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가는 이야기>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 남학생을 좋아한 적이 있었다. 정말 매일매일 일기장에 이 친구의 이야기를 적을 정도로 열열한 짝사랑이었다. 그런데 같은 반 여자아이도 이 친구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남자애가 꽃미남 타입이었다. 얼굴도 하얗고, 안경 쓴 범생이 같은 타입??
여자애들 흔히 앉아서 "넌 우리반에서 누가 좋아?"라고 서로에게 물어본다. 그러다가 "어,너도? 나돈데.." 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그 친구랑 처음엔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일기장도 서로 보여줄 정도로 스스럼 없이 친해진 것이다. 그리고 친해진 그 여자애랑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같은 곳에 진학하게 되었다. 같은 반이 되었고.. 어떤 이야기 끝에 "난 **에게는 절대 지고 싶지 않아." 라는 말이 들려왔었다..
처음에는 우정 그리고 질투.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좋은 친구이기도 했다가, 때로는 질투의 대상이기도 했다가.. 같은 남자애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처음엔 공감대가 형성된다. 그러나 그리 길지 않다. 남자의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게 되면 그때부터 그 관계는 금이 가게 되는 것이다.
걸프렌즈는 이런 이야기를 다룬다. 세명의 여자가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 처음엔 공감대의 형성으로 인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서로에 대해 알게 되면서 질투가 생기고, 그리고 나중에는 다투게 되고, 화해.
<인물들 이야기>
보라 <허이재>
누구랑 있어도 잘 어울린다. 라이벌인 송이(강혜정) 어머니와도 급속도로 친해질만큼 성격이 좋다. 마음 속에 그림자가 있는 타입이만, 밝고 명랑하며 성격도 좋고 성실하다.
세진 (한채영)
정말 입이 딱 벌어질만큼 멋진 여자. 파티플래너에 못하는 게 없는 매력적인 여자이다. 정말 안가진게 없을 정도. 예고편에서도 나오듯이 자신을 박애주의자 라고 표현한다.
송이 (강혜정)
성격은 털털하고 똑부러진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타입.
이 영화는 강혜정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 여자들의 이야기>
공감대로 인한 친밀감 형성
어쩌다보니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안보이는 공작을 펼치는 것이다. 겉으로는 도와주는 척, 웃으면서 속으로는 경계하고 있는 세 여자들.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이 있다. 별로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나름 일리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남자의 적이 남자듯, 여자의 적 또한 여자 아니겠는가. 한 여자를 여러 남자가 나눌 수 없고, 한 남자를 여러 여자가 나눌 수 없듯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TV 드라마 <롤러코스터> 남녀 탐구생활에 "여자의 언어"말이 나온다. 여자의 언어는 억양, 말투, 방식, 상황에 따라서 이해하는 정도가 달라야 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인데, 여자인 나도 동감하는 바이다. 여자의 역사는 "수다의 역사"라 불러도 좋을 만큼 정교하게 발달되어있다. 상대방의 기분을 살려주는 칭찬은 기본, 기분 나쁘지 않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말하기(애교라던지, 부탁이라던지..) 이런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말은 그 뜻을 해석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여자의 "싫다"는 정말 싫어서 싫은 것인지, 좋은데 싫은 것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자신의 말 뜻을 잘 이해줄 때 여자는 "사랑받고 있구나" 혹은 "이해 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가지니까.
속담에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패할일이 없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상대방 여자와의 친밀감 형성은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도 나온다.
"두려워하지 말고 상대방 여자를 만나서 이야기 해 보세요." 라고..
리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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