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애써 예쁘게 잔혹하게 포장하지않는다.

그닥 스릴있거나 무섭지도, 그렇다고 잔인하지도 않지만 마음속에서 소름이 돋아나는 영화였다.

인간이라면 모두 마음 속에 품고 있을 법한 독을 영화에서는 차근차근 조용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래서 이제 어쩌려고?' '그러니까 어떻게 마무리할건데' 라는 생각들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다녔고

마지막장면을 보며 첫장면을 떠올리고 나니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들어 버렸다.

머리가 하얗게 변해버렸으니까..

참고, 억누르고, 꾸역꾸역 삼키며 참아가는 주인공 형국의 아픔이 영화 후반부에서 모두 폭발한다.

그러니까 건들지말라고... 참고 참고 억지로 살아가는데 분노가 터지기직전의 풍선만큼 부풀어있는데 바늘을 가져다 대버렸잖아.

모두 인과응보? 그러므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늪에 빠져버린 형국의 가족.

엔딩씬을 보며 영화가 끝나며 다시 시작되는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그렇게 또 살아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