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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csc0610 2010-01-07 오전 1:22:18 1315   [0]

☞ 적나라촌평 :
 

김기덕 감독, 오다기리 조와 함께 했던 <비몽> 외,


어떤 차기작도 내놓지 않으며 궁금증을 자아냈던 배우 이나영..


그런 그녀가 택한 건 그녀의 필모그라피에는 없던 코미디다..


,, 그녀는 과연 코미디와 궁합을 맞출 수 있는 배우였을까?


 

이 영화의 줄거리는 완전 심플하다..


예전에 자신이 남성으로써 마지막 흔적으로 남겼던 아들이,


어떤 방법을 동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찾아왔다..


그 녀석이 아들임을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순 없다..


왜냐하면 그 녀석과 자신은 너무나 많이 닮았으니까..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제 본인은 아빠가 아니라는 거,


적어도 아빠스러운(?) 외모는 이제 더 이상 갖지 못했다는 거..


그렇지만 아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는 없는 법..


비록 아빠로써의 몸을 갖진 못했지만,


아빠의 마음을 가진 주인공은 아들을 위한 당분간을 살아간다..


이 영화는 이 과정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영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잘 모르겠다..


분명 웃기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고, 사람들이 웃었으니,,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일 것이다..


(이 영화의 홍보 방향도 명확하게 코미디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코미디로만 보기에는 완성도가 조악하다..


예전에 '0사부일체'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엇박자 같은 말장난에서 빚어지는 코미디로만 점철된 이 영화를,,


잘 만들어진 코미디 영화라고 평할 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여자가 된 아빠를 다룬 휴먼 드라마로 보자니,


이 영화는 이야기의 내러티브에서 너무 개연성이 떨어진다..


우선 아빠가 여자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미약하고,


(그 외 "껍데기 안에 있던 나는 여자였어!!"라는 대사 한 마디 뿐? ;;)


어떻게 엄마와 아빠는 사랑을 하게 되었는지,,


아들이 어떻게 아빠를 찾게 되었는지,,


아빠가 어떻게 아들에게 부정(?)을 느끼게 되었는지도 없다..


그냥 초반부의 과거 플래쉬 백으로 모든 걸 해결한 듯 지나갔을뿐..


단순하게 여자가 된 아빠와 그 앞에 나타난 아들 사이에 벌어지는,


그런 소소한 에피소드들만이 러닝 타임 내내 쭉~ 펼쳐진다..


그러니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지 않았겠는가?


 

이 영화는 최근 3일간에 걸쳐본 부모-자식 3부작에 넣고 싶어도,


그 공감성에 있어서는 가장 떨어지는 영화다..


어찌보면 심오하게 다뤄져야 했을 주제가,


그냥 잠시 웃고 말 코미디 영화로 소모되고만 느낌이랄까?


예전에 헐리웃에서도 이런 류의 영화가 제작되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말장난과 억지 상황극에서 조성되는 웃음으로,,


영화를 채우지는 않았던 것 같았던 생각이 든다..


감독의 이야기 꿰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랄까?


그냥 영화를 보면서도 왠지 모를 한숨만 쉬게 하는 영화였다..


과연 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조금은 황당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코미디였을까?


아니면, 생물학적 성을 초월한 부정이었을까?


그 어떤 것을 주제로 담고 싶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라는 그릇에 담긴 결과물은 실망 그 자체였다..


 

,, 꽤 오랜만에 영화 보며 힘이 빠진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는 꽤 많은 배우들이 소모(?)되어 졌다..


꽤 오랜만에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벗어나는 영화를 택한 이나영,


그녀가 가지고 있는 신비한 분위기에 편승한 트랜스 젠더역을,,


그녀가 선택했다는 것에 정말 의문이 들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 해본다..


(저는 이나영씨 팬도, 안티도 아닙니다;;)


그리고 솔직히 남장 연기 너무나 어색했다..


그녀가 가진 외모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남장 역할에 안맞는다랄까?


아무리 가발을 쓰고, 수염을 붙이고, 목소리를 굻게 내어도,,


그런 외양적인 변화만으로 남자가 되는 것은 아니었을텐데..


그녀의 배역이 20여년간을 남자로 살아왔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은 여성스러운 남자로써의 모습을 잡고 가는 것이 좋았을텐데..


그런 아쉬움을 남기는 이나영의 오랜만의 컴백작이었다..


그리고 전작인 <국가대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전혀 발전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지석도 실망스러웠다..


물론, 그가 꽃미남들의 전유물을 공유할 수 있는 건 아니었겠지만,,


<국가대표>의 성공 후 다양한 스펙트럼을 뽐내어줄거라 믿었는데,


그런 기대를 많이 배반한 것 같아서 맘이 많이 아팠다..


물론, 영화 속 그의 일편단심은 여성 관객에게 어필할지 모르지만,,


항상 이 영화 속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미스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 영화에서 사건의 발생에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했던,,


아들 역할을 맡았던 아역 배우였다..


<과속 스캔들>의 왕석현에 빛대어 알려지고자 했던 것 같지만,


결과물만 놓고 보면(아이에게는 많이 미안하지만;;),,


왕석현 군에게 사과를 해야할 정도의 연기였다고 혹평해본다..


물론 이야기의 개연성 부족에 따른 문제였겠지만,


왜 아이가 아빠에게 집착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아빠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모습을,,


아역의 연기를 보면서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그냥 웃으라면 웃고, 떼쓰라면 떼쓰고, 울라면 우는,,


그런 연기만을 본 느낌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악평일까?


.. 그가 극에서 가져야 했던 비중에 비하면,


그가 보여준 모습은 확실히 실망스러운 것이었으니,,


할 말은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실망을 많이 느꼈다는 반증이리라..


 

이 영화는 결말도 꽤 많이 모호하게 끝난다..


결국 모든 영화처럼 초반에 웃기고, 후반에 울리는,,


그런 안전빵적인 이야기 구조를 택했지만,,


이야기가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말짱 꽝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말짱 광인 영화가 되었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아빠와 아들의 관계도 모호해지고,


결국 여자가 된 아빠의 사랑 찾기에서 스톱이 된 이 영화..


영화를 보면서 제목의 의미를 전혀 몰랐었는데,


영화의 크레딧을 보며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면,,


그 점을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총 0명 참여)
hssyksys
잘봤습니다^^*   
2010-04-14 02:34
naredfoxx
글 읽다 피곤하네.. 잘 읽었어요~   
2010-01-09 10:13
seon2000
에궁...   
2010-01-08 19:32
kimshbb
보고십네요   
2010-01-07 20:27
snc1228y
감사   
2010-01-07 12:5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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