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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를 두번 죽이는 최악의 졸작 주유소 습격사건 2
sh0528p 2010-01-24 오후 1:23:43 1607   [1]

시트콤을 통해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 박영규. 하지만 이혼 후 그의 인생에 전부였던 아들을 잃고 모든 작품 활동을 접게 됩니다. 그분에겐 삶의 전부였던 유일한 혈육의 상실은 더 이상 삶의 의미가 없어진 것이고 앞으로 인생에 행복은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그 슬픔을 딛고 다시 대중들에게 영화를 통해 재기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하늘 나라에서 만날 때 자랑스런 아버지의 모습으로 만나기 위해서...  그런 그분의  용기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며 진짜 이 작품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속편은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작품이란 생각까지 드는 졸작이란 생각이 듭니다.

  

<주유소 습격사건 2>에 조한선, 지현우같은 젊은 꽃미남 배우들이 출연한다지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연은 박영규입니다. 전편에서 깨지고 두들겨 맞는 속에서도 참아가며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한 그분이 있었기에 또 다른 이야기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박영규는 예전 시트콤에서의 이기죽거리고 비아냥대는 깐죽남의 전형을 보여주며 고군분투 몸을 아끼기 않았습니다. 종업원을 때리며 무시하는 악역까지 마다하지 않고서...

 

 

하지만 첫 장면부터 관객들은 왜 저들은 주유소를 털려 하는가란 질문에 답을 찾으려 애씁니다. 그런 관객을 위해 영화는 '다들 터니까' 라고 하네요... 이게 말이나 됩니까? 엄연한 법치국가에서 왜 주유소는 다들 털어야할 공간이고 약탈과 폭력이 난무하는 공간으로 변한건가요?  게다가 주유소 직원 4명의 캐릭터도 설득력도 부족하고 서로 어울어지는 동질감도 없습니다. 1편에서 이성재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이 갖고 있던 세상이 준 상처로 방황하는 젊음은 간 곳없고 알 수 없는 캐릭터로 뒤바뀐 4명의 싸움꾼만이 관객들에 이해를 바라며 잊을만하면 한명씩의 과거를 이야기할 뿐입니다.

 

범죄자들은 경제를 망치는 주유소를 벌한다며 도주하다 버스를 몰고 주유소로 항하고 현금이 가득하다며 동네 불량배들이 몰려들어 1편처럼 대치하는 상황은 어처구니 없어 우습지도 않습니다. 끝까지 주유소를 털어야한다며 달밤에 체조하듯 줄넘기나 팔굽혀 펴기하는 녀석,  명랑이는...을 들먹이는 짜증나는 여자, 과장된 표정과 오버 액션의 야부리, 말은 왜 더듬는지 모르겠는 들배지기의 인물 설정은 이 작품에 과도하게 넘쳐나는 폭력과 비속어들처럼 눈과 귀가 매우 거슬립니다. 밀린 월급을 받아야 한다며 휘발유를 반액으로 세일하는 계산에는 왜 그들의 손해로 주유소에 피해 금액은 빼져야 하는지에 대한 정당성은 찾을 수 없습니다.

 

 

전편의 성공으로 속편을 만드신 것까지는 이해가 갑니다만 김상진 감독은 박영규에게 '내 아들도 못한 반장을 내가 했다'며 웃음을 주려한 잔인함까지 갖고 계시더군요. 그분이 그 대사를 하며 가슴속으로 눈물을 흘리셨을 거란 생각을 하셨으면 적어도 그의 재기작을 더 완성도 있고 진짜 웃음이 있는 작품을 만드셨어야 했습니다. '오늘도 내가 참는다'를 직접 부르시며 혼신을 다하신 그분을 위해서라도...  주유소를 습격하려는 젊은 폭주족들의 이유도, 4명이 사회에 대한 반항심의 이유와 고뇌도.. 아니면 재미있는 웃음 그 어느것도 찾을 수 없는 이 작품은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려는 박영규를 두번 울리는 잔인한 영화입니다. 


(총 1명 참여)
hssyksys
잘봤습니다^^*   
2010-04-16 02:05
woomai
박영규씨 공동투자를 하셨던데 시나리오에도 어느정도 참여하지 않았을까요?   
2010-01-30 13:56
snc1228y
감사   
2010-01-25 21:01
sdwsds
그렇게 졸작인가?   
2010-01-24 14:0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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