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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룸] 어두움을 따뜻함으로 감싸는 영화 패닉룸. 패닉 룸
gamequen 2002-07-20 오전 2:57:13 1167   [1]
  인간은 보통 3종류로 나눌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남자, 여자, 그리고 아줌마...말을 조금만 바꾸어 보자. 남자, 여자, 그리고 어머니... 아줌마 라고도 불리면서 어머니라고 불리는 존재... 세상의 어떤 사람에게나 그 존재는 있다. 어머니 라는 존재는 몇몇의 사람에게는 안좋은 의미를 가질런지 몰라도 대부분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베푸는...''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여성''이라는 존재와 따로 취급할 정도로 상당히 매력 적인 요소라서 영화 속에서도 종종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다양하다. ''레퀴엠''의 무기력한 어머니,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전형적인 캐리어 우먼, ''터미네이터''의 여전사 같은 어머니, ''해피 앤드''의 바람피는 어머니, ''스텝맘''의 헌신적인 어머니, ''하루'' 에서처럼 다분히 현모양처라 불리우는 어머니... 세상에는 이렇게 여러 모습의 어머니가 있고, 패닉룸 이라는 영화는 우리 자신에게 은근슬쩍 어머니라는 존재는 어떤 존재였나 생각해 보기를 감히 권한다.

맥은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함께 뉴욕으로 이사를 간다. 그 집에는 외부와는 절대 차단된 안전한 공간 패닉룸이 있다. 그곳에는 침입자에 대비해 오랜시간을 그곳에서만 보낼 수 있는 별도의 전화선, 감시카메라에 연결된 모니터, 물과 비상약 등이 구비되어 있다. 그곳은 안에서 먼저 나가기 전에는 절대 침입 할 수 없는 완벽한 공간...
이사온 집에서의 첫날밤... 3명의 침입자가 그곳을 찾는다. 할아버지가 남긴 막대한 유산을 혼자 차지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주니어. 패닉 룸의 설계자로 아이의 양육비 때문에 동참하게 되는 번햄. 그리고 주니어가 데려온 정체불명의 마스크 맨 라울. 그들은 빈집인줄 알고 찾아 온 그곳에 그새 새로운 입주자가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을 어찌 할까 고민하던중 이방인의 침입을 알게된 모녀는 재빨리 패닉룸으로 몸을 숨긴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것은 패닉룸 안에. 그리고 맥과 사라는 각각 폐쇄 공포증과 당뇨를 앓고 있는 병자.

영화는 패닉룸이라는 특이한 상황 자체를 제외하고는 별로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한 영화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 어디보다 안전하게 오랫동안 몸을 지킬 수 있는 곳. 그러나 막상 새로 이사온 두 모녀에게는 아무 소용 없는, 하루를 채 버틸 수 없는 그곳 패닉룸...도둑이 집안에 들어 왔고, 도둑들은 패닉룸 안의 엄청난 돈을 포기 못한다. 도둑들이 돈을 훔쳐 갈 수 있을 것이냐, 없을 것이냐. 정의는 승리 하느냐? 모성애는 승리 하느냐? 그것 외에는 별다른 설정도, 내용도 없다.

그러나 패닉룸은 상당히 흥미진진한 영화다.

일단 기교적인 카메라가 관객의 눈을 사로 잡는다. 침입을 알리는 열쇠를 잡아 내기 위해 열쇠 구멍을 들어 갔다 나오는 시선, 도둑들을 따라 계단을 청룡열차처럼 빠르게 훝어 내리는 그 시선은 정적인 패닉룸이라는 공간에서 자잘하게 흘러 나오고, 계속 해서 불어 넣는 엄청난 동적인 호흡이다. 이 때문에 한정된 공간의 그 곳은 관객에게는 외려 숨을 가쁘게 만들 뿐, 지루하게 하지 않는다.

