
kim31634
스케일이 장난 아니였음 ㅋ   
2009-12-27 20:22
egg0930
잼있네요~   
2009-12-27 15:55
suyunaa
좋아요   
2009-12-27 14:46
suyunaa
좋아요   
2009-12-27 14:43
wjswoghd
재미나요   
2009-12-26 19:13
naredfoxx
이런 글 읽다보면 영화 감독들은 머리 터질 것 같아. 영화 안에 꼭 대단한 메시지를 담아야만 하는 걸까? 재밌기만 하고만.. 무튼 잘 읽고 갑니다~   
2009-12-26 17:06
snc1228y
감사   
2009-12-26 10:30
foralove
리뷰 잘 봤습니다.   
2009-12-25 20:31
hooper
글쿤요   
2009-12-25 18:25
sarang258
감사   
2009-12-25 11:55
verite1004
그렇군요!   
2009-12-24 23:17
1


아바타(2009, Avatar)
제작사 : 20th Century Fox, Lightstorm Entertainment / 배급사 : (주)해리슨앤컴퍼니
수입사 : (주)해리슨앤컴퍼니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acebook.com/HncMovies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8086 [아바타] 최고. (8) jhkim55 10.01.04 1133 0
78083 [아바타] 영화를 이렇게 만들수 있는 겁니까? (14) ko6059 10.01.04 2061 1
78078 [아바타]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한 영화史의 혁명 (9) yjmnbvc 10.01.04 2342 2
78044 [아바타] 한번 봐선 감이 안오는 영화 (11) fornest 10.01.01 1569 0
78039 [아바타] 꺄악 (12) bsw418 10.01.01 1429 0
78038 [아바타] 당신을 계속 지켜 보겠습니다. (35) cipul3049 09.12.31 7415 2
77997 [아바타] 눈의 즐거움 (10) youna4 09.12.29 1439 1
77996 [아바타] 아바타 재미는 있지만 (3d에 대해) (12) jisgodaa 09.12.29 2989 0
77980 [아바타] 가슴이 설레였던 환상적인 영화!!!!!!!!! (10) flytoyoo 09.12.28 1443 0
77965 [아바타] 아바타를 못보신분이 있을까봐 (13) hehesin 09.12.28 1824 0
77956 [아바타] 풍부한 상상력과 아름다운 색감과 실감나는 영상... (13) polo7907 09.12.27 1231 0
77954 [아바타] 기대만큼은 아니었던.... 하지만, 흥행하겠지~ (12) dongyop 09.12.27 1416 2
77953 [아바타] 최고의 영화는 아니다.하지만 최대의 쇼다. (51) gavleel 09.12.27 10024 3
77944 [아바타] 아바타최고 (10) suyunaa 09.12.27 1232 0
77917 [아바타] 대박영화 (11) hujung555 09.12.25 1516 0
현재 [아바타] 탐욕스런 자본과 손잡은 환경보호 영화 (16) novio21 09.12.24 1810 2
77907 [아바타] 사장님 몰래 봐야 했던 IMAX 관람기 (28) sh0528p 09.12.24 10901 1
77906 [아바타] kmdkm님께 (9) meow80 09.12.24 1559 1
77903 [아바타] 사랑에목마른당신에게좋은영화~ (10) yunjung83 09.12.24 1680 2
77894 [아바타] 3D로 안봐도 재미있다!ㅋㅋ (10) thms200 09.12.24 2026 0
77890 [아바타] 재밌어요. (9) mokok 09.12.23 1506 0
77880 [아바타] 아름다운 영화 아바타! (12) llsell 09.12.23 1538 0
77878 [아바타] 지금 본 거, 현실이 아니라 영화 인 거 맞는 거지?? (11) leak424 09.12.23 2155 0
77876 [아바타] 살아있는게 행운이라 생각했던 162분 (7) aegi1004 09.12.22 1715 0
77875 [아바타] 경이로운 영화 아바타 (10) keidw 09.12.22 2209 0
77873 [아바타] 꿈에서 가위에게 눌려봤나.. 난 아바타에게 눌렸다 (7) pill1119 09.12.22 1817 0
77872 [아바타] 최고의영화 말이필요없는영화네요...^^ (10) sdfsdf789 09.12.22 1418 0
77870 [아바타] 장자는 나비가 되고 싶었을까.. (11) judge7do 09.12.22 1602 0
77859 [아바타] 무위자연의 중국사상과 인디언의 영혼불멸의 합작? (10) irizeri 09.12.21 1565 0
77857 [아바타] 디지털3D 자신이지만아닌 아바타 선택은 ? (11) kdwkis 09.12.21 1670 0
77853 [아바타] 일침을 가하고 있다. (13) hujung555 09.12.21 1345 0
77852 [아바타] 위대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 (12) bjmaximus 09.12.21 1558 0

1 | 2 | 3 | 4 | 5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