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중전민씨의 사진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영화에서의 설정처럼 절세가인 민자영이 심한 과장이라 생각될 것이고,
쪼다같은 고종의 모습에 실망을 감추지 못할 것이며,
그나마 흥선대원군의 모습에선 어느정도의 카리스마를 느낄수는 있을 것이나 그또한 억지스러우며,
이름없는 궁궐수비대 군졸 무명씨와 급 멋지게 돌변하는 대장만 남는 억지스러움에 쓴웃음이 절로 지어질 뿐일 것이다.
난 그동안 조승우라는 배우에 대한 무한 신뢰가 있었다.
자기 캐릭터에 욕심이 없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작품을 보는 눈은 탁월하다고 느꼈다.
또한 연기력까지 받쳐주니, 흥행배우 연기파배우로서의 그의 위치를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왜 선택했을까??
영웅이 되고 싶어서??
적어도 조승우는 탐나는 캐릭터보다는 탐나는 영화작품을 고를 것이라 믿었건만...(여태까지는 그래왔잖아~~)
조승우가 주연배우가 아니었다면
그런그런 영화가 있었군하면서 킬링타임용으로 영화를 봐주고 뒤돌아서서 실망감을 표현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실망감이 밀려드는 건 어쩔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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