또한 도둑들은 재잘거린다. 3명의 도둑 주니어, 번헴, 라울... 세사람은 그저 평범한 도둑이 아니라 나름대로 ''튀는'' 도둑들이다. 주니어는 깝쭉댄다. 일을 계획한 리더라고 볼 수 있으나 듬직 하지 못하고, 쉴새 없이 말을 하며 촐싹 거린다. 가끔씩 관객에게 던지는 농담은 손에 땀을 쥐는 궁금한 상황에서도 피식 피식 관객을 웃긴다. 번헴은 듬직하다. 원래 도둑질 같은 것을 하지 않을 순수한 사람이란 것을 은근슬쩍 강조 한다. 그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도둑질을 포기 하려는 순진한 사람이다. 그도 어찌 되었던 도둑의 일원. 그러나 그는 양심 있는 도둑인 것이다. 라울은 난폭하다. 그는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을 죽이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전형 적인 강도의 모습이다. 그러나 너무 무식하고 무대뽀여서 때때로 그 난폭함이 되려 웃음을 안겨 줄때도 있다.

패닉룸은 또 어떠한가... ''패닉 룸''이란 예상치 못한 위험이 닥쳤을 때 몸을 피하기 위한 난공불락의 공간이다. 콘크리트와 철문으로 둘러싸여 있고 전용 전화선과 집안 구석 구석을 감시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으며, 산소호흡기와 비상전력공급시설까지 갖춘 ''환상적인'' 개인 요새. 예전의 그 강대한 왕국의 프랑스 왕들이 혁명을 피해 애용 했고, 최근에 마돈나 등 이 시대 최고의 스타들이 수십억을 뿌리며 자신의 집에 설치 했다는 흥미로운 공간... 보통 사람들이 왠만하면 평생 가질 수 없는 그 곳을 두 모녀는 소유하게 된다. 이 시대 스타들의 어마어마하게 크고 예쁜 집이 사람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불러 일으키듯이 이 영화에서도 패닉룸 이라는 공간 자체는 일반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것이기에 관객을 사로 잡는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이 영화의 핵심은 ''모성애''이다. 어머니만이 가질 수 있는 그 것. 흔히 연약하다 일컫는 ''여성'' 이라는 존재를 ''전사''로 만드는 그 것. 패닉룸은 모성애라는 측면에서 ''디아더스''라는 영화와 비교 된다. -물론 패닉룸의 주연이 원래는 니콜 키드만 이었다는 데서 둘은 애초에 비교 대상이 될 숙명이었는지도 모른다.- 디아더스에서도 니콜 키드만은 햇빛에 약한 아이들 둘을 지키기 위해 혼자 커다란 저택을 지키며 살아 간다. 패닉룸에서 조디 포스터는 아픈 딸을 위해 도둑을 피해 패닉룸을 벗어나는 방법을 계속 강구한다. 니콜 키드만도 조디 포스터도 자신의 아픈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 용감한 어머니가 된다. 모성애라는 것 자체는 확실히 우리들을 포근하고, 따뜻하게 어루 만져 주는 안식처의 느낌을 전달 한다. 패닉룸 이라는 영화도 도둑들이 설치며, 사람을 죽이는 살벌한 상황을 그리면서도 그것이 그리 잔인하게 전달 되지 않는다. 그 보다는 자식을 지키는,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꿋꿋함이 더 관객의 눈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리라...

패닉룸이란 공간에서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많은 일들... 나름대로 잔인한 강도, 그리고 이를 막는 모녀. 그 어느 하나 새로울 것도 없고, 지지부진한 흥미로운 것 없는 영화 같지만 패닉룸은 영화 곳곳에 서려 있는 모성애, 그리고 조잘 대는 도둑들, 그리고 정신 없이 주변을 흩어 잡는 카메라로 인해서 지루 하지 않고 맛깔 스럽고 고급 스러운 영화로 태어 났다. 스릴러 치고는 스릴러 적인 요소는 매우 약하지만 사람을 끄는 그곳 패닉룸. 꼭 한번은 들어 가볼만한 곳이었다.

p.s www.freechal.com/game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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