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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두' 귀신 잡는 기상천외한 놈들이 온다! 스쿠비-두
datura 2002-07-21 오전 1:04:58 966   [7]

청춘 코믹 호러물을 애들 장난 같다고 우습게여기는 사람은 '스쿠비-두(Scooby-Doo)'에 굳이 관심둘 필요는 없다.

미국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겠지만 이 영화는 개봉 2주 만에1억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면서 '스파이더맨'과 '에피소드2'에 이어 올 상반기3위에 랭크됐다.

6월 개봉작 가운데서는 97년작 '오스틴 파워'를 앞지른 역대 최고기록.

'말하는 개' 스쿠비를 비롯해 '꽃미남' 프레디, '공주병 환자' 다프네, '꾀보' 벨마, '겁쟁이' 노빌은 미스터리 주식회사의 멤버였으나 서로 공을 앞세우다가 심하게 다툰 뒤 헤어진다.

그러나 놀이동산으로 꾸며진 스푸키 섬에서 수상쩍은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자 섬 주인 몬다베리우스는 이들에게 사건 해결을 부탁한다.

영문도 모른 채 각자 섬으로 초대된 5명(이중 1명은 개)은 서로를 발견하고 또다시 티격태격하지만 인류를 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혀 흔쾌히 제의를 수락한다.

그 다음의 줄거리를 굳이 소개할 필요는 없겠다.

미리 알려주어 관객들의 김을빼놓을 까닭도 없지만 알고난 뒤 극장을 찾더라도 막상 영화가 시작되면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롤러코스터의 궤도를 미리 알고 탄다고 해서 재미나 공포가 반감되지않는 이치와 유사하다.

어쨌든 5명의 미스터리 주식회사 멤버는 반목과 의기투합을 거듭하며 아슬아슬한 위기에 맞닥뜨리고 포복절도할 해프닝을 연출한다.

네 명의 남녀가 '공포의 섬'에서 겪는 환상의 모험을 소재로 한 '스쿠비-두'는 익숙한 표현을 빌리자면 만화 같다.

말하는 개가 등장하질 않나, 악당은 위기에 빠진 주인공 앞에서 '음핫핫핫-'하는 음흉하고도 통쾌한 웃음을 흘린다.

허무맹랑한 구성과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에서 바이킹을 거쳐 유령관으로 안내한다.

'스쿠비-두'가 만화 같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태생 때문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톰과 제리'를 만든 한나-바버라 스튜디오가 1969년 시작해 30여년간 인기를 누렸던 최장수 TV 애니메이션 '스쿠비-두, 어디 있니?'이다.

지금까지 3백편이 넘는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으며 현재도 매주 평균 2백만명이 시청한다고 한다.

이에 힘입어 '스쿠비-두'는 개봉 첫 주에 미국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결은? '태생적 한계'를 뻔뻔할 정도로 솔직하게 인정했기 때문이며 이것이 여름철 킬링 타임용 영화로 별 부족함이 없다는 미국 관객의 OK 사인을 받은 덕분 아닐까.

물론 어렸을 적 보고 자란 애니메이션에 대한 향수도 한몫 했을 터다.

액션, 공포, 코믹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스쿠비-두, 어디 있니?'는 양념처럼 등장하는 유명 게스트, 무질서하고 통쾌한 유머가 뒤섞인 키치 문화,
그리고 독립적이고 위트 넘치는 주인공들 때문에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했던 인기 만화.

영화 '스쿠비-두'는 실사에서만 가능한 다이내믹하고 화려한 비주얼을 바탕으로 원작이 지니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냈다.

때문에 영화를 보게 된다면 아마 상영시간 내내 엔돌핀이 팍팍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듯.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스쿠비-두의 연기,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콤비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와 사라 미셸 겔러,
'금발의 너무해'에 얼굴을 내밀었던 린다 카델리니,
'13고스트'의 매튜 릴라드 등 낯익은 청춘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데다가
'미스터 빈'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코미디언 로완 아킨슨이 악역을 맡았으니 호화배역이란 말이 과장이 아니다.

개성이 뚜렷한 네 명의 주인공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가 괜찮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주인공인 스쿠비_두라는 개.

그레이트데인 종(種)으로 말도 하고 트림도 하며 변신도 잘 한다.

해부학을 바탕으로 만든 컴퓨터 그래픽의 세밀한 표정은 무척이나 생기발랄하다.

배우들은 상상 속에 존재하는 개와 껴안고 뒹굴기도 하면서 천연덕스런 연기를 보여준다.

TV에서 이 만화를 보고 자란 팬들을 그대로 극장으로 불러모으려는 전략에 따라 이 영화의 목표는 최대한 만화와 똑같이 보이기다.

배우들은 마치 TV 만화의 주인공이 그대로 빠져나오기라도 한 듯 옷차림은 물론, 캐릭터 말투 즐겨쓰는 대사 억양까지도 똑같다.

덕분에 이 영화는 평론가들의 혹평 일색이었음에도 역대 6월 개봉 영화 중 최대 흥행 기록을 세웠고 곧바로 속편 제작에도 돌입했다.

특히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두 명의 배우에게 주목할 것.

미스터리 주식회사의 리더 프레디 역을 맡은 프레디 프린스 주니어와 영화 속 프레디의 연인이자 실제 프레디의 연인이기도 한 사라 미셀 겔러

이 섹시한 배우들이 '스쿠비-두'에서 왕자병, 공주병에 걸린 프레디와 다프네로 분해 완벽하게 망가지는 걸 보는 재미는 생각 이상으로 쏠쏠하다.

특히 사라 미셀 겔러는 긴박한 현장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홍색 롱부츠와 슬리브리스 원피스 차림에 빤짝이 핸드백을 들고 설치는가 하면 그 복장으로 어설픈 엽기 액션을 선보이는 등 금발의 백치미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미국의 10대들이 이 영화에 열광한 까닭은 힘을 합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또래들의 이야기이기 때문.

울긋불긋 현란한 옷차림과 3류 나이트클럽 장식을 방불케 하는 디자인 등 촌스러움이라는 코드도 10대를 파고들었다.

만화에서 걸어 나온듯한 등장인물들의 연기, 슬랩스틱적인 유머, 여기에 부두교(서인도제도와 미국의 흑인들 사이에 행해지는 악마숭배)같은 엽기 코드를 섞어 관객을 정신없이 만든다.

마이크 마이어스가 주연한 시끌벅적한 코미디 영화 '오스틴 파워'에서 성적인 코드만 빼면 비슷하게 보일 것이다.

원형질이 바뀌어 다프네로 둔갑한 프레디가 가장 먼저 한 일이 자신의 몸을 훔쳐보는 엉큼한 짓이었으니 농담의 강도를 알 만하다.

그러나 진한 미국식의 '화장실 유머'와 지나치게 정형화된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국내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의문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만화로 보던 캐릭터들과 너무나 똑같은 배우를 보는데 있는 만큼 이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의도한 만큼의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미국의 코미디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번역으로는 제 맛을 느끼기 힘든 말장난 유머도 관객들에게 벽을 느끼게 할 듯하다.

예를 들어 다프네가 7개의 트렁크를 가지고 비행기 3등석(Economy Class)을 타려다가 트렁크가 너무 많다고 추가 요금을 내라고 하자 "It's So Uneconomy"라고 말하는 것이 그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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