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은사람 있으면…’ 26세 처녀감독 모지은 “딱 한번 울고, 딱 한번 고함쳐 봤어요”
▲사진설명 :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로 데뷔하는 모지은 감독.그는 “영화를 본 분들이 ‘아 맞아,우리들 삶에서 해볼 만한 것 중에 사랑이 있었지 ’하는 느낌만 들면 나로선 성공 ”이라 했다. /이덕훈기자
스물 여섯살 처녀 감독이 30억원 예산을 들이는 로맨틱 코미디의 메가폰을 잡고 영화를 완성해냈다. 오는 8월 8일 개봉 예정인 신은경-정준호 주연 영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의 모지은 감독이다. 충무로에 데뷔하는 감독들중에서도 20대 여감독이 주류상업영화의 연출을 맡는건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20일 밤 압구정동에서 밤 12시까지 모지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담한 키, 대학생티가 느껴질 만큼 앳된 얼굴.(그는 지금 영화아카데미를 다니고 있는 ‘영화학도’이기도 하다) “이 사람 감독 맞나”하는게 첫인상이었다. 그러나 말을 아끼는 듯하면서도 조용조용 할 말은 다 힘주어 뱉는 모습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모감독은 동국대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만화에서 헤비메탈 클래식 무협 까지 그의 관심은 끝간데 없이 다양했다. 그게 오늘의 모지은 감독을 만는 밑거름 같았다. 재학땐 일식집 서빙에서부터 고향인 제주의 감귤수확 아르바이트까지 체험해본 직종이 40여가지나 된다.
그녀는 한때 영화 시나리오를 바당으로 구체적으로 촬영할 커트들을 나눠 구성하는 ‘스토리보드 작가’였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친구’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의 스토리 보드를 쓰면서 그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감독이 된 기분이 어때요?
“작년 12월초 제안받고 농담인줄 알았어요. 처음엔 사양했어요. 2,3일간 고민하다가 맡았죠.”
-개봉을 기다리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빨리 관객을 만나고 싶어요. 설렌다는 느낌 보다는 매도 빨리 맞는게 낫다구…(웃음)”
-평가와 흥행에 자신 있는지.
“열심히 했는데 하늘이 좀 알아주지 않겠어요. 흥행은 좀 될것 같은데 평가는 솔직히 걱정되구요”
▲사진설명 : 촬영 현장에서 신은경에게 연기지도를 해주고 있는 모지은 감독(오른쪽)./영화세상 제공
-현장에서 여자라서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았는지.
“초반엔 좀 걱정 됐는데 하다보니가 그런게 문제가 안되더라구요. 스태프들도 젊어서 잘 따라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