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안성기·이하나 캐스팅 조합을 보고 생각할 수 있을 영화는?
대부분은 모녀 지간의 드라마나 코미디 정도만 떠오를 것이나,
이번에는 그런 고정관념을 깰 영화가 나왔다..
그들이 이번에 보여줄 영화는(놀라지 마시길;;)
30년의 나이 차를 극복한 두 사람간의 멜로 영화다..
멀리 보아 헐리웃의 경우, 멜로라는 장르에서 나이는 없었다..
잭 니콜슨에게 디카프리오를 제끼고 남주연상을 안겨줬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경우를 보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에만 동화될 수 있다면,,
(표면적으로 보이는 얼굴의 견적을 무시하고;;)
꽤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던 전례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호응이 국내로 전환이 되면 좀 모양새가 웃겨진다..
영화 속 멜로의 주인공이 왠지 모를 궁상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전에 개봉했던 '죽어도 좋아'나 '경축! 우리 사랑'을 보면,
나이 먹은 이들의 사랑은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쉽게 용인해줄 수 없는 말 그대로 그들만의 로맨스 취급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특히나, 안성기씨의 인지도와 반비례하는 멜로도를 감안하면;;)
이 영화는 꽤 위험한 정서에 모험을 건 멜로를 표방하는 셈이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멜로의 주인공들은,
50년이라는 시간동안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져본 적이 없는 그와,
자신도 깨닫지 못한 상황에서 그에게 빠져버린 25살의 그녀다..
자신에게 사기를 쳤던 친구의 자식이라는 설정까지 되어 있으니,
누구도 쉽게 용인할 수 없는 관계임은 명확한 셈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들의 사랑 또한,
멜로 영화의 주인공인 꽃미남·꽃미녀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그들도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며,
그 감정을 소중히 할 줄 아는 이들이라는 점을 초지일관 비춘다..
이 영화는 그리 큰 감정의 격정을 불러오는 영화는 절대로 아니다..
아니,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감정의 격정은,,
자신만의 공간(카메라 수리공간)만을 고수해오던 그가,,
불현듯 그 곳에 찾아온 그녀에 관심 갖게 되었던 때가 아니었을까?
이 영화는 연기력이라면 말할 필요가 없는 안성기가 보여줄,
(20년만의 멜로라 무척 서툴었다는;;)
나이 먹고 찾아온 첫사랑에 대한 풋풋함을 볼 수 있기에,,
나름 귀중한(?)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봐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연애시대'를 통해 4차원 캐릭터의 전형을 보여줬던,
이하나의 비슷한듯 하면서 조금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나름 배우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되주지 않을까?
이 영화는 이야기의 내러티브면에서는 조금은 아쉽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면서 두 사람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았다..
배우들의 호감도가 그런 부분을 상쇄해준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이하나의 캐릭터가 왜 아버지 친구에 사랑을 느꼈는지..
그런 부분에 대한 조금은 세세한 묘사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영화에서 대사로 언급되는 부분들,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가 아저씨의 사진관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그래서 거기에서 조금씩 환상을 갖고 있었다는,,
그런 작은 부분의 플래쉬 백만 들어가 있었어도 더 좋았을텐데..
'그냥 이유도 없이 아저씨가 좋아요!'라는 방식으로 전개되었기에,
두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아무리 높았다고 하더라도,
조금의 불편함이 생겼던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강동원급의 꽃미남이 아니면 멜로 주인공을 할 수 없는,
국내 영화계에서 연륜이 묻어있는 안성기가 멜로 주인공이 되는,,
설레임을 줄 수 있는 영화를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 영화는 배우들이 보여줄 앙상블에서 나오는 소소한 재미가,,
내러티브의 아쉬움을 충분히 덮어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20년만에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는 풋풋한 안성기와,
그에게 저돌(?)적으로 대쉬하는 이하나의 사랑을 본다면,,
맨날 고만고만한 인물들에 의해 만들어진 멜로를 보는 것보다,
환상을 갖기는 힘들어지겠지만, 그래도 좋을 것이다..
우리라고 항상 젊은 것도 아니고, 꽃미남도 항상 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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