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 러브"
공정한 사랑이란 뜻인데.
사실 사랑이 공정할까?
영화 예고편에서는 안성기와 이하나의 코믹한 상황이 그려져
너무 가볍게 전개되지 않을까 걱정.
하지만 이 영화는 배신한 친구를 만난 50대남의
한탄에서 출발..
그후 그는 젊고 아름다운 그녀를 만난다.
게속 이어지는 스토리는 연인들의 발전과정 그대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거리를 둔다.
당당하게 사랑하기로 하고
마냥 좋아진다.
싸움을 하게되고 자신들의 미래를 다시 생각한다.
평범한 이야기..
하지만 인생을 점차 추억에서만 바라보게 될
중년남과
아직 경험해야 할것이 많은 젊은 여성의
사랑이야기라.. 평범해질수가 없다..
나이차이 많은 남녀의 로맨스코미디는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영화들 특유의 간드러진 상황설정은
없다.
"페어 러브"는 그렇다고 두사람을 둘러싼 주변의 훼방과
가시돋힌 시선을 강조하지도 않는다.
늙어가는 남자와 아직 젊은 여자의 세대갈등.
그리고 그것이 사랑으로 극복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묻는다.
사실 이것은 일종의 교훈극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엔딩씬에서 남자는 자신이 선택의 기로에 서있음을 깨닫고
잠못이루며 생각한다.
마지막 그녀의 이야기.
"다시 시작해요.."
반복되는 이음성이 내겐 무척 쓰라림으로 다가왔다.
행복한 미래가 눈앞에 와 있음을 알고 있을때
새로운 출발을 할 수있다면..
인생에 어떤 어려움이 있겠는가?
하지만 그 목소리가 남자의 바램일 뿐이였다면
앞으론
기껏해야 실패한 사랑의 추억을 덧붙인 무미건조한 삶..
나이들어 경험한 첫사랑..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 사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걸 알아야.
엔딩이 상징하는 바는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을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될지..
외롭지만 익숙한 삶을 살아가는 고독남의 추억이 될지..
관객은 좋은 쪽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이 "공정함"이 될테고..
"페어 러브"는 한국 로맨스영화의 보석이 될 만하다.
중년남과 청춘녀의 러브는 기껏해야 평온한 가정을 깨뜨리는
육체적 유혹으로 묘사하는게
한국영화계의 관행.
하지만 난 이 "페어 러브"로 한국영화계가 성숙해졌다고
여긴다.
안성기는 정말로 멋진 연기를 펼쳐.
나 개인적으론 '국민 배우"란 호칭을 좋아하진 않지만
안성기는 정말 국민배우로서의 자격이 충분.
이하나는 오랜만에 등장한 청순 카리스마.
남자들의 로망이 될 만한 아름다움!
O.S.T도 아름다워.
이하나는 노래까지 잘해..
나 진짜 팬 될것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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