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지켜본 아버지와 아들의 동행 더 로드
lang015 2010-01-26 오전 10:26:12 1072   [0]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동명의 베스트셀러 코멕 맥카시

의 <더 로드> 의 영화화된 이 영화는 인류앞에 벌어진 대재앙

속에서 살아남은 한 아버지와 아들의 생존의 행로를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사실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내용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

하다. 대재앙이라고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대재앙으로 인해

세계의 동물과 식물들이 일순간에 멸종수준으로 사라져 버리는지

그리고 꿈속에서 추억의 회상씬에 잠깐나오는 남자(비고 모텐슨)과

그의 아내(샤를리즈 테론)와의 추억이나 과거사는 극히 일부분만을

언급하고 있어 나머지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추측할 뿐이다. 식량의

고갈과 추워지는 날씨를 견디기 위한 옷,신발등의 의류등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을 구비하지 못하게 변해버린 세상속에서 몇몇

남지 않은 생존자들과 식량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는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하기 위한 가장 잔인한 행위

, 식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등장은 영화의 분위기 전체를 삭막

하면서도 절망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회색빛 세상으로

변해버린 모습속에서 계속 남쪽으로 길을 재촉하며 움직이는

아버지와 아들(코디 스미스 맥피)의 동선의 움직임만을 쫓을 뿐

다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일체 배제하고 있음에도 불과하고 영화는

상당히 암울한 인간사회의 파멸위기속의 희망과 부자의 뜨거운 사랑,

특히 아버지가 아들을 지키기 위해 삶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을 드러내는

감동적인 희망의 불씨를 남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언급했던

가슴의 불씨는 그러한 부분이 아니었나 느낌을 준다. 계속되는

굶주림과 질병이 만연하게 된듯한 세상의 환경에 쇠약해져 가는

아버지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생존을 위해 필사

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가슴의 불씨와 좋은 사람이란 언급이

무색할 만큼 이유가 어찌됐든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는 아버지의

그런 모습은 잔인해 보이지 않다. 오히려 그런 극악한 환경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아들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변하며 치열한

생존본능으로 생명의 끈을 이어가는 모습은 아버지와 아들 두

관계는 사실 냉정하기 짝이 없는 멸망의 시기에 도래한 환경속에서

그렇게 감동적으로 이끌 상황을 제공되지 않는 부분으로도 보여질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아버지의 모습은 누구나 대하는 평범한 아버지

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들에게 절대적인 상냥함을 지닌것도 아니고

혼자서도 살아나갈수 있게 함께 여정하는 과정속에서 현실의 시각을

배우게 만드는 모습이 비춰지는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여행 도중에

위기상황에 직면하게되는 식인행위자들과의 마주침, 힘없고 눈도 거의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의 노인과의 마주침, 자신들의 수레를 끌고

간 흑인과의 대치상황등 무엇하나 따뜻한 불씨를 품을 만한 모습은

제공되지 않는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즐거움은 사치라는 것을

냉담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은 몇번이고 죽음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충분히 찾아볼수 있다. 방어를 위해 혹은 자신의

목숨을 끊기위한 최후의 담보인 총, 절망적인 상황에 앞서 아들과

자신을 두고 어둠속으로 사라져간 아내등의 모습등 세상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제공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잠깐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식량이 넘치는 장소의 발견또한

극히 짧은 순간일뿐 다른 사람의 위협이 느껴지는 위기감의 상황

에서 급히 발을 옮기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확인할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 마주치는 남자(가이 피어스)와 그의 가족의

모습과 함께 있는 개가 등장하는데 아마 식량을 발견한 그

장소에서 들었던 개의 짖는 소리는 그 개가 아닐까 하는 조심

스러운 추측을 남겨본다. 혼자남게된 아들이 자신에게 접근

해온 남자가 좋은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그가 아버지와

비슷한 남자인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런 소년의 말에

답해주는 남자의 멘트와 그의 가족과 함께 길을 가기로

마음먹은 아들의 모습에서 절망적인 상황에서 제시하는

한가지 희망을 엿볼수 있다. 그건 아버지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고 아들이 계속살아 남을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의

메시지가 아니었나 하는 감상을 남겨 본다. 과장된 아버지와

아들의 감동을 기대하기 보다는 절망적인 대재앙의 상황아래서

볼수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동선과 대사, 그리고 행동을 조심스럽게

지켜본다면 생각보다 마음에 와닿는 진한 부성애를 느낄수 있지

않을까하는 감상을 남겨본다.

