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범죄의 재구성'으로 선두타자 홈런을 날리고,
'타짜'를 통해 연타석 홈런을 날려버린,,
관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상업 영화를 만들어내는 최동훈 감독..
그가 가장 만들고 싶은 영화 소재 중 하나였다던 전우치가,
최초의 한국형 슈퍼 히어로를 표방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 그 전에 개봉한 '홍길동의 후예'는 과연 뭐지?? ;;)
아마 헐리웃의 '00맨' 시리즈에 버금가는,
관객들이 사랑할 수 있는 친숙한 히어로를 만들고 싶었던 걸까?
감독의 명확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도 많은 이들의 기대를 갖고 있던 영화가,,
바로 최동훈 감독의 세 번째 타석작 '전우치'다..
이 영화는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불러일으키는데,
거기에 더해 드림팀에 가까운 캐스팅까지 겸상으로 치뤘다..
처음으로 최동훈 사단(?)에 합류한 강동원, 임수정은 제쳐두고,,
'타짜'의 아귀를 통해 새로운 연기 인생을 열었던 김윤석,
'타짜'의 촐랑 타짜 고광렬을 통해 그의 사단이 되었던 유해진,,
'범죄의 재구성'을 통해 재평가 받았던 백윤식, 염정아까지..
여기에 더 거론할 수 없는 배우들을 더하면,,
충무로의 유명한 장진 사단에 버금가는 최동훈 사단이 총출동한,
대부분의 감독들이 부러워할 캐스팅으로 만들어졌을,,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물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 높아진 기대치는 그만큼 상처도 깊게 내는 법..
이 영화는 애국심에만 휩싸여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기에는,
많은 이들의 절대 공감을 얻어낼 수 만은 없을 완성도의 영화다..
이 영화는 초반부 영화가 가지고 있을 대체적인 배경을 설명한다..
관객들이 전혀 익숙하지 않을 요괴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악동 전우치의 악동짓을 낱낱이 보여주며,,
관객들에 꽤 많은 웃음과 더불어 여지껏 보지 못했던,,
한국형 히어로로써의 그의 도술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요괴라는 소재와 그를 잡는 도사라는 소재를,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혼합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영화가 도사의 요괴 쫓기 소동극으로 보여졌다..
(이런 소재는 이미 머털 도사가 한 번 써먹은 것었다;;)
솔직히 영화 속 스토리의 개연성은 그닥 부정할 것이 없었다..
왜냐하면 조금은 과장된 캐릭터를 제외하면,
영화는 초반부 충분한 설명으로 도술 세계를 설명해주고,
그를 뒤받침해줄 도사들의 무술을 어김없이 보여주었다..
(조잡한 그래픽이 눈에 거슬리긴 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였다..
과거에 족자에 갇혔다가 현재에 요괴를 쫓던 전우치의 행적은,
솔직히 어떤 당위성이 부여되었다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쫓아야하는 임무가 도사에게는 있으니까..
그래서 쫓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조선 시대 도사 전우치가 현대 문물에 놀라 보인 활극은,
전우치의 파트너 초랭이 유해진의 호연과 더불어,,
간간히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긴 했다..
그러나 그런 웃음으로 긴 시간의 러닝 타임을 때울 순 없는 법..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은 지지부진해지며,
조금은 어설픈 결말을 더하여 결국 그 러닝 타임을 다했다..
이리 끝을 맺었으니 아쉬움이 남는 영화일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다른 하나의 아쉬움은,
화려한 캐스팅에 미지치 못하는 캐릭터였다..
주인공 전우치 캐릭터는 악동으로써의 이미지를 가지고,
결국 자신의 과업을 수행하는 도사로써의 면모를 보여주지만,,
잘생긴 강동원의 다양한(?) 표정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 말고,
그리고 그의 눈물 겨운 와이어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 말고는,,
그닥 좋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았다..
(도사 전우치라는 설정에 맞지 않은 포스터마냥 말이다;;)
그리고 꽤 오래 존재감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듯하나,
결국 별로 존재감 없는 것으로 판명되는 임수정..
악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쏘 쿨~~ 도사로 보이는 김윤석까지..
개인간으로 완벽한(?) 변신을 한 유해진을 제외하면,,
왠지 조금은 아쉬움을 남긴 배우들과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
과거에는 두루마기 도포를 입은 전우치가,
현재에서 스키니 진에 빨간 가죽 점퍼를 입었을 때의 어색함처럼,,
왠지 모르게 어색함에서 빚은 아쉬움이 가득 남는 영화인 듯 했다..
(적어도 본인에게는 그런 영화였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가지고 있던 상상력만큼은 감탄스러웠다..
누구나 할 수 있을 상상인 듯 하지만, 실제로 보여지진 않았던,,
그 상상 이상의 이야기를 보여준 감독의 열정은 눈물 겨웠다..
차라리 요괴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나름 다른 활극을 만들어내었다면 조금은 낫지 않았을까?
(영화의 스포일러를 내뱉은 미친 할매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 속에서 보여졌던 요괴는 맘에 들었다..
(요괴의 CG가 맘에 들었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진 요괴의 대왕이 바로 鼠(서)더라고..
감독은 특별히 의식한 것은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시국에 적절한 요괴 설정에 박수가 나왔다..
딱!! 100% 싱크로율에 부합하는 요괴 캐스팅이 아닐까?
현실에서도 보는 요괴를 스크린을 통해 변주하여 보는 것은
.. 솔직히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공감은 할 수 있었다..
아마 이 영화를 보며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이 아니었을까?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감독과 배우들이 나오고,
남부럽지 않은 예산을 지출했던 것이 확인되었음을 감안하면,,
그것은 조금 두려운 괴담 수준에 가까운 것이 아니었나 싶다..
최초의 한국형 슈퍼 히어로물을 표방한 듯 하지만,
히어로 캐릭터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꽤 많은 아쉬움을 남겼고,,
이는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전체적인 방향을 모호하게 하였다..
이 영화의 감독이 최동훈임을,
그리고 그가 전작들을 통해 뛰어난 스토리텔러로써,,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던 감독임을 생각하면 아쉬운 일이다..
여기까지 쓴 적나라촌평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영화를 보고 다른 즐거운 감상을 한 관객이 있을지도 모르나,,
적어도 본인에게 있어서는 아쉬움이 더 큰 영화였다..
이는 감독과 배우들의 무게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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