 


(총 0명 참여)
hssyksys
잘봤습니다^^*   
2010-04-16 02:35
boksh3
기대되요   
2010-01-26 16:41
snc1228y
감사   
2010-01-26 13:29
1


더 로드(2009, The Road)
배급사 : (주)SK텔레콤
수입사 : (주)누리픽쳐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he-road.co.kr/index.htm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9004 [더 로드] 재난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살아 헤쳐나가는 길 toughguy76 10.11.05 1065 0
85503 [더 로드] 더 로드 (3) cookyand 10.08.04 1317 0
79909 [더 로드] [영화] 더 로드 (4) sowho5 10.03.09 917 0
79268 [더 로드] 넌 내 마음의 전부란다 (6) kankcw 10.02.18 1029 0
78979 [더 로드] 부성애의 안타까움과 감동을 받고자 한다면.... (3) kdragona 10.02.10 865 0
78976 [더 로드] 더로드 (1) momodawn 10.02.10 972 0
78962 [더 로드] 감동의 발걸음 (2) dongyop 10.02.09 884 1
78902 [더 로드] 더 로드 영화후기 입니다. (3) chungja 10.02.08 883 0
78803 [더 로드] 원피스 574화 번역 에이스죽음 By원루치 깔끔한번역 (1) rruu123 10.02.04 7290 0
78730 [더 로드] '더 로드' 잿빛 속에서 더욱 빛나는 희망이라는 불꽃 (2) laubiz 10.02.03 847 0
현재 [더 로드]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지켜본 아버지와 아들의 동행 (3) lang015 10.01.26 1072 0
78398 [더 로드] 끔찍하게다가오는 현실감..그속에 아버지의 사랑 (2) nayonggirl 10.01.21 885 0
78359 [더 로드] 두 부자의 로드무비.. (5) miru 10.01.19 1122 0
78338 [더 로드] 미래세계를 체험한듯한영화 (8) huyongman 10.01.18 1498 0
78318 [더 로드] 지금도 더로드 세상이란 말인가 (5) kdwkis 10.01.17 1515 0
78303 [더 로드] 잔잔해서 흥미도 없고 별로.. (12) shn7942 10.01.16 1095 0
78281 [더 로드] 비고 모텐슨이 써내려간 소설 -더 로드- (6) jedikhg 10.01.14 1155 0
78253 [더 로드] 걸어도.. 걸어도.... (5) ldk209 10.01.13 1178 2
78247 [더 로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불씨를 위한 길... (6) gion 10.01.13 1009 0
78225 [더 로드] 몽몽의 영화 일기 - 더 로드 (5) qooqu 10.01.12 1220 1
78221 [더 로드] 완전 감동~ (3) cali96 10.01.12 1053 0
78215 [더 로드] 생사는 그저 둘 사이의 어중간한 어디쯤 (4) fodmd 10.01.11 980 0
78208 [더 로드] <더로드>리뷰입니다!!! (4) mcg51 10.01.11 1142 0
78190 [더 로드] 마지막 대사와 견공은 뭐냐 (5) sh0528p 10.01.10 1348 0
78168 [더 로드] 111분이 정말 길게 느껴지는 영화 - 영화보다 소설을 보라고 권장하고 싶다 (8) pjs1969 10.01.08 1434 0
78165 [더 로드] 나에겐 올해 첫 영화, 인생을 보여 준 영화 (6) leedaye 10.01.08 1173 0
78161 [더 로드] 부자(父子)앞에 놓여진 뜨거운 부성애의 길 (6) kaminari2002 10.01.08 1384 0
78153 [더 로드] 왜 날 이렇게 힘들게 하나요. (5) hellomeba 10.01.07 1232 0
78141 [더 로드] 기약 없는 세상 속에서도 희망을... (스포) (5) novio21 10.01.07 1348 1
78140 [더 로드] 좀 지루.. (5) moviepan 10.01.07 1360 0
78127 [더 로드] 경각심을 일깨우지만 왠지 지루한 영화 (7) gottkf1980 10.01.06 1200 0
78126 [더 로드] [적나라촌평]더 로드 (6) csc0610 10.01.06 1371 0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